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호텔들이 부동산시장에 매물로 쏟아져 나온다. 강남 최초의 특급호텔인 서초구 쉐라톤팔래스호텔과 '버닝썬' 사태로 유명해진 강남구의 르메르디앙호텔, 그리고 60년 전통의 중구 더블에이(옛 명동 아스토리아호텔)가 최근 팔렸고 용산구 크라운호텔, 중구 티마크호텔명동 등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호텔은 셀 수 없을 정도다.
명동 지역 호텔 중 열에 아홉은 매물로 나와 있다.호텔업계에서는 올해 전체 서울 호텔 중 많게는 절반가량이 매각될 것으로 본다.
고급 오피스텔,공유주택 등으로 변신
특별법으로 호텔 수 급증한 상황에서 코로나 직격탄
이렇게 사상 초유의 호텔매물 홍수사태가 빚어진 건 호텔 건립을 장려하는 정부의 특별법으로 호텔이 급증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중국 관광객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들을 원활하게 수용하기 위해 2012년 각종 규제를 완화한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을 한시적(2016년까지)으로 시행했다. 용적률 기준(서울 기준 일반주거지역 150%, 상업지역 500%)을 완화했고, 주차공간 확보 기준(134㎡ → 300㎡당 1대) 등도 풀었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 호텔은 2012년 161곳에서 2019년 460곳으로 186% 증가했다. 명동에서 관광호텔을 운영하는 김모(56)씨는 "지난해까지는 코로나가 곧 진정되겠지 하는 기대감에 휴업으로 인건비 등을 줄이며 어떻게든 버텼는데 이제는 포기할 수밖에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