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루에 여러 과목? 하루에 한 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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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초 · 중 · 고에서 대학시절에 이르기까지 하루에 여러 과목을 공부해 왔다. 학교 시간표가 그렇게 나오니, 이를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여 왔던 것이다. 당연히 공무원시험에 진입해서도 하루에 여러 과목을 공부한다. 공무원학원에서조차 하루에 여러 과목을 공부하는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림동고시촌에서 고시공부를 하고 있는 수험생들도 과연 하루에 여러 과목을 공부하고 있을까? 우리가 응시하는 시험이 아니라고 해서 그들에게 무관심해 있을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배울 것이 있다면 배워야 한다.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라고 무관심해 있을 것이 아니다. 그들이 응시하려는 시험 중에 객관식 시험이 있다면, 그 형식을 같이 하고 있는 이상 배울 점이 당연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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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고시촌에서는 노량진에서처럼 하루에 여러 과목을 공부하지 않는다. 공부하는 개인은 물론, 학원시스템 자체가 철저하게 1일 1과목주의를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서 ‘1일 1과목주의’는 하루에 1과목씩만 보는 것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그 한 과목이 끝날 때까지 며칠 동안 연속해서 오직 그 과목을 본다는 의미도 들어 있다. 예컨대 사법시험 1차 시험에서 헌법의 경우 1월3일에 강의가 시작되면 그 과목이 끝날 때까지 오직 헌법강의만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1월4일에도 헌법, 1월5일에도 헌법을 공부하는 것이다. ‘오전에는 헌법, 오후에는 민법, 저녁에는 형법’이 아님은 물론, ‘월요일에는 헌법, 화요일에는 민법, 수요일에는 형법’인 것도 아니다. 헌법이 1월26일 정도에 끝난다고 가정했을 때, 그 다음 날부터 비로소 다른 과목으로 넘어가는 시스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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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생들에게는 하루에 1과목만을 공부하는 것이 이미 아주 오랜 옛날부터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최근에는 행정법의 김유환 강사, 변호사 등에 의해 1일 1과목주의가 수험생들에게 많이 전파되었지만, 노량진 학원들은 여전히 이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노량진의 V학원에서 도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놀라는 쪽은 오히려 공부를 하고 있는 공무원 수험생들인 까닭이다. 하루에 1과목을 공부한다는 것이 익숙지 않기 때문이다.  

 

 

 

 

 

 

2. 1일 1과목주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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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들이 1일 1과목주의에 대해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처음 본 과목이 나중에 기억이 안 나면 어떻게 하란 말이냐?’는 의견이 가장 많다. 하지만 이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하루에 여러 과목을 조금씩 공부한다고 해서 그 물음에 대한 답이 나오는 것 또한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 한번 증명해 보기로 하자. 하루에 5과목을 공부한다고 치자. 그렇다면 5과목에 대한 1회독이 끝날 시점에 오면 마찬가지로 5과목의 앞부분이 기억이 안 나게 된다. 하루에 1과목만을 공부하여 앞부분을 100페이지 망각하나, 하루에 5과목을 공부하여 그 5과목의 앞부분 20페이지씩을 망각하나 결과는 동일하다는 것이다. 어차피 결과적으로 기억 안 나는 분량은 동일하다는 것이다. 즉 하루에 여러 과목을 공부해봤자 해결되지 않는 것을 가지고 투정을 부리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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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과목주의는 특정인이 주장하는 소수설이 아니다. 이미 그 효과를 검증받아 고시촌에서는 아주 오랜 옛날 옛적부터 대세를 이루고 있는 기본적인 수험방법론의 하나이다. 하루에 한 과목만 공부하는 것을 무슨 모험인 냥 받아들여 이에 대해 겁을 낼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즉 매우 보편적인 방법론이므로 이를 받아들임에 있어서 거부반응을 보일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3. 공부내용은 시험 전날에만 다 기억하고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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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과목주의를 취하건 1일 다과목주의를 취하건, 어차피 먼저 공부한 앞부분이 기억안 나는 것은 매한가지라고 전술했다. 1일 1과목주의만의 부작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1일 1과목주의만의 부작용인 것처럼 잘못 전해지고 있는 부분에 대한 해결의 요지를 간단히만 언급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우리는 시험 전날에만 공부한 내용을 기억하고 있으면 된다. 우리는 오직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지, 누군가에게 자신의 교양수준을 알리고 싶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공부한 내용을 시험 3개월 전에만 기억하여 자신의 교양수준을 뽐내는 것은 최소한 합격에 있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반대로 말하면 3개월 전에는 굳이 몰라도 되는 지식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조바심을 내어 앞부분에 공부한 내용이 기억 안 나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시험 전날에 다 기억해낼 수 있을 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것만 고민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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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과목을 공부한다고 해서 기억의 망각을 걱정할 것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시험 1주일 전에 하루에 1과목을 1회독할 수 있을 지를 걱정해야 한다. 어차피 목적지는 하루에 1과목을 1회독하는 것이다. 기왕이면 더 효과적인 1일 1과목주의로 공부하는 것이 그 목적지에 도달하는 더 빠른 수단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1일 1과목주의가 더 낫다는 것인가?  

 

 

 

 

 

 

 

4. 1일 1과목주의가 필요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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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진도 나가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하루에 5과목을 20페이지씩 학습했을 때와 하루에 한 과목만을 100페이지 학습했을 때를 비교해보자. 전자의 경우에는 10시간 정도에 공부가 끝나는 반면, 후자의 경우에는 10시간보다 더 단축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1과목만 공부하게 될 경우 각 챕터마다 유사 개념이 계속하여 반복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책이 읽히는 속도가 더 빨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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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커리큘럼(=학습계획표)을 작성하는 데 매우 용이하기 때문이다. 하루에 여러 과목을 공부하게 되면 비현실적인 혹은 복잡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커리큘럼은 단순하게 작성되어야만 실현가능성이 있다. 또한 커리큘럼은 항상 수정의 가능성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를 수정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1과목만을 공부해야 그 수정이 용이하다. 하루에 여러 과목을 벌려놓아서는 계획 수정이 아예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짜놓은 계획이 완전히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극단적으로는 수험생활 자체가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버릴 수도 있다. 애써 짜놓은 계획표가 한 순간의 실수로 헛수고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계획표 없이 공부하자니, 의욕이라는 것이 생겨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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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단기간의 공부에 대한 학업성취도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공법’에서 소개하고 있는 방법론 중의 하나는 한 과목이 끝날 때마다 그 과목에 대한 전 범위 기출문제를 몇 세트 풀어 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하루에 1과목만을 공부해야 한다. 하루에 1과목만을 공부해야 그 과목의 진도를 가장 빨리 나갈 수 있으므로 성취도 측정을 최단시간에 할 수 있다. 성취도의 측정은 무조건 빨라야 한다. 그래야만 학습에 대한 긴장을 더욱 불어 넣을 수 있고, 이는 자신감의 선순환으로 이어 지게 된다. 이 선순환이 반복되면 합격을 하는 것이다. 중간 중간에 성취도 측정을 한다는 것 자체는 공부에 대한 일종의 인센티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만약 여러 과목을 벌려 놓게 되면 그 성취도 측정주기가 길어질 수밖에 없게 되고, 이는 수험생활의 지루함을 오히려 더 가중시킬 수가 있다. 여러 과목을 공부하면 하루가 지루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와 같은 이유로 오히려 더 지루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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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는 이 방식이 수험생활 하루하루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이 직접 커리큘럼을 작성해 보면 느낄 수 있다. 보통 하루에 한 과목을 공부하게 되면 100페이지 정도를 읽어낼 수 있다. 하루를 공부하지 못하면 한 과목의 100페이지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없게 되고, 이는 하루를 그냥 놀고 날려버리려는 욕구를 잠재우는 기제로 작용할 수 있다. 100페이지를 따라잡는 것은 아주 어렵다는 인식을 저절로 하게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하루에 5과목을 공부하게 되면 한 과목당 하루에 20페이지씩만을 공부하면 되는데, 이 경우에는 그냥 하루 쉬어버리자는 쪽으로 자신과 타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20페이지는 심리적으로 학습 부담이 적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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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는 이 방식이 공부의 재미를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하루에 1과목씩만 공부하게 되면 그 과목에 대한 체계를 빨리 잡을 수 있게 되는데 이는 공부하는 하루를 짧게 느끼게 한다. 하루에 여러 과목을 보아서는 그 과목의 체계를 잡는 데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1과목이 끝날 때까지 그 과목만을 공부하다보면 그 과목의 체계가 아주 빠르게 잡히게 된다. 체계라는 것은 관련 개념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다. 하루에 여러 과목을 병행해서는 그 과목의 맛보기만을 반복하게 된다. 그러나 계가 잡히게 되면 그 과목에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사람에 따라서는 일종의 지적 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험생활이 즐거워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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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1일 1과목주의는 공부에 대한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한 과목에 대한 1회독을 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자잘한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그리고 이 한 과목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저절로 학습하게 된다. 이를 통해 그 다음과목을 공부할 때는 이전 과목에서 겪었던 그 시행착오를 피해가려고 노력하게 된다. 과목은 달라도 어차피 객관식이므로 그 다음 과목에서는 시행착오가 줄어들게 된다. 과목이 전혀 다른 시험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시험에 몇 관왕씩 하는 사람들은 이전 시험과목을 공부하면서 겪었던 실수를 다른 과목을 공부하면서 다시 겪지 않기 때문이다. 시행착오 학습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1일 1과목주의는 궁극적으로는 수험기간 자체를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다. 하루에 1과목씩만 공부하면 10일이면 보정될 시행착오가, 하루에 5과목을 공부함으로써 그 보정기간을 50일로 늘리는 오류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5. 국어와 영어의 경우에도 1일 1과목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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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적으로는 국어와 영어도 하루에 몰아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하루에 1과목만을 공부할 때 따라올 수 있는 그 과목에 대한 극단의 지루함 등을 예방하기 위해 ‘아공법’에서는 국어와 영어만은 병행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다만 9급만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과감하게 국어와 영어까지도 하루에 몰아서 1일 1과목주의로 공부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7급과 달리 9급의 경우에는 과목 수가 적기 때문에 순환주기의 문제를 상대적으로 덜 고려해도 되기 때문이다. 하루에 1과목만을 공부하는 것이 그 과목에 대해 정통해지는 데에는 훨씬 효과적이다. 하물며 9급의 경우에는 국어, 영어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득점을 해야만 안전한 합격이 보장되기 때문에 1일 1과목주의에 대한 요청이 더욱 간절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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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의 경우에도 자신이 유독 국어와 영어에 취약하다면, 본격적으로 전략 5과목을 공부하기 이전에 국어와 영어를 몰아서 공부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즉 국어, 영어를 일정수준으로 끌어올린 후에 전략과목에 대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 기준점수로 국어와 영어 60점대를 제안한다. 국어, 영어에서 60점대가 안정적으로 확보된다면 국어, 영어를 꾸준히 매일하는 방식으로도 10-20점 정도는 올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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