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미국 항공모함이 홍콩에 입항했군요?
기자) 네.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 전단이 20일 홍콩 칭이항에 입항했습니다.
레이건함 입항 하루 전인 19일 미 공군 소속 B-52 폭격기 두 대가 남중국해 상공을 비행하면서, 미-중 간에 군사적으로 긴장이 고조됐는데요.
중국 당국이 전격 레이건함 홍콩 정박을 허용하면서, 미국에 화해 손짓을 보낸 것으로 `NBC' 뉴스는 전했습니다.
진행자) 레이건함이 홍콩에 입항한 목적이 뭔가요?
기자) 친선 방문입니다.
홍콩 주민들을 대상으로 항공모함 선내 견학도 실시하고, 체육 행사를 비롯한 교류 일정을 진행했는데요.
레이건 함장인 칼 토머스 해군 소장은,
“장병들이 홍콩에 내리도록 해서, 며칠간 휴식을 통해 홍콩과 중국 남부 문화를 경험하게 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해군 공보실이 제공한 토머스 함장 선상 연설,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미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함 칼 토머스 함장]
“The significance of coming into Hong Kong is purely to give the sailors on the ships some quality liberty.
And I think that it provides us an opportunity to better understand one another.
And it’s just a great chance, really, for the sailors to get some time off.”
“미 해군 장병들과 홍콩 현지 주민들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데 이번 일정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토머스 함장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홍콩에 내리는 미 해군 장병들이 몇 명이나 되나요?
기자) 최소한 수 천 명입니다.
로널드 레이건 항모 전단은 보통 대형 선박 4척을 중심으로 꾸리는데요.
항공모함 본선과 순양함인 ‘챈슬러즈빌’함, 구축함 ‘벤폴드’함, 이지스 구축함 ‘커티스 윌버함’ 등이 같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항모 본선의 승조원 수만도 최대 4천400명이기 때문에, 다른 배들에 탄 장병들까지 합치면 상당한 규모가 됩니다.
진행자) 홍콩은 중국이 관할하는 곳인데, 입항 허가가 나오기까지 쉽지 않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9월 말 미 해군 강습상륙함 ‘와스프’함이 홍콩 기항을 요청했지만, 중국 당국은 허가를 내주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10월에 미 해군이 홍콩에서 진행하려던 일정이 무산됐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국 측이 적극적으로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을 맞았는데요.
인민해방군 홍콩주둔군의 탄번훙 사령관이 지난 20일, 직접 헬리콥터 편으로 홍콩으로 향하는 레이건함 선상에 내려 환영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홍콩주둔군과 현지 경찰은, 홍콩에 내리는 미 해군 장병들을 위한 만찬 행사를 주관하고, 현지 학교 방문 일정 등을 준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측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미국에 화해 손짓을 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중국이 입항 허가를 내주지 않았던 9월만 해도, 미-중 통상 마찰이 최고조에 달했는데요.
얼마전부터 양국이 외교안보 대화도 진행하고, 통상 당국자 간 실무 협상을 진행하면서 긴장이 조금씩 수그러드는 흐름입니다.
또 이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에 별도 회담도 예정돼있기 때문에, 중국 측이 대화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미국 쪽에서는 어떤 움직임이 있나요?
기자) 미국은 정상회담 인원에 변화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중국 강경파로 꼽히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미-중 정상 만찬 일정에서 빠진다고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21일 보도했는데요.
나바로 위원장은 "중국과 무역전쟁을 그만 두라는 월가의 거물들은 중국의 간첩이며, 이달 말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어떠한 타협도 나와서는 안된다"고 말할 정도로 중국에 강경한 인물입니다.
진행자)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중 양측이 서로 노력하는 셈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통상 마찰이 본격화 된 뒤 처음으로 한 테이블에 앉게 되는 두 정상이, 회담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양측이 모두 성의를 보이고 있는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진전을 이루기를 진정으로 원하고 있다”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최근 언론에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시 홍콩으로 돌아가서요.
친선 교류 일정을 진행하는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전단,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레이건함 전단이 언제 홍콩을 떠날지는 작전예규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미 7함대 측이 `VOA'에 밝혔습니다.
하지만, 향후 행로가 구체적으로 알려진 게 없기 때문에 상당 기간 머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