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줄고 4050 늘고… 자산 격차 역대 최대
[벌어진 격차, 멀어진 세대] [1] 부동산 실패가 끊은 '부의 사다리'
조선일보 2026.02.04.
2030 청년층과 4050대 중장년 세대의 부동산 등 자산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저성장으로 취업난이 장기화하면서 소득이 쪼그라든 20대와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로 자산을 불릴 기회를 놓친
30대 등 청년층의 재산 성장은 멈춰 선 가운데, 고성장과 집값 폭등 수혜를 누린 중장년층은 재산을 늘린 결과다.
2014년 잠실 ‘매매 9.5억’… 2026년 잠실 ‘매매 36억’ - 지난 2014년 8월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왼쪽 사진)와
이달 3일 같은 지역 중개업소에 붙어 있는 아파트 매매 호가 안내문. 같은 단지, 동일한 면적의 호가가 2014년 9억원대에서
최근 32억~36억원으로 3배 이상 상승했다. /김지호·장경식 기자
3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2년 2억6140만원이었던 39세 이하 가구의 평균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3년 연속 감소했다.
제조·건설업 등 주력 산업 부진으로 20대 취업난이 30대까지 번진 결과다.
실업자, 취업 준비생, 쉬었음 인구를 모두 합친 이른바 ‘일자리 밖’ 2030은 지난해 이 연령대의 13%인 163만8000명에 달했다.
이는 청년 소득 감소로 이어진다. 20대 가구 평균 소득은 2024년 4509만원으로 전년보다 4.5% 줄어, 4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여기에 정부의 ‘사다리 걷어차기’식 부동산 대출 규제로 청년층은 내 집 마련 문턱에서 좌절하고 있다.
고성장기에 소득과 자산을 모두 불릴 수 있었던 중장년 세대와 달리, 2010년대 이후 1~3%대 저성장 속 자산 가격만 폭등하는 상황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층은 부(富)의 사다리에 올라타지 못하고 있다.
이 문턱을 넘었던 4050은 집값 폭등으로 2년 연속 순자산이 증가했다.
그 결과 청년층과 40대 간 자산 격차는 2015년 1.49배에서 작년 2.2배로 커졌다. 청년층과 50대 격차는 2.5배에 달한다.
그래픽=이진영
최근 주요국 집값이 오르고 있지만, 한국은 유독 심각하다.
대출을 갚을 수 있는 능력 수준으로 제한하는 주요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부동산 시장에 신규 진입한 청년층이 갚을 수 있는
빚조차 빌릴 수 없게 틀어막아 자산 크레바스(좁고 깊은 틈)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값이 뛴 부동산들은 기성세대가 움켜쥐고 있고 취업난과 대출 규제로 청년들의 기반은 약해진 상태”라고 했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청년층이 자산 형성 기회를 잃으면 내수가 위축되고 성장 잠재력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며
“주택·금융·조세 정책 전반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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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자산 형성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대출 폭을 넓히는 등 적극적 조치를...

김지섭 기자
2010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와 산업부를 거쳤으며, 주로 경제부에서 취재해왔다.
현재는 경제부 정책팀 소속으로 세종의 주요 경제 부처를 출입하며 기사를 쓰고 있다.
복잡하고 어려운 경제 정책과 현상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 데 관심이 많다.
거시적인 경제 흐름과 구조적 변화에 주목하는 한편, 통계와 현장의 작은 변화를 확대해 그 의미를 짚어내는 기사를 지향한다.
2025년 미국 뉴욕대(NYU) ‘Communications and AI’ 과정을 수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