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글 :http://www.ilbe.com/981415974
경제학 전공했고 작년부터 모 은행에서 일하는 게이아닌 게이인데,
EBS쓰레기 다큐가 또 시장경제를 은행 통해서 돌려까려는 내용 같아서 은행원으로서 좀 빡쳐서 슬슬 내려 좀 보다가 원론적인 부분에 있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서 한마디 써본다.
경제학에 지식이 없는 게이들은 이해가 힘들수도 있지만 최대한 쉽게 쓸테니 잘 봐라.
일단 내가 문제 삼는 부분은 아래 짤읻다. 원본글 말미에 나온 짤이지.
위 짤 요약하면
Q: 한 국민경제(국민경제=사회라고 이해해라) 내에서 돈은 돌고 도는데,
원금이 돌고 돌 뿐이지 원금 이상의 무언가(이자)가 나올구멍이 없는데 이자를 받고 은행이 사람들에게 돈을 꿔준다. 결국 최초 대출에 대한 이자를 갚는 방법은 무엇일까?
A: 은행이 국민경제에 더 많은 대출을 해주는 방법 뿐이다.
위 짤 요약하면 이건데말야...
은행이 그렇게 바보인줄아나? 자본주의, 아니 경제(economy)라는 인간의 이기심과 본능이 만들어낸 고도의 지적 매커니즘이 오유충 물타기하듯이 그렇게 단순하게 굴러가는 것 같나?
한마디로 답 해줄게.
이자가 어디서 나오냐고? 그건 부가가치에서 나온다. 다른말로는 기술혁신이라고도 하며 슘페터도 언급했던 것처럼 창조적 파괴라고도 하지.
더 많은 대출은 자본주의 금융 매커니즘이 어느 순간 고장을 일으켰을 때, 즉 금융위기에 대한 단기적 해법일 뿐이지 자본주의라는 매커니즘이 돌아가는 근본적인 원리에 포함되는 사항은 아니다.
내 답변에 대한 근거와 전제는 다음과 같다.(사실, 여러 동태 경제모형이라는 분야를 통해 이미 다 알려진 내용이지)
자본주의경제는 어느 순간의 경제 및 기술수준에서 정지한 것이아니라 끊임 없이 움직이며 새로운 기술을 통해 부가가치(added value)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폐는 그러한 가치(value)를 교환하거나 저장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단 화폐부터 짚고 넘어가자. 화폐의 기원을 한번 떠올려봐.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화폐잖아? 다시 말하면 '가치(value)의 교환'이 화폐의 가장 큰 본연의 임무이고, 교환과 교환 사이의 시간차 때문에 생겨나는게 바로 '가치의 저장'이라는 화폐의 두번째 주요기능이야. 돈, 즉 화폐가 중요한게 아니라 이 가치(value)가 중요한거다. 다시 말하지만 돈은 가치교환을 쉽게 하기 위해 등장한 매개물에 지나지 않아.
가치라고 하니까 뭔 개 뜬구름 잡는 소리여 하겠지만 잘 생각해보면 쉽다. 그냥 경제적 가치를 지닌 재화나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을 바로 우리는 가치를 생산해 낸다고 하고, 기존의 재화나 서비스를 뛰어넘는 더 큰 가치를 가진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할 때 부가가치(added value)를 창출했다고 표현하잖아?
B의 대출이 충분한 사업성 검토하에서 이루어졌다는 가정하에서 위의 그림에서 B는 은행에서 빌린 10,000원을 이용해서 10,000원짜리 가치(어업)를 생산해 낼 것이아니라 기술혁신을 통해 이자수준(500원)또는 그 이상 수준의 부가가치를 창출해서 가치를 갚으면 되는거야.(경제학적 의미에서 기술혁신은 공학적인 기술혁신 말고도 디자인, 유통, 비용절감, 마케팅, 용도확장 등 아주 다양하지.)
여기서 이해 안되는 게이가 있을거야.
"아니 그니까 어부가 졷나 맛있는 새로운 고기를 찾아내가지고 잡아서 10,500원 짜리 일을 했다고 치자. 그니깐 그 어부에게 돌아갈 10,500원은 도대체 또 어디서 나오냐고!!"
잘 생각해봐 멍청한 게이야. 일단 10,000원은 기존에 국민경제에 존재하던 돈이자 가치야. 즉, B에게 보트를 만들어줬던 C가 다시 B에게 기본적으로 10,000원어치 생선을 사서 교환이 일어나야 EBS가 세운 가정에 부합하는 정상적인 경제라고 할 수있다. 이런 상태를 경제학에서는 균형이라고 표현하고 대표적으로 왈라스의 일반균형이론이 있지. 근데 여기서 EBS가 골뱅이들 선동하려고 써먹은 꼼수가 빵이 아니라 생선으로 비유한거지. 마치 주식이 아니니까 안사도 되는 것처럼 보이려고. 암튼 10,000원은 그렇게 해결되는거다.
"그럼 나머지 500원은 어디서 나오냐? C는 배 제조해서 받은 돈 10,000원 밖에 없는데?" 이러고 싶지?? 위에서 말했잖아? 부가가치가 있다고.
C는 500원이 더 있어. 왜냐? 새롭고 좋은 배를 만들어서 10,500원에 팔면 되거든.
그 10,500원짜리 배를 누가 사주냐고? B가 은행에서 10,500원을 꿔서 사는거야.
그럼 그 10,500원에 대한 이자 525원은 또 어디서 나오냐? B가 더 새로운 고기를 잡아서 11,025원에 C에게 파는거지.
그럼 C는 525원이 또 어디서 나올까? 새롭고 좋은 배를 만들어서 11,025원에 팔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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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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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동태경제야. 경제는 EBS 쓰레기들이 가정한 균형점에서 멈춰있는게 아니라 계속해서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그러면서 규모가 점점 커져 나아가는거야. 점점 밖으로 큰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나가는 소용돌이처럼말야.
이게 바로 슘페터가 이야기한 자본주의 경제를 이끌어나가는 힘, 창조적 파괴지.
이렇게 경제는 끊임 없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거야. 물론 현실에선 B와 C만 있어서 둘이서 교환만 하진 않겠지..
마지막으로 다시 말하지만 경제가 돌아간다는 것은 돈이 돈다는 의미가 아니라 가치의 교환이 이루어진다는 뜻이야. 새로운 재화와 서비스 생산을 통해 가치교환이 일어나면 자연히 갚아지게 되는거야. 위에서 내가 무한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설명한 것처럼말야.
돈, 즉 화폐는 위의 경제순환과정에서 단순히 가치(배와 고기)의 교환 역할만 할 뿐이야.
앞서 말한 "더 많은 대출은 자본주의 금융 매커니즘이 어느 순간 고장을 일으켰을 때, 즉 금융위기에 대한 단기적 해법일 뿐이지 자본주의라는 매커니즘이 돌아가는 근본적인 원리에 포함되는 사항은 아니다"라는 말 이해 가盧??
만약 B가 잡은 생선을 C가 못사주는 상황이 발생해서 (즉 부가가치 창출이 더뎌지거나 어떤 사건에 의해 막혀서) 가치교환이 순간 정지되어 B가 파산에 이르를 지경이 왔을때를 경제위기라고 하는거야. 더 많은 대출(양적완화)은 그럴때 잠시 사용하는 꼼수에 불과한것이지 자본주의가 돌아가는 매커니즘을 구성하는 요소는 아니다. 근데 EBS는 대출이 마치 자본주의 움직이는 근본 원리인양 써놨네? 이게 바로 선동이지 뭐가 선동이야?
결론적으로 저 짤에 나온 여자가 한말, "유일한 방법은 더 많은 대출을 해주는 것 뿐이다" 저건 경제위기에 직면한 현 경제상황에 대한 당장의 대응책을 표현하는 얘기지 자본주의 매커니즘 그 자체를 표현하는게 아니다.
한마디로, 한해에 경제가 5%(500원) 만큼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줄 알고 은행은 5% 금리로 대출을 해준 건데 그에 못미치는 경제 여건이 계속 발생하자 경제가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기 전에 일단 당장은 경제가 살아나서 예상했던 만큼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전까지는 단기적으로 악순환 막는 방법으로 은행의 대출이 필요하다는 뜻에서 나온 이야기지 뭔 자본주의가 은행 대출로 굴러가냐?
마지막으로, 경제학에 어느정도 대가리가 굴러가는 게이들은 다음을 생각해 보는게 빠를거야.
도대체 최초 은행에서 B에게 대출할 때 이자가 붙는지 생각을 해봐.
그럼 대답은 더 간단하지.
암튼 EBS 놈들,,,,통화량이 물가를 결정한다는 철저하게 통화주의적이고 신고전학파적인, 즉 신자유주의의 뿌리 격인 생각에 의한 주장을 하다가 같은 줄기에서 나온 동태적인 접근방식은 쌩까버리고 엉뚱하게 자본주의 OUT으로 빠지네....
EBS도 전교조에 먹혔나 ㅅㅂ 쓰레기 다큐 아웃좀 시켜라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