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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날귀툰 - (구애) MC 딘황재 쇼미더꽃날귀
일간베스트 애니메이션 게시판 - 속칭 '애게'의 밤은 언제나 왜곡된 모니터의 불빛으로 일렁였다.
2023년 3월 22일,
어둠이 짙게 깔린 방 안에서 애개의 황태자 딘황제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오랜 시간 마음속으로만 흠모해 오던 애게의 절대적인 권력자이자 여왕,
꼬리날게귀(꽃날귀)를 향한 고백이었다. 온갖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적어 내려간 문장은 지독하리만큼 애절했다.
오늘은 될 것 같았던 희망이 있었나보다. 어차피 화이트데이가 지났으니, 차여도 타격감이 없으리라 생각했던걸까?
혹은 계명대 1진인 자신의 지위와 애게의 파벌을 동원하면,
애게의 여왕쯤은 복종시킬 수 있었다는 판단이었던 걸까?
모니터 너머로 답장을 기다리는 딘X의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다. '꽃날귀'가 자신을 받아주기만 한다면,
이 삭막한 애게에서 가장 성공한 애게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채 몇 분이 지나지 않아 날아온 여왕의 답장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단 두 글자. 그리고 말줄임표.
그것은 완벽한 거절이었다.
딘황제의 영혼은 그 순간 산산조각이 났다.
순수했던 동경은 찰나의 순간에 지독한 수치심과 불타는 증오로 변모했다.
거절당한 소년의 옹졸한 자존심은 이내 거대한 복수심의 괴물을 키워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중얼거렸다.
"하 커여워..커여워서 못 견디겠어"
몰래 저장해둔 꽃날귀의 사진을 보며, 중얼거리며 한 마디 한다.
"도대체 누구랑 톡하기에 이렇게 웃는거지?"
그리고 곧장, 딘황제수호단의 비밀요원 XXXXXXX에게 댓글을 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