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이 있듯이

어차피 나중에 인생 잘 풀리면

사람들은 내 과거에 대해 미화하게 돼 있어

따라서 공무원 시험 합격 여부는 내 인생의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

이 시험 결과 내지 못하고 사회 나가면 분명히 질 나쁜 인간들 중심으로

고시도 아니 공시도 합격하지 못한 인간이라는 비아냥이 있을 거라는 것은 분명하기에

울며 겨자먹기 심정으로 매일 도서관 나가고는 있는데

솔직히 하루 1시간도 공부는 하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할 거 같으면 당장 때려치고 사회 나가는 게 맞는데

진짜 나중에 사람들이 내 인생 어떻게 평가할지 그게 두려워서 아직 결단 못 내리고 있다

고시 끝까지 해보지 않고 너무 쉽게 접은 게 평생 남에게 말 못할 한이고

공시는 합격해도 후회할 게 뻔하고 합격 못해도 미련 없지만

위에 적었듯이 나중에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자존심을 세우려면

이거라도 붙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도서관 나간다

어차피 공무원은 되더라도 오래 할 생각 전혀 없어서 50살 전후로 어떻게든

인생을 전환할 방법을 모색할 거다

기회가 올 가능성은 0%로 수렴하지만 평생 가늘고 길게 가는 인생에 연연할 생각 없다

그래서 공시 준비한 것을 진짜 후회 많이 하고 있다

후배 말대로 끝까지 고시 했어야 했는데 다 지난 일이고...

내가 진짜 소위 명문대(서울대 연고대)만 갔어도 이까짓 공시는 과감하게 때려치고 사회 나가는데...

그리고 아까 말했지만 나도 양심이 있어서 시식음식 많이 먹지는 않는데

삼겹살은 진짜 너무 땡겨서 조금 더 먹게 될 때가 있다

그런데 B마트 C마트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은 전혀 눈치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A마트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이 조금 그러네

오히려 B마트에 있는 아주머니들은 더 먹으라고 권하는데 말이지

내가 눈치도 없이 시식음식 다 먹어 치우겠냐?

저녁을 굶은 상태에서 많이 걷아 보니 허기져서 시식음식 다 먹고싶기는 하나

기껏 더 먹어봤자 두세 점인데 그거 가지고 은근히 눈치 주니까

그리고 그렇게 나같은 고객들에게 무안주면서(?) 아낀 음식

아주머니들이 따로 포장해 놓으니까 조금 그런거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너무 배고프고 먹고싶으니까..

A마트 수산코너에 있는 아주머니들은 오히려 더 먹고 가라고

다 먹고 가도 된다고 말씀하시는데 왜 정육코너 아주머니들만 그러는지 모르겠다

아니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닌데 기분이 과히 좋지는 않지

오늘 A마트 수산코너 아주머니는 굴 시식을 내놨길래 한 점만 먹고 가려니까

어차피 고객들 먹으라고 내놓는 거니까 다 드시고 가오 된다고 해서

고맙다고 인사드리고 굴 다 먹은 후 미안해서 꽃게 1만원치 사왔다

물론 집에 와서 쓸데없는 거 사왔다고 혼났지만

아주머니들이 이렇게 인심 좋게 해주시면 나도 미안해서 불필요한 거라도 하나 더 사드리게 되지

영화 한 편 보고 잘까 했는데 괜히 디씨 일베에 뻘글 쓰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되고 말았네

웬만하면 계속 묵언수행해야겠다

외롭고 슬프고 힘들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