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팬픽은 상상에 기반한 허구이며 등장하는 인물, 사건, 지명, 단체는 실제의 그것과 전혀 무관하고, 만약 일치하더라도 단순한 우연에 불과합니다.
* 본 팬픽은 모바일 화면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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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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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10일 월요일 오전. 지효는 부모님과 첫 면회를 하였다.
수의를 입은 조금 초췌해지고 거칠거칠한 피부의 지효를 마주한 부모님은 그녀를 보자마자 눈물을 쏟고 말았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눈물만 흘리는 부모님을 보는 지효. 하지만 어째서인지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졸지에 살인자, 사형수의 부모가 되어버린 부모님에게 그저 미안하단말 밖에 할 수 없었다.
세상을 떠들썩 하게 한 살인자의 부모님은 온갖 비난과 모욕, 조롱을 받아가면서도 끝까지 딸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놓지 않았다.
약 1시간여의 짧은 면회시간동안, 지효는 자신보다 그런 부모님을 더 걱정하며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말라, 미안하다라는 등의 말을 했지만 끝끝내 꼭 나가서 다시 만나겠다는 말은 하지 못하였다.
부모님은 그런 지효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미안해하며 영치금을 넉넉하게 넣어주었다.
부모님과의 면회가 끝나고, 지효는 방에 돌아와 하루종일 멍한 얼굴로 혼자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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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 - "내일, 항소장을 제출할거예요"
그날 오후. 성진이 항소장이라 쓰여진 종이를 팔락거리며 지효에게 보여준다.
지효 - "...항소요?"
성진 - "네. 뭐 솔직히 지효씨의 결백이나 정당방위...이런걸 주장할 순 없고..."
성진은 깔아놓은 서류를 뒤적인다.
성진 - "수임하고 내내 몇번이나 기록을 검토해봤는데...이런말씀 드리긴 뭐하지만 참담할정도로...돌파구가 없네요...하..."
머리를 긁적이는 성진. 지효는 담담히 그 말을 듣고 있다.
성진 - "그래도, 양형부당을 이유로 일단은 항소를 해야죠. 하면서 새로운 실마리가 생길수 있는거고...아무래도 지효씨가 죽게 내버려둘 순 없으니까요...어떻게든 해서 무기징역으로라도..."
지효 - "저는...괜찮아요. 죗값을 치루는건데요..."
성진 - "지효씨..."
여전히 무표정한 지효를 보며 성진이 안타까워한다.
지효 - "죽을만한 짓 했는데요 뭐. 죽어도 싸죠"
성진 - "죽어도 싸다뇨, 그런 말이 어딨어요"
지효 - "사람을 죽였는데요...그것도 가장 친하던 친구랑 싸우고...한명도 아니고 여러명이나..."
지효의 말에 성진은 흠 흠 목청을 가다듬고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한다.
성진 - "세상에 죽어도 되는 목숨은 없어요. 물론 돌아가신 피해자분들은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그렇다고 해서 지효씨가 죽어야 된다, 그런 법은 없습니다. 물론 지효씨가 사형이라는 커다란 처벌을 받을정도의 잘못은 하긴 했지만요..."
성진 - "그래도 포기하긴 이릅니다"
성진의 단호한 눈빛. 지효는 잠시 그 눈을 쳐다본다.
자신을 쳐다보는 지효의 눈길에 조금 민망해진 성진.
성진 - "그럼, 이야기를 마저 해봅시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으니 오늘 범행동기 이야기를 끝내도록 하죠. 핵심만 부탁드립니다"
지효 - "네...어디까지 말씀드렸었죠?"
성진 - "피디님이랑 면담을 하고, 족발을 먹으려했는데 약속이 파토가 나서 뺨을 때리고 싸웠다...여기까지네요"
지효는, 잠시 기억을 되짚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지효 - "으음...아마도 제 기억으로는, 그 일 때문에 저희가 완전히 갈라서게 됐을거예요"
성진 - "갈라섰다라...그래도 팀이 해체되지는 않지 않았나요? 팀 해체는 2018년 7월로 알고있습니다만"
지효 - "맞아요"
성진은 펜을 이리저리 돌리며 지효에게 묻는다.
성진 - "싸우신게 5월쯤이라 하셨고...해체는 이듬해 7월이면 1년2개월이라는 꽤 긴 시간이 있는데요?"
지효 - "아무래도, 회사에서는 그런 문제로 한창 잘나가는 팀을 해체시키고 싶지 않아했으니까요. 계약기간이나 뭐 그런걸 이유삼아서 쭉 유지시켰어요"
성진 - "아 그리고,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제가 나름대로 지효씨랑 트와이스에 대해 조사를 했거든요"
성진이 다른 서류뭉치를 꺼낸다.
성진 - "보시면 여기, 17년 8월부터 해서 급식단이라는 유닛이 활동했다고 되어있는데. 지효씨 말씀대로면 서로 다른 편에 서 있던 이 채영씨, 쯔위씨, 다현씨가 같이 활동을 했다는게 되거든요?"
지효 - "네. 두달정도 활동했었어요"
성진 - "그런 일이 있고나서도 이런 활동을 할 수 있었다는건...어떻게 보면 갈등은 지효씨와 피해자분인...미나씨를 위주로 돌아갔고, 다른분들에게는 그렇게 큰 영향이 있었던건 아니지 않을까요?"
성진의 말에 지효가 조금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지효 - "싸웠다고는 해도, 프로니까요"
성진은 그 말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듯 프로요? 라고 되물었다.
지효 - "네. 어찌보면 변호사님 말씀대로, 저희 둘과 한두 멤버들끼리 심각하게 받아들인 문제일수도 있지만...어쨌거나 저희는 연예인이잖아요.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는 그걸 숨기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할수밖에 없었어요"
성진 - "허..."
지효 - "피디님께서는 그렇게라도 하면서 갈라진 저희를 조금이나마 다시 뭉치게 해보려 했던것 같지만...그뿐이였어요. 그 아이들은 스케쥴이 끝나고 돌아오면 다시 말도 않고 서로 할일만 했고...또 촬영중에 있던 불만을 쏟아내면서 싸웠으니까요"
성진 - "연예계란...참 어렵네요..."
성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리고 물을 한모금 마시고 다시 말을 꺼냈다.
성진 - "그럼, 그 이후로도 멤버들간 불화는 해소되지 않았나요?"
지효 - "네. 늘 싸우고 사람들 앞에서는 친한척 하고 그런 일이 반복되다보니까 모두들 힘들어했어요. 이미 멀어진 사이에...뭐랄까, 서로에 대한 악감정들만 쌓이고 있었죠"
성진 - "지효씨는...그 이후에도 해결을 하려 해본다거나..."
지효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효 - "리더니 뭐니 해도, 저도 사람인걸요"
성진 - "그렇군요...그럼 가장 중요한 부분을 물을게요. 팀 해체 관련돼서 묻고싶은데요, 자료에 보면 18년 3월에 완전체...그러니까 9명 모두가 컴백을 했다고 되어있더라구요"
지효 - "네"
성진 - "그리고, 5월에 미나씨의 열애사건이 터지고...두달 뒤에 해체...이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지효 - "3월 컴백은...솔직히 망했어요. 음반도 예전처럼 안나갔고, 팬들도 많이 빠져나간데다가 새로운 걸그룹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거든요. 걸그룹 수명은 짧은편이예요. 거기다가 열애설이나 팀내 불화같은게 터져버리면 더 짧아지구요"
지효 - "어쩌면 저희가 예전같지 않다는걸 팬 분들도 눈치를 채셨을거예요. 그게 성적으로 그대로 반영된거죠..."
성진 - "흠..."
열심히 받아적는 성진. 지효는 그 속도에 맞춰 조금 기다려주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지효 - "회사 분위기는 엉망이고, 저희들은 서로를 탓하면서 그전보다 더 심하게 싸웠어요. 결국 회사에서는 숙소를 두개로 분리하고 조정기간을 갖기로 했었어요. 그때 휴가를 받았고, 일이 터졌죠"
성진 - "그 일이 미나씨의...?"
지효 - "네. 뱀뱀과 밤에 만나는게 사진으로 찍혔고, 둘이서 뱀뱀의 집으로 들어가는 장면이요"
성진은 필기를 끊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성진 - "그...이런말씀 드려도 될진 모르겠는데...그 스캔들이 팀 해체를 결정지을만큼...큰 사건이였나요?"
지효 - "네"
성진 - "고작 열애설...아, 죄송합니다. 그 열애설때문에요?"
성진은 말 실수를 한 것 같아 지효의 눈치를 살핀다. 하지만 지효는 표정하나 바꾸지 않고 대답한다.
지효 - "네. 그전까진 소속사에서 모든 의혹을 부정했고 두 사람은 그저 친한 동료일뿐이라고 했었어요. 그런데 그런 사진이 찍혀버렸으니...솔직히 그 야밤에 성인 남녀가 거기서 뭘 했겠어요? 그것도 이틀동안 모든 연락도 다 끊고"
지효 - "그 사진이 터지고 난리가 났죠. 인터넷은 말할 것도 없고...회사에 찾아와 계란을 던지고 항의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피디님과 매니저오빠들은 노발대발하면서 저희를 불렀죠. 하지만 미나는 그 자리에도 나오지 않았어요"
성진 - "아, 잠시 죄송한데...그 뱀뱀이란분도 같은 회사 동료 아닌가요?"
지효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효 - "그사람도, 똑같았어요. 오빠들 말 들어보면 연락씹고 나몰라라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 팀도 난리가 났었죠"
성진 - "그...뱀뱀씨가 속한...이 갓세븐이란 그룹은?"
지효 - "그사람을 퇴출시키고 활동했어요"
성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복잡하네요...하고 중얼거렸다.
성진 - "잠깐, 트와이스는 해체를 했는데 갓세븐은 계속 활동을?"
지효 - "오빠들은 저희들처럼 편가르고 싸우고 그러지 않았었어요. 그냥 골칫덩이 하나를 버린셈이죠. 팬들도 어느정도 받아들였구요"
성진 - "그렇군요...그럼, 해체를 하기까지는 어떤 일이 있었나요?"
지효는 물 한모금을 마시고 다시 말을 이어나간다.
지효 - "회사에 불려가서 계속 면담형식의...질책이 있었어요. 저희도 이제 지칠대로 지쳐있었고, 회사도 거의 포기한 듯 했죠. 미나는 이틀 뒤에 돌아왔다 하더라구요. 회사에서도 뭐라 했겠죠. 근데 아마 그아이, 더이상 이런 생활에 미련이 없었을거예요"
성진 - "연예인이라는 꿈을...이뤄서인가요?"
지효는 꿈이라...하고 작게 내뱉고는 대답한다.
지효 - "꿈을 이루기도 했지만...결국 남자문제예요"
성진 - "남자문제요?"
지효 - "네. 여자는 그래요, 한가지에 눈이 뒤집히면 다른건 안보이거든요. 그게 자기의 평생 꿈이라 하더라도"
성진이 그 말에 여자는...하며 멍하니 눈을 껌뻑인다.
지효 - "더군다나, 인기도 시들해져있었고...평판도 예전같지 않았던 터라...그리고 둘이서 만나는 동안 두사람의 미래에 대해 나름대로 설계를 했어요. 뭐 어떻게 어떻게 하자 이런식으로"
성진 - "설계...꼭 본인이 직접 들으신 것 처럼 말씀하시네요?"
지효는 그 말에 딱히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는다.
지효 - "어쨌거나. 미나는 소속사에서 깽판을 쳤어요. 어찌보면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숨겨놨던 본성이 드러난걸 수도 있죠. 공개적으로 연애를 인정해달라느니...팀을 나가서 따로 활동하겠다느니..."
성진 - "그래서...?"
지효 - "두달동안, 피디님만큼은 저희를 설득하려고 해보기도 하고, 혼을 내보기도 하고...부모님과 이야기해보기도 하고 했지만. 별 수 있겠어요? 이미 저희는 곪을대로 곪아 터졌고...썩어 문드러져간 상태였는데"
지효 - "결국 7월에 공식적으로 해체했어요. 저희는 계약기간을 못채워 위약금을 물어야 했고, 아이들은 뿔뿔이 흩어졌죠. 연예계 생활에 회의감을 느낀 아이들은 일상으로 돌아가고, 몇몇은 다른 소속사랑 계약을 하고, 모모같이 회사에 남아서 트레이너 생활을 하는 아이도 있었어요"
성진 - "지효씨는요?"
지효 - "저 나름대로는 연예계 활동을 계속 하고 싶었죠. 10년이나 연습생 생활을 해와서 겨우 이룬 꿈인데...변호사님같으면 쉽게 포기하셨겠어요?"
성진 - "아뇨아뇨, 저도 변호사 되려고 8년이나 공부했는데..."
성진이 놀라며 그렇게 말하자 지효가 피식 웃고 다시 이야기한다.
지효 - "그래서, 처음엔 회사에 남으려 했지만...받아줄리가 없죠 어떻게 보면 트와이스 해체의 가장 큰 원인중 한사람인데. 하는 수 없이 다른 소속사에도 가봤지만, 아무데서도 받아주질 않았어요"
성진 - "그건...어째서죠?"
지효 - "이바닥은 생각보다 좁아요. 이미 소문은 날대로 다 나버려서...팀내 불화를 해결하지 못한 무능한 리더, 그 불화의 중심에서 편가르기를 부추긴 리더...그렇게 소문이 났더라구요"
성진이 그 말을 듣고 인상을 찡그린다.
성진 - "그건 좀...심하네요"
지효 - "맞는말이죠. 어쨌거나 제 책임도 있으니...게다가 그사람들은 사업가예요. 이득이 될만한게 아니라면 철저히 버려지죠. 생각보다 말랑말랑하지 않아요 이 일도...어디나 그렇겠지만"
담담히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지효. 다시 물을 한모금 마신다.
성진 - "그 이후에는...어떻게 됐나요?"
지효 - "처음에는...많이 속상했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거야 하면서 뭐라도 해보려했어요. 하지만 연예계에서는 거의 퇴출됐고, 전 어렸을때부터 그 길 하나만을 봤기 때문에 다른 배운것도 없었죠"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지효의 눈매가 조금 쳐진다.
지효 - "저는...버려졌어요. 저를 잘 아는 친구들은 저를 많이 응원해주었지만...그게 다였어요. 활동할때 벌어놓은 돈으로 작은 카페라도 하나 차려볼까 생각했지만...계속되는 실패에 사람 만나는게 무서워지더라구요..."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는듯 서글퍼지는 지효의 눈.
지효 - "가족들은 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격려해주고 늘 믿는다고 해주었지만...저는 지칠대로 지쳐있던때라...결국 모든걸 포기해버렸어요"
지효 - "현실을 잊으려 좋아하지도 않는 술을 입에 대고, 늘 어두운 방 안에 쳐박혀서 울고...다시 술을 먹고...그렇게 폐인처럼 지냈어요"
지효 - "어두운 방 안에서 TV나 인터넷을 보면 즐거워하는 다른사람들과...그리고 그 사람들이 꼭 저를 욕하고 비웃는것 같아서 너무 두렵고 화가나서 아무것도 보려하지 않았죠. 친구들이랑도 연락을 끊었구요"
성진 - "...믿기지 않는데요..."
지효 - "사람이 무너지는건 한순간이더라구요. 10년을 공들이고 눈물흘리며 이뤄낸 꿈이 좌절되고 내 주변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단 걸 알게된 순간. 전 아무것도 할수 없었어요. 고생했던 만큼 상실감도 그만큼 컸달까요"
지효 - "저는, 사람들이 생각했던것보다...그리고 제가 생각했던것보다 나약한 사람이였더라구요"
가슴이 먹먹해져오는 지효.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이야기를 시작한다.
지효 - "정신과 치료를 받은것도 그쯤이였어요. 처음엔 제가 미친년 취급을 당하는것 같아 싫다고 했지만, 결국 부모님을 이길수는 없더라구요. 그렇게 병원에 다니면서 도움을 받았죠"
성진 - "흠...그때가...?"
성진의 말에 조금 생각하던 지효.
지효 - "9월쯤이예요. 한 세달정도는 꾸준히 다녔던 것 같아요"
성진 - "치료는, 잘 됐나요?"
지효 - "네. 조금 안정을 찾고 자신감도 슬슬 되찾아가고 있었어요. 아직 사람을 만나고 무언가를 하는건 두려웠지만요"
지효 - "그런 저에게 큰 도움이 되어준건...가족들이랑 친자매처럼 지냈던 정연이랑 나연언니였어요...두사람만큼은 저에게 꾸준히 연락을 해주었거든요...답장이 오지 않더라도요"
성진은 그 말을 듣고 조금 울컥 한듯 코를 비비적거리고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 서류를 보더니 무언가를 발견하고 지효에게 물었다.
성진 - "그럼...어째서 살인...그러니까 그런 범행을? 말씀대로면 정신과치료가 12월까지고...사건이 일어난건 2월말쯤인데...그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길래..."
지효 - "..."
지효는 물을 한모금 마시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효 - "그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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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해체 이후, 지효는 여러 소속사를 전전했지만 어느곳에서도 받아주지 않았다.
계속되는 좌절, 실패, 그리고 상실감에 마음의 병을 얻어 지칠대로 지쳐있던 그녀는 결국 모든것을 포기하고 방구석에 쳐박혀 폐인같은 삶을 살았다.
이따금씩 바깥 세상이 궁금해 tv를 틀어보기도 했지만, tv속 세상과 자신이 있는 세상이 너무나도 다르게 느껴졌다.
그녀를 더 괴롭게 한 것은 인터넷이였다.
그녀가 인터넷을 접할때 마다, 심심치않게 올라오는 미나의 기사.
미나는 뱀뱀과 함께 jyp를 나와 중국 자본이 투입된 신생 소속사에 들어갔다. 그녀는 당장에 방송에 얼굴을 내비치지는 않았지만, 다른 활동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제약이 사라지자 sns나 일상생활에서 두 사람의 열애를 보란듯 과시했고, 그것은 대중들에게 있어서 좋은 화젯거리가 되었다.
미나는 사업에도 손을 뻗쳤다. 뱀뱀과 함께 시작한 남성과 여성 화장품 사업은 논란속에서도 소속사의 푸쉬를 받아 나름대로의 입지를 다졌고, 두 사람은 그 성공을 토대로 발을 넓혀나가기 시작했다.
그것을 볼때마다 지효의 속은 뒤집혔다. 뉴스기사에 올라온 sns 사진을 볼때마다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듯 했다. 바닷가에서 요트를 타며 행복하게 웃고있는 두 사람의 사진. 일본과 태국 관광지에서 서로 데이트를 하는 사진.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사진.
지효는 그것을 두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 그것들을 볼때마다 분노와 증오가 끓어올랐다.
어째서 이년은 이렇게 웃을 수 있는거지?
나는 이렇게나 힘든데. 죽지못해 숨만쉬며 살아가고 있는데.
내 인생을 이렇게까지 망쳐놓은 이년은 어떻게 이렇게 행복해 할 수 있는거지?
어째서, 이런 악독한 년은 성공을 하고, 나는 이렇게 망가질대로 망가져서 살아야 하는거지?
그런것들을 접할때마다 차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해 악에받혀 소리지르고 방 안에 손에 집히는 것들을 있는대로 집어던졌다.
벽을 쾅쾅 치며 울어도보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욕지거리를 내뱉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녀의 분노는 점점 쌓여가고, 그럼에도 자신은 할 수 없는게 없다는걸 깨달으며 마음의 병은 점점 더 깊어져 갔다.
그 시름을 달래기 위해 결국 그녀는 술을 택했다.
매일매일 늘어나는 소주병, 그리고 다크서클과 아무짝에 쓸모없는 추한 살덩어리들.
그렇게 술을 마시다가도 혼자 벽에 소주병을 집어던지며 화를 내고, 방이 떠나가라 와하하 웃기도 하고, 바닥에 웅크리고 엎드려 엉엉 울기도 했다.
반면에 미나는 연예계로 복귀하여 드라마에 나오는 등, 불공평하다 싶을정도로 승승장구해나갔다.
그럴수록, 지효는 점점 더 증오를 쌓아갔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자살을 시도해보려고도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자살 할 용기조차 없는 겁쟁이.
언젠가 미나가 말했던 말이 떠오른다.
"때릴 용기는 업나바? 그러니까 남자도 못만나는거지"
그래. 정말로 난 용기가 없었다.
어찌보면 그 다음에 미나의 뺨을 친것도, 내가 아니였는지도 모른다. 정연이나 나연언니가 그런것을 내가 했다고 착각할 뿐.
병신같고 무능하고 질투에만 쩔어있는 한심한년.
그런 생각을 할때마다, 지효의 우울증과 피해망상은 더욱 더 심해져만 갔다.
결국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를 데리고 정신과 치료를 받게 했다.
그렇게 억지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조금씩 되찾아가던 어느날. 정연에게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tv를 보라던 정연. 그 말을 듣고 tv를 본 지효는 겨우겨우 붙잡아가던 멘탈을 다시 놓치고야 만다.
어렵게 어렵게 다시 추스리던 마음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만 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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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ㅂ ㄴㄴ 이번편은 성진과 지효의 대화위주라 조금 지루했겠다...미안하다이기
*항소기간은 선고일 익일부터 일주일이내라 6월 12일까지로 되어야 맞는데 착각해서 오류가 생겼다. 줄거리에는 지장없지만 미안하다이기...좀더 확실히 알아보고 쓰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