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 만루포 기념 - 그녀와의 썰 하나 푼다

원래 이 얘기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오늘 소주에 라면 먹으면서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보니까

로사리오 만루포가 터져서 한화이글스가 SK와이번스를 이겼기에

야 기분 좋다

이런 생각에 간단히 썰 하나 푼다.

이거 예전에 법저에서 간단히 쓴 적 있는데 그때는 그녀의 신원을

사시 or 행시 or 외시 합격한 사람 중 하나라고 모호하게 적었을 거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행정고시 합격한 여성이었고

그녀와의 만남은 199X년 10월 17일 내 생일날이었지.

예전에 내 사주명식 올린 적 있어서 본 사람들은 알겠찌만

아 내가 1975년 10월 17일생이다.

그녀와 어떻게 생일날 만나게 되었는지 간단하게 써보면..

당시 행정고시 공부한다고 신림동 고시촌에 있던 나는 그녀와 헌책 거래를 약속하게 되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헌책을 팔기가 좀 그래서 내 나름대로 고민 좀 해보다가

돈 받기가 좀 그러니 내가 차라리 이 책 좀 더 보고 나서 그녀에게 그냥 증정할까 했었지.

해서 그녀에게 이런 내 생각을 전했고 한달 뒤에 그냥 책 드릴테니

심심하면 나랑 메일이나 같이 주고받자고 건의 했다.

솔직히 별 기대하지 않고 그냥 한 말이었는데 의외로 그녀가 흔쾌히 ㅇㅋ 사인 내서

우리는 약 한달 간 메일을 주고 받았는데

아 내가 이 메일 주고받으면서 생각하기를

중학교 입학 이후 매일 쓴눈물 삼키면서 지내다 보니

잃어버린 10대를 20대의 고시합격의 보상 받아 30대 이후는 화려하게 보내리라는 내 생각에

무조건 여자는 멀리 하겠다고 다짐했던 터라

당시 소위 명문대에 다니던 그녀의 과잉 친절?이 부담스럽게 다가와

메일로 나는 당신과 더 이상 메일 주고받을 생각 없다는 뜻을 전했다.

따라서 당신에게 헌 책을 증정하기로 한 약속도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드렸지.

그랬더니 그녀가 전화를 걸어왔더라.(메일로 전화번호는 교환한 상태인데 이때가 처음 통화였다.

자기가 지금 신림동 고시촌에는 없지만 내가 책을 무료로 준다고 해서 나를 위해 선물도 사 놨는데

책은 주지 않아도 좋으니 자기가 준비한 선물만이라도 전하고 싶다고...

지금 계신 독서실로 한번 찾아뵈어도 좋겠느냐고...

그런데 나는 그녀에게 책을 주지 않으려고 아니 그녀와 더 이상 연락 하지 않으려고

그 책을 헌책방에다 팔아 버렸거든...

그래서 사실대로 말하고 당신과 만날 이유가 없는 것 같다고 했찌.

나는 웬만하면 진짜 거절하려고 했는데 1시간 가까이 이렇게 부탁하는 그녀의 읍소(?)를 거절하는 것은

아무래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그러면 10월 17일날 내 생일이란 얘기는 하지 않고 그날 같이 영화나 한편 보자고 제안했지.

그랬더니 그녀가 영화보다는 그날 한강에서 저녁에 보면 어떻겠느냐고 묻길래

나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는 바 그러자고 했고

그렇게 199X년 10월 17일 내 생일날 그녀와 한강에서 만났다.

18시에 만나서 20시까지 우리는 처음 만난 사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오래된 친구나 연인처럼 편안하게 이런 저런 얘기 많이 나눴지.

그때 나눈 얘기는...

1) 사연 많은 서로의 인생에 대한 간단한 썰 - 그녀도 조금 풍파가 있었더라... 어차피 내 인생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겠지만...

2) 2002년도 대선에 대한 예측

3) 서로의 꿈에 대한 얘기랄까...

하여튼 이런 얘기 나누면서 우리는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내가 신촌으로 이동할 것을 제안했고

우리는 그렇게 신촌으로 가서 닭갈비에 소주 먹으면서 23시까지 쉴새 없이 많은 얘기를 나눴지..

원래 내가 여자들과 얘기 잘 하는 사람은 아닌데 왠지 모르겠지만 그녀와의 첫만남은 진짜 오랜 인연을 만난 것처럼 편했다.

나도 무지 순수한 사람이란 말을 평소에 많이 들었지만 그녀 역시 정말 순수하고 순진한 여자였다.

닭갈비에 소주 먹으면서 나랑 눈이 마주치면 얼굴이 빨개지면서 시선을 피하고

그러다가 주걱으로 닭갈비랑 볶음밥 등을 밀어주며 많이 드시라고 말씀하시던 게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리고 그녀가 나에게 책을 선물했지.

지금도 그 책을 줄 타이밍을 잡느라 계속 내 눈치 보면서 얼굴이 빨개지던 그녀 모습이 생각난다.

그렇게 좋은 추억을 남기고 우리는 23시가 다 될 무렵 신촌에서 헤어졌고.........

그 뒤로 몇년이 흘렀고...

나는 행시에서 사시로 갈아타면서 또 그녀와 메일로 소식 몇번 주고 받았고...

그러다가 그녀는 행시2차까지 합격했고...

나는 당시 유행하던 미니홈피 방명록에다가 익명으로 축하한다는 글을 남겼더니 그녀 반응...

"누구신지 알아요.. (면접이 남아서) 끝까지 가봐야 해요... 잊지 않고 기억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드려요^^"

그러고 나서 그녀는 최종합격 했고...

그 뒤 몇년이 흘러 그녀는 과천정부청사 모 부처로 배정받았음을 알았는데...

소식이 궁금해서 메일 한번 보냈더니...

첫 메일 확인 후 몇번 보낸 메일은 총알 답메일 날라왔지만...

보다시피 신분 격차를 실감했기에 내가 더 이상 연락하지 못했다.

20대 아니 40대에 이른 지금까지 내 기억에 있어서 유일한 여자와의 데이트였고

앞으로도 이런 여자 절대로 만날 수 없으리라 생각하는데

40백수와 30대 중앙부처 서기관은 절대로 어울릴 수 없는 커플(?)이런 것을 잘 알기에

그녀는 나랑 계속 연락 주고받고싶은 눈치였음에도 불구하고(적어도 총알답메일에 나타난 바로는)

내가 더 이상 연락드리지 못했다.

아 당시는 사무관이었겠고 서기관 승진은 작년 12월에 있었더라.

현재는 세종정부청사 서기관으로 계시고 결혼까지 하신 걸로 안다.

얘기하려면 끝이 없어서 이 정도로만 줄인다.

진짜 이 얘기 혹시라도 재미있게 읽은 사람 있다면 로사리오에게 감사하게 생각해라.

여기서 로사리오가 누구야? 이렇게 말하는 야알못들 위해 간단히 설명하면

로사리오는 한화이글스에서 거액을 두고 영입한 메이저리그 출신 용병 거포타자다.

그리고 사법갤에서 또 나보고 정신병자라느니 이런 댓글 단 놈 있던데

내가 법저에서 사시생들 오랫동안 지켜봐서 잘 알지만

사시생들 진짜 똘아이들 많고

이런 인간들이 사시 합격한 이력으로 판사 검사 변호사 하고 나아가 국회의원 장관(대통령) 등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현실이

너무나 씁쓸하게 느껴질 뿐디ㅏ.

너희들이 진짜 순수하게 서민들 생각해서 사시존치 주장하냐?

양심이 있기는 있는거냐?

차라리 솔직하게 나는 10년+@의 유예기간 동안 사법시험 합격할 줄 알고

사시 합격해서 내 위 선배들처럼 부귀영화 누리며 호의호식하려고 했는데

예정대로 사시가 폐지되면서 앞날이 막막해졌으니

사법시험 존치시켜 주세요...

이렇게 말하면 얄밉지나 않지...

이렇게 쓰레기같은 인간들이 고시합격 한방으로 대한민국 사법부 행정부 입법부 요직을 대부분 점령하고 있으니

대한민국에서 소위 고시합격으로 출세한 사람들 중 제대로 된 인물 찾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어디든 극소수 예외는 있는 거고...

내가 위에 적은 행시 서기관이나 법저 및 사법겔의 10~20%의 인성 괜찮은 분들은 해당사항 없다.

너희들이 진짜 순수한 마음으로 사시존치 외친다면

내 비록 지금 사시 준비하지 않는다 해도

진짜 나는 서울까지 올라가서 마이크 잡고 투쟁에 동참해 준다.

대한민국에서 나처럼 로스쿨에 대해 오랫동안 집요하게 비판해 온 사람이 있기는 있었냐?

일부 인성 좋은 사시생들은 해당사항 없으니 오해 없기 바란다.

하고싶은 말 무지 많은데 귀찮아서 그만 쓴다.

술 먹고 쓴 글이라 횡설수설한 건 양해 바란다.

위에 적은 서기관님은 내 평생 잊을 수가 없고

그녀 역시 적어도 나와 같이 보낸 추억은 매우 아름답게 간직하고 있을 거라 믿는다.

20대 아니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추억 중의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말 순수하고 괜찮은 분이었지

외롭고 슬프고 힘들다 하

.



비가 오니까 정신 오락가락하는 사람들 많은가 보네

아까 올린 글에 유난히 이상한 댓글이 많이 달렸던데

야구경기가 비 때문에 잠시 중단됐다가 재개되려나 보다.

브레이크 타임 때 글 좀 길게 써주려고 했는데 야구 봐야햐서 이만

남은 이야기는 밤에 써줄게.

.

이래서 행정고시합격을 대단하게 쳐줬던 거구나 그녀 소식을

접하고 나니까 고교시절 고등학교 선배님이 행정고시 최종합격했다고

그 시험이 얼마나 대단한 시험인지 아느냐면서

우리들 앞에서 열변을 토하시던 50대 선생님이 생각나네.

중학교 입학 이후로 나는 죽은 목숨이나 다름 없었지만

그때문에 나도 막연하게 대학 가서 행정고시 준비를 생각하기도 했었고...

신림동 고시촌에 머물던 시절 내 인생의 유일한 데이트라면 데이트를 했던 그녀 소식이 문득 궁금하여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벌써 중앙부처 서기관을 달았네.

4급 서기관이면 9급공무원으로 출발한 사람은 꿈도 꾸기 어렵고

7급공무원 출신들도 정년이 다 돼야 겨우 다는 건데(그것도 모두 다는 것도 아니고 극소수만 4급까지 간다고 한다)

30대 중(후)반의 나이에 서기관이라 허허... 정말 부럽다.

나도 2002년도 겨울에 사시로 틀지 않고 행시만 일관되게 팠다면 혹시 저렇게 될 수 있었을까?

2003년도 봄에 그녀와 메일을 몇번 주고 받았는데

내가 고심 끝에 사시로 틀었다고 하니까 무척 안타까워했는데..

뭐 행시 계속 했다 해도 합격하지 못했을 것 같기도 한데

사람 일은 또 어찌 될지 모르는 거니까...

아마도 내가 고시 합격해서 출세할 운이 없었던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는 든다.

비고시공무원은 대한민국에서 그냥 평범한 인생이라 봐야 하고..

그런데 내 인생에 너무 지쳐 버려서 이제는 이것마저도 솔직히 합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인생이 너무 슬프다.

위에 적은 행시 출신 서기관님과 관련된 얘기 해줄 거 많은데

야구 경기 봐야 해서 이쯤에서 줄인다.

남은 이야기는 이따가 밤에 소주 라면 먹을 때 시간되면 아니 마음 내키면 써줄게.

오늘은 웬일로 한화가 1:0으로 앞서고 있다.

끝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기 바라면서...

.

그래도 마트다는 게 의미 없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작년 여름부터 도보 약 왕복 3시간 잡고 H E L 대형마트 중 한곳을 다니고 있는데

내가 사는 동네가 낙후된 편이다 보니

도서관에서 마트까지 약 1시간 걸어다니면서(도보 2시간 + 쇼핑 1시간?)

어렵게 사는 분들 모습을 많이 목격하게 되는데

그분들을 볼 때마다 유난히 정이 많은 나는 마음이 좋지 않기도 하고

이 나라의 문제점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도 해보게 된다.

말 그대로 부익부빈익빈 현상의 가중화인데

내가 이런 문제를 해결할 능력은 없지만

마트 오가면서 마추지는 고향사람들 보면서 생각이 복잡해 진다.

어차피 공무원 시험 합격 여부는 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는 아니고

내가 독하게 마음 먹고 고시촌에서 절대로 내려오지 않고

이기적으로 내 공부만 했다면 내 인생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런 생각 가끔 드는 것은

나도 사람이다 보니 어쩔 수가 없는데

그랬다면 내 인생은 아마도 행복하지 않았을까?

물론 이런 생각은 내 마음속으로만 한다.

강적들 재방 보는데 내가 어렸을 때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떤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 참 재미있다.

글 쓰다 보니 참이슬 이제 거의 다 마셨다.

라면 하나 끓여 먹으며 프로야구 하이라이트나 보련다.

.

칰갤러 댓글 답변??

ㅇㅇ 노트북샀냐114.30.*.* 2016.05.01 23:41:50

-->>>

2004년 겨울 내 의지와 무관하게 고시 접고 낙향한 이후로

2015년 작년 11월 말까지 도서관 컴퓨터만 쓰다가

작년 12월 초에 큰 맘 먹고 컴퓨터 구입했다.

노트북 or 컴퓨터 놓고 고민 많이 하다가

어차피 독학족이라 강의 듣지 않고

도서관까지 노트북 들고 다니기 어려울 것 같아서 컴퓨터로 샀는데

사니까 좋기는 좋은데 컴퓨터 놓고 난 후 집 전기요금이 1만원 정도 더 나오는 것 같고

인터넷 요금 또한 추가로 몇 만원 들아가니 염치가 없기는 하다.

컴퓨터는 진짜 내가 돈 벌기 전까지 사지 않고 도서관 걸로 쓰려고 했는데

인터넷에서 적어주기 힘든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하나 구입했다.

컴퓨터 살 돈으로 책을 사는 게 맞기는 맞았는데

어떤 미친 인간때문에 컴퓨터 구입을 할 수밖에 없었고

내 방에 컴퓨터 한대 놓으니까 인생이 조금 덜 외롭기는 하다.

하기 싫은 공무원 시험 때려치고 사회 나갈까 고민 많이 하고 있다.

고시 접은 것도 마음 아프지만 공시는 진짜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7급공무원 물론 합격하면 어느정도 대접 받는 시험이라는 것은 잘 아는데

대한민국 현실에서 비고시공무원은 한계가 많거늘..

무엇보다 내가 이기적인 놈이 못 돼서 고시 접은 게 마음 너무 아프다.

사실 마트가는 것도 내가 먹고싶은 거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집에 먹을만한 거 사드리기 위해서

도보 약 3시간 잡고 일주일에 최소 두번 평균 서너 번 가고 있는 것 같은데

아까 고갤러인가 행갤러인가가 언제 공부하냐고 묻더만

솔직히 수험생이 이러고 다니면 안되는 거 잘 알지만

나라도 마트 다녀야 집에 먹을만한 거 좀 놓고 먹는다.

그중에서 내가 먹는 것은 소주 라면 외 하나도 없다고 보면 된다.

이기적이고 독한 인간들이 고시도 붙고 출세하고 그러는 건데

나는 아마도 그런 그릇이 못되나 보다.

뭐 어차피 공무원 공부는 하기 싫어서 하루 1(2)시간 하는 사람이니

마트 다닌다고 해서 공부에 크게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리고 사법갤에 일베섹고게패륜견이 보이스리플 달았던데

참 할 일 없는 녀석이라는 생각이 드네.

내가 글 쓸 때마다 실시간으로 악플 아니 이제 보이스리플 다는 것도

하루 이틀도 아니고 3년 넘게 그렇게 하는 거

단순한 재미로 그러는가 하다가도 참 신기한 녀석이란 생각마저 든다.

1,130원에 참이슬 클래식 사와서 안주 없이 2/3 마셨더니 취기가 서서히 오른다.

라면 하나 끓여서 해장 좀 해야 할 것 같다.

중학교 입학 이후로 지금까지 30년 가까운 세월을 매일 남 모르게 눈물 삼키며 살고 있다.

내 인생이 참 기막히게 흘러왔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유튜브에서 강적들 재방 들으면서 일베 디씨에 뻘글 쓰는데 라면 끓인 후

프로야구 하이라이트나 봐야겠다.

외롭고 슬프고 힘들다 하

.

깡소주 마시며 인터넷 한다

오늘 역시 20시에 대형마트까지 약 1시간 걸어가서

싸게 파는 것 좀 사고 집까지 걸어오니 약 23시가 다 되었더라

40백수 인생이 많이 서럽고 너무 슬프다

그래도 오늘은 한화이글스가 삼성라이이온즈를 이겼던데

라면 하나 끓여 먹으면서

프로야구 하이라이트나 보며 위안을 얻어야겠다

한 많은 내 인생이여

요즘 생각이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