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 고장 


그대는 


나만의 여인이여


보고 또 보고 싶은 


나만의 사랑 


그대는 


나만의 등불이여


어둡고 험한 세상 


밝게 비춰 주네요     - 김건모 '미안해요' 가사 中 - 



- 2004년 채영의 어린이집 - 


선생님 : 채영이 오늘도 잘 들어가고~ 내일 보자~


채영 : 네! 


엄마 : 수고 많으셨어요 선생님~..


선생님 : 아 참, 어머니 내일 공원으로 소풍을 가는데, 도시락 좀 부탁드려요..~


엄마 : 아예, 알겠습니다~


엄마 : 채영이 재밌었어?


채영 : 응! 재밌어 어린이집!


엄마 : 다행이네.. 엄마가 도시락 맛있게 해줄게~..


- 다음 날 아침 7시 - 


채영 : 엄마!


엄마 : 채영아, 이제 7시야 더 자도 괜찮아~ 10시에 깨워줄게!


채영 : 나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친구가 할머니랑 살아서 도시락 같이 해주라..!


엄마 : 그럼~ 해줄 수 있지~ 이름이 뭐야 친구는??


채영 : 미영이! 박미영이야! 


엄마 : 채영이가 좋아하는 친구야??


채영 : 응! 내가 유치원에서 젤 좋아해! 


엄마 : 친하게 지내야 해 친구랑~ 10시에 깨워줄게, 더 자~


채영 : 고마워 엄마~


- 2012년 채영의 중학교 교무실 - 


선생님 : 채영이가 공부도 잘하고.. 친구랑도 잘 지내고요~. 걱정 안 하셔도 될 거에요~


엄마 : 그래도 학교는 처음 와 봐서, 긴장 되네요..


선생님 : 가시기 전에 채영이 한 번 보고 가세요~


엄마 : 아 그래도 되나요?


선생님 : 예 지금 쉬는 시간이라, 저기로 가면 채영이 반 나와요.


그렇게 채영의 반으로 걸어가 친구들과 놀고 있는 채영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땐 몰랐다. 그저 친구들과 노는 평범한 아이인 줄 알았다.


채영 : 엄마 오늘 학교 왔었어?!


엄마 : 응 잠깐, 한 시간도 안 있었어.


채영 : 에이~ 말을 하지~ 난 친구가 말해줘서 알았단말야.


엄마 : 뭘 공부하는데..~ 나중엔 말해줄게. 근데 반에 남자애들이 더 많던데, 남자애들이랑도 좀 놀고 그래~.


채영 : 난 남자애들 싫어


엄마 : 왜 괴롭혀?? 


채영 : 아니 그냥.. 딱히 이유는 없는데. 난 어릴 때부터 그냥 싫었어.


엄마 : 음.. 왜 그러지.. 뭔가 이유가 있을 텐데.


채영 : 아니 아무 이유 없어. 난 지금까지 남자애랑 논 적 한 번도 없는데?


엄마 : 정말?


채영 : 응. 난 여자애들이랑만 놀았어.


엄마 : 하긴.. 지금은 여자애들이랑 더 말이 잘 통할때지..



- 2013년 JYP PD실 - 



나연 : 야 너도 구경 왔어? 


지효 : 오늘 대단한 애 온다매, 나도 들었지.


나연 : 어 정연이도 왔네?? 


정연 : 아니, 오늘 뭐 해? 음료수 사러 왔다가 사람 많길래 잠깐 온 건데.


나연 : 야 오늘 일본에서 춤 엄청 잘 추는 애, 온다고 하는 거 못 들었어?


정연 : 못들었는데.. 그게 뭔 상관이야 나랑.. 일본인이면 나랑 같이 있을 일도 없겠네.


나연 : 그렇긴 해도... 궁금하잖아. 얼굴도 그렇고 춤도 그렇고


정연 : 안 궁금하니까 나는 내려간다..~


나연 : 정연이는 남한테 참 관심이 없어. 지효야 유정연 연애는 해봤냐?


지효 : 재 한 번도 안 해봤어.


나연 : 으휴.. 


지효 : 자기 말로는 맘에 드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하더라.


나연 : 사람은 겉모습이랑 실제랑 다른데..


지효 : 그걸 말하면 뭐해, 정연이가 안 만나려고 하는데.


나연 : 하긴..


갑자기 주변이 웅성웅성해지고, PD님이 조용히 히하라고 쉿 손짓을 한다.


나연 : 재 아니야??


지효 : 엄청 말랐네, 춤만 춰서 그런가..


그렇게 금발의 마른 소녀가 PD실로 들어갔다.


나연 : 근데 좀 긴장한 거 같던데..


지효 : 나도 저땐 긴장했어.


나연 : 뭐.. 그렇긴 하지 나도..


지효 : 알아서 하겠지~.. 우리도 내려가서 연습이나 하자.


나연 : 그래~



- 그날 밤 새벽 2시 - 


(따르릉) 지효의 벨 소리가 울린다.


지효 : 아 이 시간에 누구야... 잠이나 깨우고..


지효 : 여보세요..?


정연 : 야, 너 혹시 연습실에서 내 검은 후드티 봤냐??


지효 : 그걸 내가 아냐.. 너가 알지.. 나갈 때 안 입었어?


정연 : 기억이 안 나네..


지효 : 가 봐 그럼.


정연 : 지금도 열려있나?


지효 : 아저씨 계시잖아. 말씀드리고 들어가.


정연 : 아 그러네, 미안하다 늦게 전화해서.


지효 : 알면 다행이네. 찾고 들어가라.


정연 : 어 그래.. 고맙다.



정연 : 진짜로 불 켜져있네.. 이 시간엔 처음 와보네..


정연 : 아저씨! 저 아시죠? 저 정연이!


경비아저씨 : 응? 정연이 이 늦은 시간에 웬일이야?


정연 : 제가 연습실에 뭐를 놓고 가서..  잠깐 들어가도 될까요?


경비아저씨 : 자 여기, 키 받고.  금방 나와야 한다?


정연 : 네네, 10분도 안 걸려요~.



정연과 지효, 나연의 연습실에선 불이 켜져있었고, 순간 정연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정연 : 어? 왜 우리 연습실에 불이..


문에 귀를 대보니, 희미하게 노랫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정연 : 누가 있나 보네.. 이 시간에 춤 연습하는 사람이 있나..?


정연 : 아 몰라.. 뭔 상관이야. 우리 연습실인데..


(덜컥)


정연 : 아... 저기..


문을 열자마자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금색의 머리를 가진 소녀가 땀에 젖어 춤을 추다, 정연을 보고 노래를 끄고. 정연을 마주 봤다.


정연 : 저기.. 제가 옷을 두고 가서.. 죄송합니다.


연습실엔 정적이 흘렀고, 정연만 어색하게 옷을 찾고 있다.


정연 : 왜 아무 말도 안해.. 사람 무안하게.. 


정연 : 여기 있다! 아.. 다행이다..


정연이 자신이 가진 옷 중 가장 아끼는 후드티를 찾고 안도한 표정으로 연습실을 나가려던 중 소녀가 정연에게 말을 걸었다.


?? : 조기.. 제가 한국말을 잘 모태요..


정연 : 네...?


순간 잠시 얼굴을 마주 본 정연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지고,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한다.


소녀가 잠시 기다려달라는 제스처를 한 뒤, 휴대폰을 켜 번역기로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시켜서 보여줬다.


?? : 私は日本人です。 他の人の練習室を使用して申し?ありません。(저는 일본인이에요. 다른 사람의 연습실을 써서 죄송합니다)


정연 : 와타시와... 아 모르겠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근데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알아듣지 못한 소녀가 정연에게 아무런 말도 못 하고 어색하게 서있는다.


정연 : 아 이해를 못 하나. 음.. 번역기를 보자.. 아 여기 있다.


정연 : 名前は何ですか (이름이 뭐에요?)


그 말을 보고 알아들은 소녀가 번역기로 일본어를 쳐 보여준다.


모모 : 私は 平井ももです (저는 히라이 모모라고해요)


정연 : 음.. 번역기로 쳐 보자.. 히라이 모모??


모모가 웃으며 고개를 연달아 끄덕인다.


정연 : 이름 이쁘네.. 히라이 모모.. 그럼 전 이만 나가볼게요..~


모모가 정연의 손을 꼭 잡고 번역기를 보여준다.


모모 : あなたはとてもきれいです.後にも私に言い 話はなしかけてください. (당신은 매우 예뻐요. 나중에도 저를 보면 말을 걸어주세요)


정연 : 아.. 감사합니다..


정연이 고개를 끄덕이고 회사 밖으로 나온다.


정연 : 후.. 뭐야.. 새벽인데 왤케 덥지..?


근처 공원 벤치에 앉은 정연이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정연 : 야 자냐?


정연의 친구 : 안자니까 전화 받았지. 이 시간에 전화 오는 거 너 말고 없어.


정연 : 야 방금 회사연습실에서 일본인 연습생 온 애 봤는데, 엄청 예쁘더라.


정연의 친구 : 일본인, 이쁜 사람은 이쁘지.


정연 : 근데 막 얼굴 빨개지고, 심장이 빨리 뛰더라.


정연의 친구 : ㅋㅋ. 처음 봐서 그렇지 뭐.


정연 : 아냐 이건 그냥 예뻐서 그런 게 아니야. 길거리에서 이쁜 사람 봐도 심장이 빨리 뛰진 않잖아.


정연의 친구 : 그렇네.. 에이 그래도 뭐 아니야~ 너가 뭐 여자를 좋아하기라도 하냐. 너가 남자랑 안 노는 거뿐이지.


정연 : 그렇겠지..? 나중에도 보면 말 걸어달라고 하더라고. 나보고 예쁘다고 하고.


정연의 친구 : 그냥 한 말이겠지~. 너가 뭐 고장 난 사람도 아니고 여자를 좋아하겠냐?


정연 : 고장..?


정연의 친구 : 그럼 여자가 여자 좋아하는 게 마음이 고장 난 거지. 그럼 정상이냐?


정연 : 여자가 여자 좋아하면 고장 난 거야?


정연의 친구 : 그럼 그게 정상이냐? 너 여자 좋아해?


정연 : 아니, 설마..


정연의 친구 : 야 너가 설마 여자 좋아할까.. 너가 만약 여자 좋아하면, 나 너 안 만날 거야.


정연 : 뭔 말을 그렇게 하냐..


정연의 친구 : 아니니까 하는 말이지~. 그냥 끊고 자라. 3시다 3시.


정연 : 어 그래.. 자라.


전화를 끊은 정연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정연 :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면 '고장' 난 거다..   


정연 : 아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고 그러냐! 집이나 가자.


그렇게 정연은 생에 처음으로 얼굴이 빨개지고 심장이 순식간에 빨리 뛰는 걸 경험한 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이런 감정일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약간 이런 팬픽을 쓰고 싶어서 완전 내 맘대로 썼다. 진짜 어떻게 봐 줄지를 모르겠네. 으.. 생에 처음 써보는 거라..


부족한 점이 많을 거야. 그래도 읽고 봐주는 애들한테 항상 고맙다..! 


진짜 어떻게 봐 줄지 모르겠네.. 아 그리고 일상물은 소재가 떠오를 때 마다 쓸꺼야! 아마 일상물소재랑 이 팬픽이랑 같이 쓰게 되면 하루에 2편?


까지 될 수 있으면 해볼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