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赤壁) 아래 초원, 잡초 틈에 홀로 핀 무궁화 한송이
깊게도 뿌리내려 곧게도 뻗었으니
적벽마저 푸르게 물드는도다
푸르게 푸르게 물이들새
음습한 홍충(红虫) 한무리가 득달같이 달려드는구나
아랑곳 않고 무궁화가 더욱 곧게 뻗으니
초를 물고 달려드는데
꽃잎을 뜯어가고 잎사귀를 베어가도
무궁화 곧게 뻗은 기개가 너무 곧아 가슴에 사무치는구나
무궁화 꽃잎 하늘에 나빌레라
그 푸르던 초원이 황무지가 되는구나
저희 세상인 줄 날뛰던 홍충들
제 명도 땅의 운명과 같음을 모르는도다
꽃잎이 사라져도 무궁화 뿌리 여전히 깊게 뿌리내렸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