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전 일이다

 

호주서  일하다 귀국하고 현자타임와서 꼬 ㅡ치만지며 일배하던 어느날

 

문득 누나가 하는말이 " 배충아 (성형)수술하는대 보호자가 필요해서 나랑 내일 같이 가주면 안되겠노 ?"

 

수술? 보호자 ? 뭔 소리야 ?

 

성형 수술하는데 보호자가 동참해야해 ? 뭔소리야 ?

 

의아했지만 본인 성형 수술을 해본적이 없기에 그런갑다 하고 같이 가주겠다고 했었다

 

 

다음날  아침일찍 병원문이 열리기도 전인 이른시간에  누나친구 한명과 합류

 

병원까지 택시를 타고 갔는데 이떄가지 분위기는 별 이상없었다  , 누나와 친구는 지들끼리 낄낄 거리고있고 

 

난 " 누나가 용돈 주겠지"하며 속으로 깔깔 거리며 별생각없이 동행했다

 

병원에 도착하고 문이 열리길 약 30분가량 겨우 기다리고 상담실로 들어갔는데

 

처음엔 뭔소린지 이해가 가지않았다

 

덩치가 좀있는 여직원이 무게있게 설명하는데  성형과는 전혀상관없는 내용

 

그와중  한단어 , 단 한단어를 듣고 이상황을 이해 할 수 있었다

 

" 낙태"

 

속으로 생각했다 " 이 씨 ㅡ발년이 드디어 사고를 쳤구나 "

 

새삼 누나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엄마왈 누나는 중고등학교때 공부를 잘하는 편이였지만  친구 잘못만나

 

야밤에 쳐 싸돌아 다니다 공부랑 담 쌓고 대학도 안나왔다고

 

내 기억속에도 밤늦게 쳐들어와 빡친 아빠한테 혼나는 모습이 새겨져있을 정도니 ...

 

그런 누님께서 결국 사고를 치신거다

 

 

낙태 소리에 처음엔 벙찌고 당황했지만

 

누나 인생 행실에 내가 왈가왈부 할 처지도 아니고 여기서 이게 뭔일이냐고 따지기에  모양도 그렇고

 

상담내내 조용히 있을 뿐이였다

 

상담도중 보호자 이야기가 나왔을때 누나는 나를 지목했지만  , 여직원은 옅게 웃더니

 

"동생분은 보호자가 될 수 없습니다 "

 

이말듣고 난 여기에 왜온거지 ? 뭐하러 온거지 ? 참 어이가 없더라 ..

 

내가 있어도 별 도움이 안되는거 같기에 상담실을 빠져 나왔는데

 

나오면서 곁눈질로 누나와 여직원이 각서를 작성하는걸 볼 수 있었는데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여직원이 말하길

 

"  성폭행을 당했다 어쩌구 저쩌구 "

 

한문구 만 들어도 전체의 내용이 이해가 갈법한 그런 것이였다 .

 

보호자가 없기에 써야하는 각서인지 , 보호자가 있어도 써야하는 각서인지 알길은 없지만

 

누나가 그 각서에 싸인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 지금 누나한테 자식이 없는걸로 보아 명백하고 ...

 

상담실에서 나온 나는 누나 친구와 함께 조용히 끝나기를 기다릴 뿐이였다

 

이후 상담이 다 끝나고 병원 밖으로 나왔을때  누나는 내게 용돈을 줬고 별 다른 말은 하지 않았고

 

나 또한 역시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누나는 자기 친구와 가버렸고  나는 지하철 역으로 걸어가면서 많은 생각을 했는데

 

예를 들어 " 이건을 엄마한테 말해야할까 ?"  혹은 " 누나와 이야기 해볼까? "    " 내 착각은 아닐까?"   "이게 그렇게 큰문제일까?"

 

결국 누나와 이야기 하지도 엄마한테 말하지도 않고  이건은 누나와 나의 비밀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시간이 흘러 생각하길 역시 말하지 않았던게 정답인거 같다 다만 누나와의 이야기

 

그때 누나와 이야기 하지 않았던게 후회가 되긴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뭐 별수 있을까 ,  이렇게 썰을 남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