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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40도에 가까운 사상 손꼽히는 무더위 기록을 갱신했던 1994년 여름에 방영되었던 납량특집물 M
나로선 해마다 이런 폭염기만 돌아오면 머리속에 떠오르는 추억어린 작품
요즘 애들은 생소하겠지만 당시로선 획기적이고 파격적 소재와 기법의 이 드라마 인기는 방영 내내 장안의 화제였고 난 이점부터 기억남
당시 이 작품은 MBC에서 월화 미니시리즈로 편성했고 동시간대 KBS2에선 이덕화 타이틀의 한명회를 방영
그래서 내가 이 M을 본방사수하려 들 때마다 내 아버지는 '난 한명회 봐야 하는데'

아무튼 당시 화제의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여주 심은하
그 해 초 마지막 승부로 일약 한방에 신데렐라로 급부상했으나 이와 동시에 연이어 터진 각종 루머와 스캔들에 더구나 여름 접어들 무렵 발생한 대형스캔들로 인해 거의 연예계 퇴출위기에까지 이르렀음
이게 뭔지는 알만한 이들은 다 기억할테니 따로 말 하지 않겠지만 당시로선 그 데미지가 막강할 정도로 치명적이었음

(난 그녀하면 데뷔 초기 때 유명한 일화 두 가지만 떠오름
하나는 마지막 승부로 막 뜬 직후 이문세가 당시 DJ를 맡았던 라디오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고 이 때 청취자와 전화연결하자 그녀를 개인적으로 잘 안다는 그 청취자가 했던 엄청난 발언
이게 생방이라 말이 여과없이 나오자 잠시 정적이 흐르며 통화연결을 황급히 멈춘 후 노래 한곡 듣겠습니다로 상황 급전환

그리고 다른 하나는 지금도 전설로 회자되는 유행어 `여러분 *나 덥죠?`

그러나 그녀가 악운이 따르는건지 그 스캔들 발생 직후 김일성 사망이 터지면서 묻혔고 이 때 출연한 이 드라마가 대박을 맞으면서 완전히 극복
만일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에 나왔다면 과연 어떤 운명이 되었을지 아니 회생할 기회 자체를 장담하기 어려웠을텐데 이 때를 계기로 이전까지 이웃집 누나같은 친숙한 이미지로 승부하던 그녀는 신비주의로 급전환)

그리고 극 중 특수기법과 음성변조에서나 들을 수 있는 심은하의 남자 목소리와 녹색눈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데 이제와 돌이켜보면 이 작품, 당시 일본에서 유행하던 호러물 따라한 느낌이 짙음
어쨌건 당시만 해도 저작권 개념조차 없었고 재미는 있었으니 덕분에 심은하는 일생일대 좌초위기에서 극적으로 기사회생하고 MBC가 드라마왕국이라는 타이틀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 마련

그나저나 김지수가 들고 있는 저 접이식 검정모터롤라폰 참으로 오래간만에 보니 그 시절 추억 돋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휴대폰이지만 저 때까지는 상당한 재력가 아니면 연예인들이나 소지하는 귀중품 라인에 속했음
저 때 사람들 끽해야 삐삐였으니

그래서 당시 식당이나 커피점 가면 흔히 보는 광경
'호출하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