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는 축구대표팀을 기자가 모욕하는 일이 있었어. 축구라는 건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야. 사실상 전쟁 대신 축구를 하는 거지. 국가대표는 말 그대로 국가를 대표해서 축구라는 도구로 스포츠맨십을 지키며 외국과 전쟁을 치르는 셈이야.

전쟁을 앞둔 축구대표팀을 기자가 응원해 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모욕을 준 거지.

주장 손흥민은 본인뿐만 아니라 축구대표팀 전체가 모욕을 당했으니까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보이콧하자고 했어. 손흥민을 선배라고 부르면 한국식 위계질서가 강하게 느껴지니까 그냥 '동업자'라고 하자. 그리고 주장이니까 단순한 동업자가 아니라 팀의 리더잖아. 팀의 리더가 다시는 대표팀이 모욕받지 않도록 국내 취재진에 한해 인터뷰 보이콧을 제안했는데, 황인범과 황희찬은 주장의 의견을 무시하고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강행했어.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동업자 정신이 없는 행동 아닌가?

홍명보 감독은 인터뷰 보이콧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선수들 내부의 가치관 대립(92라인 vs 96라인)을 적극적으로 중재하거나 하나로 묶어내는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어. 감독이 갈등에 깊이 개입하지 않고 방치하면서 선수들 간의 앙금이 더 깊어졌고, 이것이 결국 월드컵 직후 '대표팀 은퇴 소동' 같은 팀 내 사분오열로 이어졌다는 지적이야. 전술적인 부분에서 주앙 아로소 수석 코치에게 매우 크게 의존했다면 팀 매니지먼트라도 잘해야 했는데, 매니지먼트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던 거지.

또한 멕시코전 경기 종료 후, 주장 손흥민 선수가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한데 모아놓고 패배 원인 분석과 다음 경기에 대한 격려 등 주장으로서 경기 관련 발언을 이어나가고 있었어. 이때 라커룸으로 들어온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에게 "너 지금 무슨 얘기를 하고 있냐?"라고 물었지. 손흥민이 "선수들과 경기 관련해서 얘기하고 있다"고 답하자, 홍 감독은 "그걸 왜 네가 얘기하느냐? 그건 내가 할 일이다. 다들 나와"라며 손흥민의 말을 강하게 끊고 선수들을 내보냈다고 해. 이로써 주장의 권위와 리더십은 완전히 무너져 버렸어.

이런 팀이 경기장(전쟁터)에 나가서 과연 승리할 수 있겠어? 사분오열되어서 적에게 패배하고 말 거야. 실제로 남아공전에서 손흥민과 이재성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96라인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지만,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0-1로 패배하고 탈락했어.

3개월 뒤 신임 모레노 감독이 부임했고, 이어진 베네수엘라전에서 김민재는 새로 들어온 감독에게 전술이 제대로 맞지 않는다며 화를 내고 축구화를 내던졌어. 모레노 감독은 어쩔 줄을 몰라 했지. 이후 김민재는 두 번의 팀 훈련에 모두 불참했어.

한 선수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번 소집 기간이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끝나고 외박 나가고, 경기 끝나고 외박 나가는 일정"이 반복되었다고 해. 이로 인해 실제로 전술을 제대로 맞춰볼 수 있는 훈련 시간은 이틀 정도밖에 체감되지 않을 정도로 여유가 없었지. 모레노 감독 역시 베네수엘라전 이후 "시간이 없고 이상적인 환경은 아니었다"며 준비 시간이 매우 촉박했음을 인정했어. 심지어 선수들이 경기 후 다 함께 모여 경기 내용에 대한 피드백이나 깊이 있는 축구 이야기를 나눈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증언했어.

이후 손흥민이 A매치 최다 골(59골)과 최다 경기 출전(151경기) 기록을 달성하면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었어. 그런데 이렇게 경사로운 날, 경기 후 황인범은 초상집에 온 것처럼 울었고, 96라인 3인방은 자신들의 불만을 토로하면서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과 자정까지 면담을 했대. 아무리 임시 감독이라고 하지만, 선수 선발 권한과 주장 선임 권한을 가진 모레노 감독을 제쳐두고 전력강화위원과 면담을 한 것은 결코 옳지 않은 행동이야. 도대체 이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손흥민은 세계 최고 축구 리그인 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2년 동안 주장으로 활약하며 세계적인 선수들을 이끌었고 아무 문제가 없었어. 그런데 이들은 도대체 무슨 불만이 있어서 손흥민을 이토록 미워하는 걸까? 손흥민이 예전 선배들처럼 폭행이나 폭언을 하고 부조리를 일삼는 폭군이었다면 이해라도 하겠어. 하지만 손흥민은 외국에서 자랐고 서구권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런 부당한 행동을 하지 않는 선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