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소셜 텍스트'라는 미국의 인기있는 포스트모더니즘 학술지에 한 논문 이 투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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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의 제목은


'경계를 넘어서: 양자 중력의 변형적 해석학을 위하여'

(Transgressing the Boundaries: Toward a Transformative Hermeneutics of Quantum Gravity)



논문은 채택되어 학술지에 실렸고


얼마 후


과학자들이 이 학술지에서 다루는 내용들에 가한 비판을 논박하기 위해 꾸려진 소셜텍스트 특별호에도 실린다



논문의 저자는


뉴욕대학교의 물리학 교수인 앨런 소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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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이 쓴 이 논문에 대하여 이렇게 표현한다




"<경계의 침범:~~>라는 제목을 가진 논문은 억지와 후안무치한 궤변으로 가득 차있다."


"나의 논문은-풍자하려는 대상 처럼- ~~~허위, 억지, 문법적으로는 정확하지만 아무런 뜻이 없는 문장들의 잡탕이다."




앨런 소칼은 일부러 말도 안되는 내용의 논문을 만든 뒤 학술지에 투고하였고




학술지의 편집자들에게

자신의 이 '증거도 논증도 없이 극단적으로 내놓는 단정들이 가득한'논문에 대한

촌평과 비판을 거듭 요청해왔음을 밝혔다.



이 사건은 단순히

학술지 편집자들의 지적수준에 대한 비난으로 끝나지 않았다



소칼의 가짜논문의 내용이 프랑스와 미국의 '저명한 지식인'들이 그동안 써온 황당무게하지만 불행하게도 심각한글

(그들의 저작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분석과 주석과 세미나와 박사논문의 주제가 되고있다)

을 대거 인용한 한편의 패러디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논문이 학술지에서 받아들여지고 서평이 달리며 개제된 일련의 사건은

같은 포스트모더니스트들 끼리도 서로의 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면서

낯익은 인명이나 모호한 개념을 중심으로 알고 보면 무의미한 구절과 문장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버린 것이었기 때문에 파장이 어마어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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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칼은 논문에 더해 자신의 책 '지적 사기'에서

철학계에서 인기를 얻고있는 유명 저자들이 (라캉, 크리스테바, 보드리야르, 들뢰즈 등)

정작 본인들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개념을 독자에게 쏟아 부어 겁을 주며,

단순히 추론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용어를 떨구기에 급급해 있음을 까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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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글 : 섹스킹 쇼펜하우어의 독서 명언을 알아보자.araboji


와 거기 달린 리플들을 보고 생각나서 올린다



쇼펜하우어가 비판한 사기꾼들이 풀어내는 장광설들의 문제는


그 똥들이 너무 거대해서 일일이 반박하는 것이 너무나 고된 작업이며

그 고된 작업을 해내더라도 이 역시 분량이 너무 많아 그것을 머중들이 읽을 가능성이 없다는 점이다



소칼사건은 기나긴 반박을 대중들에게 설명할 필요 없이

그냥 한방에 저놈들에게 문제가 있음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통쾌한 사건이었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고 본다



소칼이 지적하는 현상은 비단 포스트모더니즘 철학계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고

보통의 인터넷게시판에서도 쉽게 일어난다




어떤놈이 현학적인 글을 쓰면

"음 아주 쉽게 잘 쓰셨네요~."라고 리플을 달며 현학적인 놈들이 연쇄적으로 달라붙어

애초에 이해가 불가능한 글에 대한 자신의 이해력를 뽐내는 현상인데





아주 전형적인 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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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들이 더 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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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텍스트들이 유달리 난해한 것은 반드시 그 안에 심오한 사상이 담겨있기 때문이 아니다



소칼의 책 '지적 사기'에서 말하는


공허하고 진부한 내용을 감추고 현학성을 과시하기 위해 난해하게 꾸며진 글과

실제로 다루는 문제가 까다롭기 때문에 어려운 글을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그 어려움이 진정한 어려움일 때는

, 그 이론이 어떤 현상을 분석하는지

, 그 이론에서 도출되는 중요한 결과가 무엇인지를

간단한 용어들로 기초적 수준에서 설명하는 것이 가능하며,

해당 주제에 대한 심층적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뚜렷한 길(존나 오래걸리겠지만)이 있다.




팩트를 중시하는 일베에서

괜히 세줄요약을 요구하는게 아니다

읽어보기 귀찮아서임은 차치하고라도

세줄요약이 가능해야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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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 요약




1. 개소리를 할 생각이라면 최대한 길게, 현란한 수사를 동원해서 현학적으로 써라




2. 그러면 왠지 그게 어려워보이니까 자신이 그것을 이해할 능력이 있다고 잘난척 하기 위해서 빨아주는 놈들이 등장한다. 이해가 안된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그것도 못알아듣냐고 면박주는건 덤




3. 무슨말을 하는건지 이해가 안되는 난해한 텍스트가 있다면, 그것이 뜻하는 바가 없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명료하지 못한 것에 의문을 품는 것을 겁내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