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由칼럼] 이란전쟁 보도하는 JYM(JTBC·YTN·MBC)의 기울어진 자세
- 기자명 강병호 배재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
- 정교모 공동대표
- 자유잏보 2026.05.07

강병호
지난 2월 28일 미·이스라엘 연합군의 이란 선제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전쟁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월 1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의해 공식 발표된 이후 국제 유가는 15% 이상 상승했다.
여기에 4월 22일 혁명수비대가 직접 발표한 선박 3척 나포 사건까지 겹치면서 경제 피해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처럼 엄중한 상황을 다루는 JTBC·YTN·MBC 등 이른바 JYM의 보도 행태가 비판을 받고 있다.
이들 3개 방송사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성명을 제목과 리드 문단에 거의 그대로 반영한 사례를 보여 논란을 낳고 있다.
3사의 편향적 보도는 국내 기업들이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를 왜곡해 인식하게 만들 위험도 크다.
IRGC는 19만 명의 정예 병력을 보유한, 이란의 국가 의사결정을 장악한, 이른바 ‘국가 속 국가’ 성격의 강경 조직이다
. IRGC는 이란 정권의 자국민 탄압과 학살을 주도해 온 집단으로 지목돼 왔다.\
2022년 마흐사 아미니(Mahsa Amini) 사망 이후 전국적 시위에서 IRGC와 바시지 민병대는 시민들에게 실탄을 발포했고 수백 명이 희생됐다.
2025~2026년 대규모 항의 시위 과정에서는 1월 8~9일 이틀 동안 수만 명(3만~3만 6500명)의 민간인이 학살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붕 위 저격, 근거리 총격, 심지어 칼까지 동원돼 여성과 어린이까지 표적이 됐다는 증언도 잇따랐다.
1993년 로버트 엔트먼(Robert Entman) 교수가 체계화한 프레임 이론에 따르면, 언론은 사건의 특정 측면을 선택·강조하고
나머지를 배제함으로써 문제 정의, 인과 해석, 도덕적 평가, 해결책 제시라는 네 방향을 암묵적으로 유도한다.
JYM(JTBC·YTN·MBC) 세 방송사는 IRGC가 발표한 ‘호르무즈 완전 통제’, ‘미국이 레드라인을 넘으면 중동 밖까지 보복하겠다’는
강경 성명을 제목 최상단에 배치함으로써 "이란 강경파는 정당하며 이들의 메시지는 강력한 경고"라는 프레임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과 이스라엘 측의 구체적 반박 자료, 미군 함정 31척 회항 조치와 100대 이상의 항공기 투입 사실은
순위가 밀리거나 생략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2026년 4월 1일부터 22일까지 JYM의 IRGC 성명 직접 인용 비율은 타 매체에 비해 높았다.
4월18일 MBC는 호르무즈 유조선 발포 사건을, 4월 22일 YTN은 선박 3척 나포 소식을 각각 IRGC 성명과 영상 중심으로 보도했다.
4월 19일 IRGC가 재차 발표한 호르무즈 재봉쇄 성명에 대해서도, 로이터와 신화통신을 인용한 JYM은 ‘완전 폐쇄’라는 표현을
직접 보도하면서 미 행정부의 휴전 위반 반박 입장은 빠뜨린 것으로 지적된다.
4월 13일 YTN과 MBC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으며 오판할 경우 죽음의 소용돌이가 닥칠 것’이라는 내용을 제목에 거의 그대로 사용했다. 4월 8일 JTBC와 YTN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국을 전혀 신뢰하지 않으며 언제든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라는 성명을 리드 문단에 배치했다.
4월 7일 JTBC와 YTN은 "미국이 레드라인을 넘으면 중동을 넘어 보복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IRGC 발표를 전면에 내세웠다. 4월 1일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 18곳을 위협하는 혁명수비대 경고를 주요 소재로 다뤘다.
이와 대조적으로 같은 기간 연합뉴스TV와 채널 A 등 다른 방송사들은 ‘IRGC 주장’, ‘강경파 성명’과 같은 견제 표현을 붙여 보도했다.
옥스포드 대학교에 기반을 두고 세계 언론을 연구하는 비영리 연구기관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
(Reuters Institute for the Study of Journalism)가 작년에 발표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5’에 따르면,
한국 국민의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는 31%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 대상 48개국 가운데 37위에 해당한다.
2025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전국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언론 수용자 조사에서 MBC 영향력은 28.4%로 1위를 차지했지만,
신뢰도는 27.5%에 머물렀다. YTN은 8.0%, JTBC는 7.6%로 중하위권에 그쳤다.
언론은 본래 권력을 감시하는 존재이지 특정 세력의 대변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언론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려면 IRGC 성명을 보도할 때 단체의 성격과 인용 출처를 명확히 밝히고, ‘전 혁명수비대 사령관 발언’ 등
관련된 맥락도 함께 제공해야 한다. 프레임보다 사실 전달이 우선될 때 비로소 진정한 저널리즘은 살아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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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모 공동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