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랫만에 MBC 100분 토론의 시종을 다 보았다.
언론까지 반 너머 장악한 짝퉁진보종북친북의 위세 탓에 방송의 모든 토론 프로가 출연 패널의 구성을 자유주의 우파 50%, 짝퉁사이비진보 50%로 하는 것이 고정적인 틀처럼 되어 있고,
그런 토론 프로에서 다반사로 나타나는 짝퉁들의 비논리, 억지, 천박한 감성 조장 등의 행태를 참고 참다가 드디어는 TV를 끄게 되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어제 100분토론은 그런 상궤와 달랐다. 토론의 주제가 북핵 제거였기 때문인지, 짝퉁진보종북친북 진영에서 누구도 저 주제로는 토론을 감당할 수 없었음인지, 그쪽 진영은 아예 없는,
뜻밖에도 패널 네 분이 모두 자유주의 우파로 구성되어 있었다. 나는 잠시 내 눈을 의심했을 정도.
편안한 마음으로 100토를 지켜봤다.
패널은 북한문제 전문가 두 분, 김태우 박사와 남상욱 교수, 학자인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 그리고 예비역 육군중장 신원식 전 장군,
토론은 논리적으로 진행되었고,
철학과 사상이 같은 토론자들끼리의 대화가 논리적으로 진행되었고,
시간이 경과할수록 점점 더 수발한 견해들이 피력되기 시작했다.
패널들은 온유하게 다른 패널들의 견해를 들었고, 또 그에 보태거나 대응하는 견해를 피력했다. 토론은 시간이 갈수록 문제의 본질 쪽으로 다가갔다.
토론이 물흐르듯 했으므로 사회자는 말을 섞을 필요조차 별로 없었다.
유엔과 북핵, 중국과 북핵, 러시아와 북핵, 미국과 북핵, 한미동맹, 대북 경제제재의 실상과 효과, 김정은과 그 체제의 정체와 실상, 북핵에 관한 대한민국 군의 입장, 학자가 보는 군, 대통령 5년 단임 국가의 대북정책의 일관성 문제,
큰 틀에서 네 분 패널은 같은 입장 같은 뜻이었고, 큰 틀 속 작은 입장 차이가 나타났으나 그것은 합리적으로 수렴되곤 했다.
이번 100토의 꽃은 에비역 중장 신원식 장군이라고 나는 본다.
평소에 나는 우리 군은 맹탕군대, 전투를 위한 군이 아닌 행정병 수준으로 전락해가는 군이라는 다소 거칠은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신 장군이 나의 그 편견을 깨주었다. 그는 군인으로서의 용기와 전략가로서의 사고 그리고 토론석상에서의 몸에 밴 언어로 감탄이 나오는 지성을 보여주었다. 우리 군을 재발견하게 된 유익한 기회.
정게 동지들은 이번 100토를 꼭 찾아 보시기를!
토론이 끝난 뒤에 편안한 마음으로 토론 전반을 반추해 보았다.
내 마음을 편케 해준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하고.
답은 금세 얻을 수 있었다.
이 토론에는 허위, 거짓말, 선동, 과장, 왜곡, 가짜로 진짜를 엎어치기, 감성 팔이, 덮어씌우기 등등 그 맹랑하고 추악한 요소가 전혀 없었다는 것,
그것이 내 마음에 그토록 편안한 기분을 선물해준 것이었다.
나는 이 편안한 상황을, 이 가지런한 토론의 분위기를 확장해보았다.
대한민국의 암적 존재,
마르크스, 레닌, 모택동 같은 역사적 괴물의 사상적 세례를 받은자 및
세례를 받은 자로부터 또 세례를 받은 얼치기 짝퉁 좌익과 패션 오렌지 좌익들.
좌익이 이익이 되기 때문에 좌익을 추종하는 좌익장사꾼들,
그리고 남북대화니 뭐니 하며 몰려다니다가 북한 괴물체제로부터 약점을 잡혀 그 노예가 된 자들,
한쪽 눈이 먼 민족 근본주의자들,
그들이 내뱉는 허언과 폭력과 선동과 무질서.
이러한 국가 암적인 존재들이 몽땅 사라진 대한민국은 얼마나 안정되고 평화로울 것인가 하는 탄식이 내 입에서 저절로 터졌다.
바로 그것이었다.
새벽의 100토는 그들 국가 암적 존재들이 모두 사라져버린 대한민국에 펼쳐질 세상을 보는 이에게 선명하게 드러내 준 일대 사건이었다.
거짓이 없고 순조로운 세상, 그 세상은 얼마나 살만 한 세상일 것인가!!!
후손들에게 그런 세상을 물려주는 세대는 대한민국 역사상, 민족 5000년 역사상 최고로 기억될 세대가 될 것이다.
누가 그 세대가 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