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폭발
니들 핵폭탄이 얼마나 강한지 다들 알지?
근데 지구 역사와 우주 전체로 범위를 넓혀보면 인간이 만든 핵폭탄은 진짜 애들 장난 수준인 사건들이 존재함.
오늘은 히로시마 원폭부터 시작해서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 지구와 충돌해서 달을 만들었다는 원시 행성, 마지막으로 중성자별 충돌까지 비교해 보겠음.
기준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핵폭탄인 차르 봄바 1발, 50메가톤으로 통일함.
숫자 단위가 너무 커지니까 차르 봄바 몇 발에 해당하는지도 같이 적어놓겠음.
히로시마 원자폭탄
1945년 8월 6일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폭탄 리틀보이.
폭발력은 TNT 약 1만 5,000톤, 즉 15킬로톤.
에너지는 약 6.3 곱하기 10의 13승 줄.
차르 봄바로 환산하면 약 0.0003발.
반대로 차르 봄바 1발은 히로시마 원폭 약 3,333발에 해당함.
단 한 발로 히로시마 도심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고, 열폭풍과 폭압, 방사선 피해까지 겹치면서 수많은 사람이 사망했음.
당시 기준으로는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무서운 무기였지.
그런데 이걸 시작점으로 잡아도 다음 단계부터 차이가 벌어짐.
차르 봄바
1961년 소련이 북극해 노바야제믈랴에서 실험한 수소폭탄임.
폭발력은 TNT 약 5,000만 톤, 즉 50메가톤.
에너지는 약 2.1 곱하기 10의 17승 줄.
차르 봄바 환산으로는 당연히 1발.
히로시마 원폭 약 3,333발에 해당함.
이 폭탄은 너무 강력해서 충격파가 지구를 여러 바퀴 돌 정도였음.
버섯구름은 수십 km 높이까지 올라갔고, 폭심지 주변은 말 그대로 지옥이 됐음.
인류가 실제로 폭발시킨 핵폭탄 중에서는 아직도 역사상 1위임.
근데 여기서부터는 인간이 만든 무기가 아니라 자연이 만들어낸 폭발을 살펴보자.
일반적인 소행성 충돌
소행성이라고 전부 공룡 멸종급은 아님.
작은 놈부터 수십 km짜리까지 크기가 천차만별임.
대표적인 사례가 1908년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퉁구스카 대폭발임.
당시 수십 m 크기로 추정되는 천체가 대기권에 진입했다가 지상에 충돌하기 전에 공중에서 폭발했음.
폭발력은 TNT 약 500만 톤에서 1,500만 톤.
즉 5메가톤에서 15메가톤 정도임.
차르 봄바로 환산하면 약 0.1발에서 0.3발.
히로시마 원폭으로는 약 333발에서 1,000발에 해당함.
고작 수십 m짜리 천체 하나 때문에 약 2,000제곱킬로미터의 숲이 쓰러졌음.
서울시 면적이 약 605제곱킬로미터니까 서울 면적 3배가 넘는 숲이 초토화된 거임.
참고로 소행성은 크기와 속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파괴력이 급격하게 증가함.
충돌 에너지는 질량과 속도의 제곱에 비례하기 때문임.
지름이 10배 커지고 밀도와 속도가 같으면 질량과 충돌 에너지는 약 1,000배가 됨.
그래서 수십 m짜리는 지역적인 재앙이지만, 수 km짜리부터는 전 지구적인 문제가 될 수 있음.
칙술루브 충돌
약 6,600만 년 전.
직경 약 10km급 소행성이 지금의 멕시코 유카탄반도 부근에 충돌함.
이것이 공룡 멸종의 주원인으로 알려진 칙술루브 충돌임.
충돌 에너지는 대표적인 추정치로 약 10의 23승 줄 정도임.
TNT로 환산하면 약 24테라톤.
차르 봄바로 환산하면 약 48만 발.
히로시마 원폭으로 환산하면 약 16억 발 수준임.
차르 봄바가 인류 역사상 최강의 핵폭탄인데, 이놈은 그런 폭탄 약 48만 발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한순간에 방출한 거임.
지표에 약 180km 규모의 충돌 구조가 만들어졌고, 주변 암석은 엄청난 충격과 열을 받았음.
충돌 때문에 어마어마한 양의 암석과 먼지, 황산염 등이 대기 중으로 방출됨.
일부 분출물은 지구 전체로 퍼졌고, 햇빛이 차단되면서 급격한 냉각과 생태계 붕괴가 일어났음.
광합성이 줄어들고 먹이사슬이 무너지면서 당시 생물종의 약 75퍼센트가 사라졌다고 알려져 있음.
물론 새로 이어지는 일부 공룡 계통은 살아남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비조류 공룡들은 사라졌음.
한마디로 지구를 완전히 파괴한 건 아니지만 수억 년간 이어져 온 공룡 시대를 끝내버린 충돌인 거임.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님.
칙술루브도 지구 초기 역사로 가면 비교가 안 되는 충돌이 존재함.
테이아 충돌
약 45억 년 전.
지구가 지금의 모습을 완전히 갖추기 전이었음.
이때 화성 정도 크기의 원시 행성이 지구와 충돌했다는 가설이 있음.
과학자들은 이 가상의 충돌 천체를 테이아라고 부름.
이건 그냥 큰 소행성이 아님.
행성과 행성이 충돌한 사건임.
충돌 에너지는 모델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예시적으로 약 10의 31승 줄 정도 규모를 생각할 수 있음.
TNT로 환산하면 약 2.4제타톤.
차르 봄바로 환산하면 약 48조 발.
칙술루브 충돌 에너지의 약 1억 배 수준임.
참고로 10의 31승 줄이라는 숫자는 특정 충돌 조건을 가정한 대략적인 규모임.
테이아 충돌은 직접 관측한 사건이 아니라서 충돌 속도와 각도, 질량에 따라 수치가 크게 달라짐.
테이아가 충돌하면서 원시 지구의 지각과 맨틀이 엄청난 열을 받았고, 행성 표면의 광범위한 부분이 녹았을 가능성이 있음.
충돌 과정에서 원시 지구와 테이아의 일부 물질이 우주로 튕겨 나갔고, 그 잔해들이 지구 주변에서 뭉쳐 달이 만들어졌다는 게 유명한 거대충돌 가설임.
칙술루브는 공룡 시대를 끝냈지만 지구라는 행성 자체는 그대로 남아 있었음.
그런데 테이아 충돌은 원시 지구의 표면과 내부를 대규모로 재구성할 수 있는 사건이었던 거임.
우리가 밤하늘에서 보는 달이 사실은 45억 년 전 초대형 행성 충돌의 흔적일 수 있다는 소리임.
여기까지만 해도 스케일이 정신 나갈 수준인데, 우주에는 이보다 훨씬 격렬한 사건도 존재함.
중성자별 충돌
이제 지구 이야기는 끝났고 우주로 가보자.
중성자별이라는 천체가 있음.
태양보다 무거운 질량이 지름 수십 km 정도에 압축돼 있는 엄청나게 밀도가 높은 별임.
이런 중성자별 두 개가 서로를 돌다가 결국 충돌하고 합쳐지는 경우가 있음.
실제로 2017년 8월 17일, 지구에서 약 1억 3,000만 광년 떨어진 은하에서 중성자별 두 개가 합쳐지는 사건이 관측됐음.
사건 이름은 GW170817.
이 과정에서 중력파가 방출됐고, 강력한 감마선 폭발과 킬로노바라는 현상이 발생했음.
여기서 비교할 때 중요한 게 있음.
중성자별 충돌은 핵폭탄처럼 모든 에너지가 한 번에 주변 공기를 밀어내는 폭발이 아님.
중력파, 감마선, 빛, 초고속 물질 분출 등 여러 형태로 엄청난 에너지가 방출되는 천문학적 사건임.
전체 방출 에너지를 대략 10의 45승 줄 정도 규모로 잡아서 단순 비교해보면,
TNT로 약 2.4 곱하기 10의 29승 톤.
약 24만 요타톤에 해당함.
차르 봄바로 환산하면 약 4.8 곱하기 10의 27승 발.
숫자로 풀어쓰면 차르 봄바가 1조 발, 1경 발 수준을 넘어 아예 인간이 일상적으로 쓰는 숫자 감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영역임.
테이아 충돌이 약 10의 31승 줄이라고 놓으면, 중성자별 충돌은 그보다 약 100조 배 정도 큰 에너지 규모까지 갈 수 있음.
물론 이 에너지가 전부 폭발 충격파로 나오는 건 아니기 때문에 차르 봄바와 직접적인 피해 범위를 일대일로 비교하면 안 됨.
하지만 순수한 에너지 규모만 놓고 보면 인간이 만든 핵무기나 소행성 충돌과는 비교 자체가 안 되는 수준임.
중성자별 충돌에서는 금이나 백금 같은 무거운 원소도 대량으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말 그대로 별 두 개가 충돌하면서 우주에 새로운 원소를 뿌리는 사건임.
정리하면 이렇다.
히로시마 원폭
15킬로톤
차르 봄바의 약 0.0003배
차르 봄바
50메가톤
차르 봄바 1발
퉁구스카급 소행성 충돌
5메가톤에서 15메가톤
차르 봄바 약 0.1발에서 0.3발
칙술루브 충돌
약 24테라톤
차르 봄바 약 48만 발
테이아 충돌
약 2.4제타톤 수준의 예시 추정
차르 봄바 약 48조 발
중성자별 충돌
대략 10의 45승 줄 규모의 에너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차르 봄바 약 4.8 곱하기 10의 27승 발
결론.
히로시마는 도시를 박살냈음.
차르 봄바는 인간이 만든 무기의 끝판왕이었음.
소행성은 크기가 조금만 커져도 도시나 국가 단위를 넘어감.
칙술루브는 지구 생태계를 뒤집고 공룡 시대를 끝냈음.
테이아는 지구 자체를 대규모로 녹이고 재구성해서 달의 탄생까지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음.
중성자별 충돌까지 올라가면 이제 행성 수준을 넘어 별 자체의 질량이 충돌하는 영역임.
인간 입장에서 차르 봄바가 미친 무기처럼 보이지만 우주 스케일로 올라가면 진짜 먼지 한 톨 수준이라는 거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