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영화를 전공했지만 지금은 영화랑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면서 영게질이하고 똥글만 싸대는 통베충이야.
영화에 관심이 있지만,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단어로 허세부리는 평론충들의 어휘가 궁금했던 게이들을 위해
영화에서 쓰이는 몇가지 용어들에 대해 간단히 써보려고 해.
아주 옛날에 맥거핀이나 몽타주 등등 썼다가 걍 찍싼 경력이 있음.
오늘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 대해 아라보자.
Deus Ex Machina( ἀπὸ μηχανῆς θεός)는 라틴어로써 직역하자면 "God from the Machine"
즉, 기계에서 온 신을 의미해.
이게 무슨 뜻인지 알려면 그 기원인 그리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그리스에는 연극이 인기있었던 거 알지?
당시 연극은 대부분 1) 신을 소재로, 2) 종교적 색이 강하고, 3) 권선징악의 스토리를 갖고 있었어.
보통 어떤 갈등을 초월적인 존재가 나타나 해결해버리는 구조를 띄게 되었는데,
그 등장에 드라마틱함을 더하려고 계속 오버하다보니
이야기랑 전혀 상관없는 존나 쎈 새끼(보통 신)가 갑자기 기계에 매달려서 짜잔- 나타나서 다 해결해버리는 황당한 상황까지 가게된 거야.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런 그의 저서에서 이 용어를 처음 언급하며 존나게 깠어.
"두 사건이 이어서 일어날 때는 후자가 전자의 필연적 또는 개연적 결과라야 한다.
따라서 사건의 해결도 플롯 그 자체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하며... (중략) ...
기계 장치'에 의존해서는 안 됨이 명백하다
이후 수세기 동안 예술 분야에서 사용되며,
"지좆대로 스토리를 끌고 가려고 아무런 개연성없이 등장시키는 절대적인 존재"를 의미하게 되었어.
그래서 어쩌라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보통 서사의 부실함을 조롱하는데 많이 쓰이다 보니,
오히려 저질 드라마나 영화가 난무하는 요즘 더 많이 볼 수 있어.
엠창인생 주인공에게 생사여부는 커녕 존재자체도 몰랐던 잃어버린 부모나 할배가 나타나는데
알고보니 이 사람이 재벌이기까지 하더라는....(어떤 만화에선 일본 총리인 경우도 있더라 시발 ㅋㅋ)
또는 공포 영화에서 주인공이 뒤지기 직전이고
모든 상황이 씹창일때 갑자기 경찰이 나타나서 상황이 순식간에 정리된다던지...
<미스트>
그런 좀 갑툭튀? 느낌의 등장인물을 본 적이 있을 거야.
그런게 데우스 엑스 마키나지.
그런데 이게 무조건 좀 뜬금없이 갑툭튀하면 다 적용되는 거냐?
그건 아냐.
실제로 진중권은 디워를 깔때 마지막에 이무기가 부라퀴를 죽이고 짱짱맨 되는 구조를 까면서 이 용어를 사용했어.
하지만 잘못된 용례라 할 수 있는데,
이무기는 1) 절대적이거나 초월적 힘을 가지지도, 2) 극중 인물과 개연성이나 연관이 전혀 없지도 않기 때문이지.
조금 그 등장이 황당하거나 뜬금없긴 해도, 조금 먼치킨이긴 해도, 플롯상 복선이 존재했다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 부르지 않아.
좆문가 클라스 ㅍㅌㅊ?
글을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다.
꼭 어떤 능력을 가지지 않아도, 갑자기 나처럼 글을 어떻게 끝내야 할지, 이야기 마무리할 방법을 모르겠을 때 자주 쓰이기도 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 좆고전 UCC 어노잉 오렌지와 라바가 있어.
어노잉 오렌지에선 오렌지가 존나 떠들다가 마지막엔 개뜬금포로 칼이 나와서 썰어버리며 끝나rh.
라바에서도 매번은 아니지만 개구리가 나와서 스토리와는 무관하게 걍 다 먹어버리고 끝남.
더 쓸게 없네.
난 만화나 애니를 많이는 안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글을 읽고 나면 떠오르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한 두개쯤 생각나는 게 있을거야.
다음엔 어디 가서 써먹으면서 잘난척도 해보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