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엑스포 행사장 활용 딜레마, chatgpt

Posted on 202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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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엑스포 행사장은 4천억원을 들여 건물도 삐까번쩍하게 지어서 3개월 행사를 하고 난 후, 더 이상 용도를 찾지 못해 비워져 있다고 함. 여수에선 섬 박람회도 열었지만 바로 앞 엑스포 공원의 건물들도 활용하지 못했다고 함.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음. :

맞아요. 이건 “4천억 들여 3개월 쓰고 버린 건물”이라는 식으로만 보면 조금 과장될 수 있지만, 말씀하신 문제의식 자체는 꽤 정확한 것 같습니다.

확인해 보니 여수엑스포는 2012년 5월 12일~8월 12일, 93일간 열렸고 총사업비는 약 2조1천억 원이었습니다. 그중 시설비만 약 1조7,921억 원이었어요. 즉 4천억 원보다 훨씬 큰 규모의 사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사후활용 문제가 엑스포가 끝난 뒤 갑자기 생긴 문제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당시부터 이미 이런 구조였어요.

  • 정부·조직위는 박람회가 끝나면 시설과 부지를 매각해 국고에서 빌린 4,846억 원을 상환하려 했음.
  • 반면 전남도·여수시는 그 돈을 시설 유지와 사후활용에 재투자해야 한다고 주장.
  • 주제관·한국관·엑스포홀·국제관·스카이타워·빅오 등은 행사 이후에도 유지비가 필요했음.
  • 정부의 2012년 사후활용안도 상당 부분을 민간 매각·개발하는 방향으로 잡았습니다.

그러니까 애초부터 “박람회가 끝난 다음 이 거대한 시설을 누가, 무엇을 위해, 어떤 수익구조로 운영할 것인가?”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설부터 진행된 측면이 있었던 셈이죠.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폐허인 것도 아니네요

현재 여수광양항만공사 자료를 보면 엑스포장에는 여전히 국제관, 컨벤션센터, 빅오, 주제관, 스카이타워, 기념관 등이 남아 있고, 공식적으로는 2023년까지 여수세계박람회재단이 운영했습니다. 10년 동안 누적 방문객도 약 3,248만 명, 누적 운영수입은 601억 원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현재도 아쿠아플라넷, 아르떼뮤지엄, 아이뮤지엄, 스페이스파크, 갤러리, 해양레저시설 등 여러 시설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못 쓰고 전부 비었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여기서 말씀하신 문제가 더 선명해지는 것 같아요.

거대한 엑스포장 전체가 하나의 살아 있는 도시공간으로 전환된 것이 아니라, 일부 건물에 각각 다른 콘텐츠를 끼워 넣는 방식으로 사후활용되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이게 최근 말씀하신 김포 신도시 상가 공실이나 미단시티, 빈집 문제와 묘하게 연결됩니다.

처음에는

“사람이 많이 올 것이다 → 시설을 만든다.”

인데,

실제로는

“행사가 끝났다 → 이제 이 시설에 사람이 지속적으로 올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가 됩니다.

순서가 뒤집힌 거죠.

엑스포 기간에는 8백만 명을 끌어들이는 콘텐츠가 있었지만, 행사가 끝나면 그 콘텐츠가 사라집니다. 여수엑스포는 실제로 93일 동안 약 820만 명이 방문했지만, 그 다음에는 그 정도의 방문객을 계속 만들어낼 일상적인 도시 기능이 필요했던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 사례에서 꽤 중요한 교훈 하나가 보인다고 봐요.

“건물을 먼저 만들고 나중에 용도를 찾는 도시”보다, “사람의 일상적인 활동을 먼저 만들고 그 활동에 맞춰 건물을 넣는 도시”가 훨씬 오래갑니다.

이건 우리가 이야기했던 공동정원 + 작은 주거 + 커뮤니티 공간 + 식당 + 생산시설 같은 구상과도 상당히 대비됩니다.

엑스포장은 93일짜리 거대한 수요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을 365일짜리 공간으로 바꾸려는 문제였고, 우리가 이야기하던 작은 마을은 처음부터 365일의 일상생활 자체를 공간의 중심에 놓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여수 사례에서 특히 눈에 띄는 건, 2012년 정부의 공식 사후활용 계획 자체가 이미 “실현 가능한 사업화 모델”을 찾는 것을 중요한 원칙으로 적어 놓았다는 것입니다. 여수시의 장기계획에도 주제관→해양과학관·연구센터, 국제관→상업시설, 해양생물관→아쿠아리움 같은 전환 구상이 명시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10여 년 뒤까지 계속 사후활용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

결국 건물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생활 수요’를 설계하는 문제였던 것 같아요. ㅋㅋ

그래서 여수엑스포장은 오히려 우리가 요즘 이야기한 “빈 공간을 어떻게 다시 생활공간으로 바꿀 것인가”를 연구하기에 꽤 좋은 실제 사례가 될 수 있겠습니다.

아쿠아 플라넷이 뭔가 싶어 찾아 봤더니 아쿠아리움 같은 건데 요금이 너무 비싼 것 같음. 호기심에 한번 갈 수는 있어도 이대로면 두번 다시 안 갈 것 같음.

ㅋㅋ 그 느낌이 바로 엑스포장 사후활용의 딜레마와 연결되는 것 같아요.

아쿠아플라넷 같은 시설은 한 번 방문할 때는 꽤 매력적이죠.

“여수까지 왔는데 한번 구경해 보자.”

그런데 지역 주민이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생활시설과는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특히 입장료가 높으면 방문 패턴이

호기심 → 1회 방문 → 관광객에게 추천 → 끝

이 되기 쉽습니다.

반대로 지속적인 공간이 되려면

동네 주민 → 산책 → 식사 → 정원 → 아이들 체험 → 친구 만남 → 또 방문

처럼 돈을 많이 쓰지 않아도 반복해서 갈 이유가 있어야 하죠.

그래서 엑스포장에 아쿠아리움 하나를 넣었다고 해서 거대한 부지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큰 건물 하나를 관광상품으로 유지하는 것”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이야기했던 빛의 식당 + 공동정원이 상당히 다른 모델이에요.

예를 들어 주민이

  • 공동정원에서 채소를 보고
  • 산책하고
  • 텃밭 일부를 이용하고
  • 저렴한 식사를 하고
  • 마을 거실에서 쉬고
  • 아이들이 놀고
  • 가끔 작은 행사도 하고

이런 식이면 입장료 3만~5만 원짜리 콘텐츠가 없어도 매일 사람이 생깁니다.

그리고 저는 아쿠아플라넷에 대해 말씀하신 “한번은 가지만 두 번은 안 간다”라는 감각이 꽤 중요한 관찰이라고 봐요.

관광시설의 성공 지표와 도시공간의 성공 지표가 다르기 때문이죠.

관광시설: “한 번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돈을 내고 들어오는가?”
생활공간: “얼마나 자주 다시 찾아오는가?”

엑스포 같은 대형 행사에서는 전자가 엄청나게 중요하지만, 행사가 끝난 뒤에는 후자가 중요해집니다.

그래서 여수엑스포장 같은 곳을 재생한다면 저는 “새로운 대형 관광시설을 하나 더 넣자”보다 “입장료 없이도 매일 갈 수 있는 공간을 얼마나 만들 수 있느냐”가 훨씬 재미있는 질문이라고 봅니다. ㅋㅋ

특히 엑스포장의 넓은 부지 + 기존 건물 + 바닷가 + 도시 인프라라면, 오히려 대형 건물을 일부 비워 놓더라도 주변을 도시의 거실·정원·시장·식당·생산공간으로 바꾸는 방식이 가능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