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서론 1~4편: http://www.ilbe.com/9821175694
(보나마나임. 시간낭비 ㄴ)
이 글은 팩트라기 보다는 분석 글이고
본인이 원래 나라 여럿 모여서 작은나라 ㅄ 만드는걸 안좋게 보기 때문에
개인의 주관이 함유되어 있을 수 있음.

불과 며칠전,
중동국가들이 카타르 봉쇄령을 내렸다.
카타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외교관계가 단절되었고,
중동에서 카타르로 가는 교통편과, 물자 교역이 모두 중단되었다.
이게 어찌된 일 일까?
일단 카타르라는 나라에 대해서 약간 알아보자면

대략 이쯤에 위치한 상당히 작은 나라이다.

페르시아만에는 엄청난 양의 해저 가스가 매장되어있고
카타르와 이란이 그 가스층을 반씩 나누어서 캐고있다.
그래서 이 죶만한 나라가 미친듯이 돈을 쌓을 수 있게 되었다.

세상에 저 빌딩 건물주는 얼마나 벌까!!!!

또한 중동의 공정한 시각을 대변해준다는
중동 넘버원 언론사 알 자지라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단순히 본거지가 아니고 아예 카타르 정부 소유이다.

중동에 있는 나라 치고는 굉장히 현대화되어있고
삶의 질도 높다.
사실 시리아 이라크가 개판쳐서 그렇지 중동에 지옥마라톤 달리는 나라는 몇 없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서
카타르가 중동의 테러집단들을 지원해준다는 주장이 나돌고 있다.
그 지원 명단에는 알카에다라던지, ISIS 라던지, 이슬람 형제단이라던지
현대 중동을 휘어잡는 테러 톱스타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카타르는 그동안 온갖 악의 단체를 지원해 왔던 진짜 악의 배후였던 셈이다.

카타르 보이콧 사태의 주범은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의 죶만한 사막 땅에서는 자급자족이고 산업기반이고 없다.
당장 식량만해도 40%가 사우디 아라비아에 매달려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봉쇄령을 내린 직후부터 카타르에는 국가적 위기가 찾아왔다.
이 사태의 원인은 중동의 여러 내전들에서 시작되는데...
2017년 5월 카타르 국가 원수 쉐이 타밈이 비공식 연설에서
이슬람 형제단, 하마스, 이란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였다.
(이슬람 형제단 = 중동 전역에 퍼진 이슬람 원리주의자 정치집단
하마스 = 레바논 본거지의 친 팔레스타인 테러 집단
이란 = 중동 유일 시아파 이슬람 국가, 시리아 내전 이후 다른 수니파 국가들과 첨예하게 대립중)
이를 알 자지라에서 뉴스로 냈는데,
삽시간만에 중동 몇몇 국가에서 충격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논란이 커지자 알 자지라는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해커의 소행으로 만들어진 가짜 뉴스라고 주장하였는데
가짜든 진짜든 중동 국가들간에 아가리 파이팅은 이미 시작되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걸프국가들은 카타르가 테러집단들을 옹호한다고 비난 하였고
이에 알 자지라는 UAE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증거들을 폭로하며 대항하였다.
곧 바로 이집트, 리비아, 사우디, 예멘, UAE등에서는 알 자지라를 밴 먹였다.
사우디는 추가로 카타르와의 외교관계를 완전히 단절하였고
이집트, 바레인, 리비아, 예멘, UAE, 그리고 뜬금없이 UAE의 경제지원을 받는 몰디브까지
줄줄이 카타르와 외교관계를 끊었다.
사우디에서는 봉쇄령이 내려지자마다 카타르로 통하는 모든 도로가 봉쇄되었다.
또한 카타르로 가는 모든 항공편이 몇 시간만에 취소되었다.
카타르와 외교단절된 국가에 거주하는 카타르 인들은 현재 카타르로 돌아갈 2주의 유예기간이 주어졌다.
카타르 외교관들은 단 2일만에 대사관을 비울것을 요청받았다.
아시아 유럽의 거점으로 활동하는 카타르 항공사는 하루만에 19개 교통편을 잃고
막대한 손실을 입게되었다.
이란이 사우디가 막은 식량줄을 대주고는 하나
하루가 빠르게 카타르 식량값이 폭등하고있다.
당연히 이번 아가리파이팅 사태는 봉쇄령을 시작한 방아쇄에 불과하고
이번부터 카타르와 사우디 사이에는 여러가지 갈등이 쌓여있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이슬람 형제단과 하마스의 지원을 끊었을때는, 카타르와 터키가 대신 지원에 나섰었다.
리비아 내전에서 사우디는 빨간색으로 표기된 토브룩 정부를 지지하지만
카타르는 녹색으로 칠해진 트리폴리 정부를 지지하고있다.
대부분의 국제 정세에서 카타르와 사우디 아라비아는 서로 대립된 입장을 가져왔다.
카타르가 펼쳐온 외교정책은 상당히 활동적이고 대담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인구 규모나 영토 크기에 반해 중동의 각종 외교에서 핵심 역할들을 수행해 왔다.
한편 강대국들 사이에 껴서 우리나라는...;;;
이는 다른 중동 국가와는 달리 국내에 종파/인종 갈등이 적기때문에
중동사태에 끼어들때 복잡한 이해관계에서 자유롭고
자원을 통해서 막대한 부를 축적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카타르는 국제 정치에서 이런 유연함을 최대한 활용해서
이때까지 중동 각지의 과격주의자들을 지원해왔다.
예를 들자면 2012년 시리아 내전이 막 터졌을 때, 사우디는 아직도 어느 진영을 지원해주는가 논쟁이 오갔지만
카타르는 이미 택배 다 포장해서 시리아로 보냈다.
탱크로 따지자면 사우디는 둔하지만 강한 마우스 전차, 카타르는 빠르고 날카로운 Ru-251
전투기로 따지자면 사우디는 P-47, 카타르는 제로센
함선으로 비유하자면 사우디는 전함, 카타르는 순양함과도 같은 것이다.
ISIS, 알 카에다 빼고는 카타르가 접선해보지 않은 과격단체가 없다.
그러므로 다른 중동 국가들이 보기에 카타르가 곳곳의 테러단체들을 지원한다는 주장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하지만 카타르 주장으로는 자기들이 일종의 "적을 가까이에 두라" 전술을 펼치는 것이라 하는데
중동 곳곳의 문제아들을 친구로 만들어서 카타르 중심으로 "물 밑" 통신망을 구축한 것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카타르가 이 문제아들을 통제하면서
중동 주요 사태마다 중재자 역할을 수행해 왔다.
우리는 잘 몰랐지만
카타르의 이 "비밀 통신망"은 실제 주요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된 바가 있다.
각종 내전에서 포로 교환 진행을 성립시키고
시리아에서 알 누스라 전선의 철수 (는 ISIS에 먹힘;;)
이집트에서 이슬람 형제단 지원 의원 축출 등
그 배후에는카타르의 비밀스런 역할이 어느정도 있었다.
물론, 중동 곳곳에 성전주의자들과 반군들을 키우는 역효과도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래서 카타르의 "문제아 네트워크"는 양날의 검과도 같다.
의도야 어찌되었든
카타르와 과격단체들 간에 접점이 있는것도 사실이고, 내전을 지원한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카타르만 그 짓거리를 했는가?
사실상 중동을 내노라 하는 중동 국가들은 모두 적국의 적에 지원을 해왔고
다른나라 내전에 간섭해왔다.
당장 카타르 봉쇄령의 주범인 사우디 아라비아를 보면
서방으로부터 ISIS와의 접점을 의심받는 상황에서도
이라크 내전, 예멘 내전에 끊임없이 개입해왔다.
[카타르만 내전에 개입하나? 사우디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UAE 터키 러시아 이집트 미국등도 마찬가지다.
사실 중동에서 일어난 전쟁은 단 한번도 두 나라간의 전쟁이었던 적이 없었다.
중동전쟁부터 걸프전쟁, 시리아 내전까지
모두가 외세의 힘을 끼고 벌인 전쟁이었다.
중동에서는 그런 파워게임이 벌어지고 있고
카타르는 파워게임에 껴있는 수 많은 나라들 중 하나이다.
그런데 카타르만 테러 지원국으로 낙인 찍으면 이중잣대가 아닐까?
2014년에도 이슬람 형제단과 알 자지라의 편향 보도를 두고 사우디와 UAE가 일시적으로 카타르에서 대사관을 철수시킨 일이 있었다.
다시말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뜻이다.
표면적으로는 카타르가 이슬람 형제단과의 접점을 최소화 할것을 약속하며 사태가 풀렸지만
그런 압박에 꼬리를 내릴 카타르가 아니다.
그 직후 터키와 이란에게 돌아서서 사우디 견제를 위한 힘의 균형을 맞추어 왔다.
터키와 카타르간에 친목이 형성된 이후
카타르에 터키 군사기지를 건설하였는데
이는 터키가 최초로 해외에 건설한 군사기지라는 굉장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터키가 북 중동을 넘어 페르시아만까지 세력을 넓힐 발판을 마련하였다.
사우디 대외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시아파 이란 견제이다.
수니파 대장으로서 이란의 세력확장은 죽어서라도 막고싶은 모양이다.
최근들어 카타르는 이란과 입장을 같이해왔고
사우디는 카타르가 이란문제만큼은 자신들과 같은 입장을 취해주길 원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카타르를 이용한 터키와 이란의 세력 확장은 사우디에게 거슬리지 않을 수가 없다.
2017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 한 이후
사우디는 이란을 테러 지원국으로 비난하였다.
여기에는 카타르가 사우디와 동조해주길 바랬다는 의도가 있었다고 해석된다.
그렇다고 이란을 내칠 카타르도 아니고 그것이 지금의 봉쇄령까지 이어졌다.
사태가 어떻게 해결될 지는 사우디의 절친한 동맹 미국이 이 문제에 어떻게 반응 할지에 크게 달려있다.
미국 코앞에 닥친 문제는 시리아 내전이지만,
궁극적으로 사우디와 동맹을 맺는 이유는 이란 견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랍 국가들을 군사 동맹으로 묶고 미군 장비의 지원을 받는 아랍형 '나토' 창설 계획을 내놓은 바가 있다.
이 계획은 미국내에서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모양이지만...
중동 국가들을 미국의 영향 안에 둘 뿐 아니라 이란의 세력을 견제시키려는 의도가 있다.
카타르에는 미국의 공군기지와 10000여명의 미군이 주둔되어있고
사우디와 카타르 동시에 군사기지를 건설한 나라로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태를 어떻게 중재하는지에 따라
이란을 더 조밀하게 견제할 수 있을 것이다.
노무현의 3줄 요약
1. 카타르를 테러지원국이라 비난 하는 것은 이중잣대 (필자 의견)
2. 봉쇄령은 아마 일시적인 압박이 될 것. (뇌피셜)
3. 큰 그림은 이란 동맹 제거와 이란 견제 (팩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