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꿈을 이상하게 꾼다.


내가 중학생 때 좋아했던 여자애와 같이 늦은밤 학교 옥상에 올라가서 단 둘이 하늘 보면서 눕고 '시간이 이렇게 멈췄으면 좋겠다.' '저기 하늘에 떠 있는 달처럼 너도 언제나 내 곁에 있어 줬으면 좋겠어' 이런 말을 내가 하면 '응. 우리 앞으로도 쭉 함께야.' 이런 말을 해 준다.


그리고 손 잡고 '다시 돌아가자.' 이렇게 말을 하고 문으로 다시 들어간다.


그리고 문을 들어서면 걔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그리고 난 '언젠간 다시 만나자.'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 세상이 뭐랄까? 무너져 내린다고 해야 하나? 그 세상이 확 떨어지고 언제나 어두운 곳에 내가 있는데 내가 눈을 감으면 꿈이 깬다.


내가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다.



또 다른 꿈은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걔가 병실에 있었다.


난 병문안을 갔고, 이상하게 걔의 얼굴이 흐리다고 해야 하나? 회색으로 안개가 낀 것처럼 잘 안 보였다.


그래서 난 걔 옆에 앉아 있었고.


걔는 내가 앉은 곳의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반대쪽은 벽이었고, 걔가 아무 말 없이 계속 벽만 보고 있어서 내가 걔의 손을 잡고 '네가 아프니까 내가 아파. 가슴속이 계속 아파.' 라고 말하면서 난 울었다. 


그런데 걔도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이상한 게 있었는데, 걔는 내 반대쪽을 보고 있어서 눈물은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내가 걔가 우는지 몰라야 되는데, 눈물이 내 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내가 계속 널 좋아한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하려고 해도 입이 움직이지 않았고, 난 계속해서 좋아한다고 말하려고 입을 간신히 열어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있는 힘을 다 짜내서 좋아한다고 말 하려는 순간 꿈에서 깼다.



난 중학생 때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이상하게 다른 여자들은 몸을 원했는데, 걔는 몸 보다도 단지 내 곁에 있어 주기를 바랬다. 



뭐라고 해야 할까?


내가 앞으로도 쭉 좋아할 수 있게 그 시간이 영원했기를 바라고 있었다.


'몸으로 나누는 사랑이 아닌, 내 곁에 있어 주는 것 만으로도 사랑을 느낀다.' 라는 표현이 옳다고 생각한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 중학 시절도 졸업하니까 이제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난 고등학생이 되고, 그 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성인이 돼서 난 걔에게 고백했다.


당연히 걔와 공백 시간이 길어져서 걔에게 있어서 난 모르는 사람으로 잊혀진 거다.


난 모든 것을 포기했다.



여자도.


마음도.


사랑도.




난 사실 중학교 다닐 때만 했어도 툭 던지는 말로 '난 OO이 아니면 앞으로 여자 안 만날거야.' 라고 했다.


사실 툭 던진 말이었지만, 내 속마음은 진심이었다.


결국 난 걜 붙잡지 못 했고, 앞으로 여자를 만나지 않는다고 다짐하며 지금까지 살아왔다.




엄마는 말하신다.


'너 예전에 친구였던 OO기억나니? 얘가 널 만나 보고 싶다고 했는데, 어떠니?' 


난 말했다. '괜찮아요.'



'여자도 좀 만나면서 살아야지..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좋지만, 앞으로 나아가면서 상처 받은 곳을 치유해 주는 건 너의 아내 뿐이야.. 이제 결혼도 생각해야지..'


난 말했다. '더이상 만나고 싶지 않아요.'




솔직히 일베를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상처받은 내가 방황하면서 삶이 타락하고 있을 때 옳고 그름을 떠나서 나에게 웃음을 줬던 곳이 일베였다.


잠시나마 내가 좋아했던 여자애를 고양이에 비유하며 현실에 등을 돌리고 망상적인 사랑을 할 수 있도록 내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어 줬다.


현실에 등을 돌렸기 때문에 현실적인 부분에서 많은 것을 포기했다.


그렇지만 더이상 현실을 받아 들이면 내 자신이 붕괴될 것 같았고, 끝 없는 사막 황무지 속에서 만난 오아시스와도 같은 일베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꿈은 언젠가 깨기 마련이다.


마치, 부풀어 오른 비눗방울처럼.. 언젠간 터지기 마련이다.



현실에서 부모님이 손을 뻗고 나에게 손을 잡으라면서 많은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주셨다.


부모님 뿐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도움을 주려고 손을 뻗었다.


그 손을 뿌리친 건 나다.


그리고 지금은 아무도 손을 뻗지 않는다.



어찌 보면 슬픈 일이지만, 이번에는 내가 내 힘으로 현실이라는 문을 열고 앞으로 나아갈 차례이다.


문을 열면 무엇이 앞에 있고, 그동안 보지 못 했던 빛이 얼마나 부신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난 앞으로 나아간다.





지금 난 깨달았다.



누군가와 만나서 헤어지면, 미련이 남는다.


그렇지만, 다시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옛 사랑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난 만나지도, 헤어지지도 않았지만, 그 가운데에 서 있었을 뿐이고, 다가오는 현실을 받아 들이지 못 했을 뿐이다.




다시 새 삶을 찾고, 그동안 많은 세월이 흘러서 변한 것들을 다시 적응해 나갈 것이다.



내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 줬던 일베의 존재를 정말로 고맙게 생각하고, 너희들이 있어 줬기 때문에 내가 웃을 수 있었다.



진심으로 말한다.




정말 고마웠다.




참고로 이 짤은 모바일용으로 절전모드(흑색) 으로 설정하면 짤이 바뀐다.



이 짤과 지금의 나와 공통점이 많은 것 같아서 올렸고, 이제 새해인데 나도 바뀌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