

지난 일요일, 제 인생 첫 풀코스 마라톤이자 월드메이저 마라톤
2026 시카고 마라톤 을 완주하고 돌아왔습니다 ㅎㅎ
더 미루면 글을 남기지 않고 넘어가게 될 것 같아서 생각나는 대로 개인 후기와 대회 팁을 2개의 게시글로 나눠 남겨봅니다!


새벽 5시
웨이브별, 코랄별로 간단한 보안검색을 마치고 밀레니엄파크 버킹엄 분수대 집결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시카고의 빌딩풍경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인파가 매우 붐비지만 제 시각에 도착만 하면 짐맡기기나 기타운영이 지체되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화장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지만 줄별로 6개씩이나 배치되어 있어 매우 빠르게 줄이 소화됩니다 (휴지 있음)
이런 점은 매우 좋은 운영인 듯!

몸도 풀고 일행들이랑 응원도 나누고 사진도 좀 찍다가…



코랄 집결 호달달달….
시카고 마라톤은 버릴 맨투맨이나 바막 같은 옷 을 입고 가셔서 집결할 때 저렇게 철조망에 옷을 던지고 출발하니 보온용으로 하나 입고가시면 좋아요
버려진 옷들은 수거하여 좋은 곳에 쓰인다고 하네요

그야말로 월드메이저.. 55,000명 전체 풀코스의 압도적인 규모와 인파입니다
저는 345~400 사이로 추정되는 F코랄에 배정됐습니다
마르시 빠이팅!!

세계최고 건축도시 시카고
아니 여길 내가 달린다고? 뽕이 겁나 차오르고 있는 이순간
여러분의 gps는 터져나가고 있습니다
이미 5km부터 300m 이상 어긋나기 시작하는 시계를 보며 순간 멘탈이 나갑니다
초반 8~9km가 내내 고층건물속을 달리므로 페이스가 팍팍 튀어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어요

달리는 내내 정말 어느 구간이든 응원이 끊어지지를 않아 돌아버릴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이 코스를 내내 쾌속질주 했다면 얼마나 도파민이 터져나왔을까? 싶지만
저는 쥐나서 걷뛰하는데 자꾸 다들 내 등 치면서 유갓디스 돈깁업 돈깁업 이러는데 너무 ㅠㅠ 괴롭고 화가.. 났으요 어흐~

윈디시티라는 별명답게 바람도 많이 불고 평온도 8 ~ 16도 사이로늘 달리기 좋다는 평가를 받는 마라톤인데
올해는 17도 ~ 25도의 이상고온을 보이며 굉장히 덥고 힘들었던 시카고 입니다
월드메이저라 그런지 기상위험경보체계가 있는데, 분명 옐로우 단계로 시작했는데 15k 쯤 지나니깐 알람 뜨면서 레드 단계로 올라가 있어서 당황함 ㅋㅋㅋ


어흐 ㅅㅂ 피니시 이제야 보이네
드디어 나도 마라토너다!!!

완주를 하면 바로 시원한 구스 아일랜드 지역맥주 를 따줍니다
이건 못참지.. 꿀떡꿀떡 들이켜버리기~~


완주 후에는 나이키 부스 에서 요렇게 이쁜 기록 각인 도 해주었습니다
작년까진 시카고 플래그십 매장에서 해줬는데 올해는 대회장에서 해주는 걸로 바뀐 듯
미처 대회장에서 못받았어도 대회 다음날 룰루레몬, 아디다스, 푸마 등에서 메달 인그레이빙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해주고 있었으니 참고되시어요
이쯤에서 제 첫 레이스 복기를 해보자면…



4:24:28 (27,904 / 54,581)(51.1%)
서브4를 꿈꾸며 525~530 정도로 쭉 오다가 하프 지나면서부터 바코드 찍고 왔습니다.. ㅠㅠ
개인후기인지라 인스타에 남긴 글로 대체해보니 관심 있으신 런붕이만 읽어보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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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쳐맞기 전엔 다 그럴싸한 계획이 있다고.. 나름 목표도 세우고 마음도 다잡고 출발했던 내 인생 첫 풀코스, 시카고 마라톤.
하지만 마음과 달리 시작부터 땡볕은 내리쬐고, 채 15km도 못가 다리가 무거워지기 시작하는 걸 보며 ‘아흐 오늘은 나의 날이 아니구나’ 하는 슬픈 직감이 들었고, 결국 하프지점 쯤 화장실에 들렀다 내려오는 길에 양다리에 쥐가 쫙쫙 올라와버리는 참사가 발생.
아직 반밖에 안왔는데 쥐라니.. 아무리 풀은 미지의 영역이라지만, 연습 땐 한번도 겪어본 적이 없는 허탈하고 곤혹스러운 상황을 실전에서 만나고야 만 것이다.
그러나 이거 하나 뛰겠다고 13시간을 날아온 나에게 DNF라는 선택지는 있을 수가 없었음 ㅎㅎ 결국 남은 절반의 거리를 모두 바코드 페이스로 걷뛰해가며 그렇게 고난의 풀코스 데뷔를 마쳤다.
완주를 하고나면 오만가지 감정이 다 들고 하고 싶은 말도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후련하다’는 생각만 온 마음을 채웠던 것 같다. 기록에 대한 아쉬움도 중간중간 스쳤지만, 이런 순간마저 스스로에게 가혹할 이유는 없다는 생각에 그저 완주의 후련함을 충분히 만끽하도록 기특한 나를 가만히 두었음.
2026년 한 해는 시카고 마라톤이라는 이벤트 덕분에 과정 내내 달리기에 좀 더 진심으로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그게 그저 감사하고 행복하다. 앞으로도 차곡차곡 꾸준히 잘 달릴 수 있길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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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몰랑~~ 히밤 완주다~~ ㅎㅎㅎ
첫풀임을 감안하더라도 대차게 퍼진 걸 보면 역시 이곳이 머나먼 타국임을 반드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시차문제 / 여행일정피로 / 식사문제 등으로 피로도나 컨디션에 난조를 겪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셨네요
“펀런을 해라! 빡런 할거면 여행을 포기해라!”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니고, 무튼 이런 부분은 꼭 감안하시라는 정도의 의미 되겄읍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게시글에서는 같이 참고해보시면 좋을 몇가지 내용들을 팁 형식의 게시글로 적어볼께요!
1편 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