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3줄요약
1. 와이프 21살때 연애 시작함
2. 와이프 23살때 폐경인거 암
3. 할머님 장인어르신 장모님 주옥같이 눈물 흘리심
지금부터 11년전, 그러니까 2006년에 만났음. 그때 내가 23살이었는데 K리그 덕후였다.
아버지가 삼성fc창단 팬이셔서 종합운동장 시절부터 다니셨고, 나도 그거따라 다니다가 고등학생 때부턴 친구들 데리고 응원석 다녔다.
아뭐 본론 없애고.... 확실히 날짜 기억한다. 2006년 8월 26일 제주유나이티드랑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경기하는데
응원석 구석에서 혼자 경기보러 온 여자가 있었는데 딱봐도 대학생이었다. 근데 내눈엔 겁나이뻤지.
그때 번호따고, 그 후로 K리그 경기 3~4번 같이 보러 다니다가 내가 사귀자고 손잡았다. 그러니까 좋다고 그러더라
소심하고 여린 내와이프 손잡고 좋다 고백하니까 기뻐가지고 눈물흘렸음.
ㅋㅋ 아직도 축구장 다니고 있다. 이게 이번년도 K리그 후반기 수원더비 경기때 찍은거야.
애기들 낳았으면 축구장 다닐 여유가 있긴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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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와이프 21살때 내가 23살, 2살 연상이었음. 그때부터 지금까지 듣는 소리가 2살차도 많이 난다고 연애 어떻게 했냐는데.
글쎄?
유학도 다녀왔고, 장인어르신이랑 장모님 마인드도 내가 배울께 너무 많아서... 그 매력에 와이프한테 빠졌다. 그리고 나이차 같은거 별로 느끼지 못한 듯.
와이프네 집안은 엄하고 집 안에 자체규율 같은게 많아서 외출하면 무조건 8시까지 들어와야 하는 둥... 그렇게 예외없는 분위기인데
그에비해 우리집이 자유롭고 정이 많아서 와이프는 내 집안의 그런 매력에 빠졌다 한다.
그렇게 2년동안 사귀다가 내가 ROTC라서 임관종합평가 떠날려 하는데 와이프가 분위기잡고 얘기하더니 3개월째 생리를 안한다 함...
왜 이제 말하냐고 311 시키는게 보통일 듯 함. 나도 화는 났지. 그치만 속으로 숨겼다. 내 와이프는 쫄보에 여리여리하고 소심함이 특징이다...
그래서 그럴 순 없었고, 해줄 수 있는 말이라곤 요새 먹기시작한 한약이 문제아니냐, 간호학과니까 실습도 많고 공부할께 많아서 스트레스 때문에 안하는거 아니냐 했지.... 연애 1년차 까지는 한달에 한번정도 관계를 맺을까 말까 했는데 특히나 그때 관계횟수가 많이 늘어나서 나도 걱정은 많았지.
일단 최대한 할 수 있는대로 임테기를 돌리든, 산부인과를 가든, 뭐 그냥 냅뒀다가 배 불러왔을때 겉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든...
애 있다고 해서 안도망갈테니까 믿을테니 잘 판단 하겠다 했음.
그렇게 어루고어루고 달랜다음에 와이프 평온해진거 확인하고 종합평가 갔다.
근데 종합평가 가있으면서 와이프한테 정말 하루에 한 번씩 편지가 왔는데 어느 날부터 편지가 안옴. 이때가 아마 임관종합평가 끝나기 2주정도 전이었을텐데..
'애생겨서 헤어지라고 부모님이 그러셨나...' 답답했다. 그래도 난 내 와이프 믿으니까 그럴 일 없다 생각했다.
평가 끝나고 사회나가서 와이프한테 전화하니까 걍 평소와 다를바 없이 밝아서 아무일 없었구나 했음.
그리고 평가 잘 끝내고 다녀왔다고 장모님한테 전화드리니까
장모님은 목소리가 밝지가 않아서.. 아 젠장 무슨일 있구나 하고 언제 집에 가겠다 해서 찾아뵈었다.
와이프네집 가서 거실에 아부지랑 장모님이랑 할머니랑 와이프랑 나랑 동그랗게 앉았는데 할머니가 각설하신것처럼 갑자기 눈물을 흘리시니까
그렇게 매정한 모습만 보이던 아부지랑 장모님도 우시더라.
암튼 그런 배경으로 와이프가 힘든 여자라는걸 알게됬고 (일게이들 스럽게 직설적으로 말하면 애 못낳는 여자)
근데 딱히... 맨날 얼굴만 봐도 좋아서 난 그냥 그거면 되서 아부지한테 그런얘기 듣자마자 고민할 시간도없이 걍 좋아서 만나는건데 뭘그래 고민하시냐고
내가 되려 따지고 왔다.
이때부터 통금 사라지고 무한외박 무한통행 시작했음.
7년동안 만나니까 내가 어느새 머위전역 하고 삼성탈레스 입사해서 사회생활 하고있고 와이프는 간호사도 다 적응해서 일상이 주사놓는 사람이 되어부렀다..
내가 전역하고 자리가 안잡힐까봐 나름 고생했는데 그래도 취업이 빠르게 됬음. 그러다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해 쨍쨍하고 날씨좋길래
와이프보고 우리집에 오라 한다음에 여사님한테 결혼한다 하니까 쿨하게 오케이 결혼해라 한마디 듣고 점심먹었다ㅋㅋㅋㅋ
점심먹고 와이프네 집안 가서 절 한번하고 결혼하겠다 얘기하니까 할머니 또 우심.... 난 그냥 그거 대답으로 듣고
00랑 나갔다올께요 한다음에 마트가서 술 여러병 사고 장인어르신 좋아하는 족발사고 장모님 좋아하는 오징어회 사다 가서 술파티열었다.
할머니 좋아하는 김치찌개는 다음에 해드리겠다고 함...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한달에 두세번씩은 꼬박꼬박 찾아가서 김치찌개 해드렸다......
본론을 여기서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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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안낳는게 마음이 아프긴 해도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살면 즐겁다.
머위전역 하면서 퇴직금이랑 적금 합쳐서 7천만원 나왔는데
애 못낳을꺼 아니까 돈 안아껴도 되서, 일시불로 샀다.
국산에 엑센트, 소형인데도 디젤이고 풀옵션이라고 2천만원 거의 가까웠다.
올해로 3년차인데 와이프랑 돌아다니는 곳이 많아서 벌서 키로수가 10만키로다 ㅋㅋㅋ
아직도 이렇게 한손에 카스테라 들고다니면서
일식집가서 밥사먹고 놀러다님.

이건 16년 여름때. 우리만난지 10주년이었는데 와이프가 내 핸드폰 바꿔준다고 몰래 사놨던거 포착한거다. 댕청한 내 와이프...
그냥 모른채 하고 다시 집어넣었다.

지난주에 그냥 기차타고 싶어서 탐.
부산행 무궁화호 끊어놓고 내리고 싶을때 내리자 한게 대전ㅋㅋㅋ

이건 가을바다 보자고 해서 서해 갔는데
짱깨 건너편이라 그런지 물은 깨끗하지 않더라..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게이들아
누구나 행복하게 결혼생활 할텐데
판도라의 상자 안만들고 서로 말할꺼 다 말해가는 솔직한 사이가 된다면
그거만큼 행복한 결혼생활이 없는 것 같다~
괜히 꿍시렁 꿍시렁 싸워가면서 비밀만들고 비자금만들고 판도라의상자 만들바에야
한달에 2~3번씩 나처럼 와이프랑 여행다녀라~~ 다만 애를 안낳아야 한다.ㅋㅋㅋ
올해 8월에 와이프 간호사 그만둘껀데 나도 백수라서
유럽 40일짜리 축구여행 가기로 했다~~ 그때는 와이프한테 모자이크 없애는거 허락 받을께.
우리는 나이만 젊었을 뿐, 이미 애기 다키운 것처럼 은퇴한거나 다름없다
3줄요약
1. 와이프 23살때 폐경함
2. 애기 못낳는다
3. 그냥 좋아서 결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