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北 지뢰, "합당한 상응 조치" 국민이 지켜 볼 것
조선일보
입력 2026.09.29.

폭발 사고 합동조사에 앞서 사전 점검을 위해 현장 기동로 확보 및 작전환경을 조사하고 있다./합참
합참이 28일 비무장지대(DMZ) 폭발 사고에 대해 “북한군 지뢰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사고 지점은 북한군의 지뢰 매설 추정 활동으로 지형 변화가 생긴 곳 인근이고 폭발 현장에서 북한군 목함지뢰와 유사한
형상의 지뢰가 발견됐다고 했다. 국과수가 부상 장병의 옷과 사고 파편 등을 1차 감정한 결과도 북한군 지뢰로 추정했다.
북한군은 목함지뢰를 많이 쓰고 있지만 형태가 비슷한 플라스틱 소재 지뢰도 사용한다고 한다.
사고 현장의 장병 진술 등을 종합하면 목함지뢰 형태의 플라스틱 지뢰일 가능성도 있다.
합참은 “북한군 지뢰로 정상적 작전을 하던 우리 장병이 부상을 당한 것이라면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했다.
이번 사고는 애초 북한군 지뢰가 범인일 가능성이 컸다.
25사단 작전 구역인 폭발 지점은 우리 군이 지뢰를 묻은 적이 없고, 작년부터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지뢰 지대를
조성한 정황이 위성 사진 등으로 포착됐다고 한다. 그런데도 당시 25사단장은 북한군 작업 동향과 현장 확인을 하라는 상부 지시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단장이 최근 최전방 ‘빈총 경계’ 논란으로 직무 배제된 1군단장이다.
합참과 유엔사의 현장 합동 조사는 폭발 6일 만에 이뤄졌다.
비무장지대에서 우리 장교의 발목이 절단되는 대형 안보 사고가 터졌는데 우리 군은 6일간 무엇을 했나.
늑장 조사를 한다고 폭발 현장이 더 안전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증거 유실 등으로 진상 규명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유엔사가 신속 조사를 요구했는데도 우리 측이 미뤘다는 주장도 있다.
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 연설 일정을 고려해 늑장을 부린 것 아니냐고 의심한
강신철 국방장관은 이날 사고 원인이 북한군 지뢰로 확인될 경우 “합당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해 나가겠다”고 했다.
합참도 같은 말을 했다.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당시 정부가 그렇게 했다.
북한군 소행임을 지체 없이 밝히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11년 만에 재개했다. 북한은 ‘전면전 불사’를 위협했지만 정부는 끝까지 원칙을 지켰다.
그러자 김정은은 군 총정치국장과 대남 비서를 보내 사실상 도발 책임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했다.
지금의 군도 ‘합당한 상응 조치’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일 수 있을지 국민은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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