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0년 1월이었다.
09년에 제대해서 복학하고
신입생들이나 같은 2학년 어린 여자애들이랑 히히덕거리고 놀면서도
나름 군머갔다온 상태라 공부도 열심히하고 도서관에서 날밤새고 그랬었음.
그리고 겨울 방학이 찾아왔고,
군대가기전 빵꾸낸 학점을 때우느라 고향에 못하고 대학교에 남아서 공부도 하고 계절학기도 들었음.
문제는 택시였는데
택시에 지갑을 놓고 내렸다.
지갑+현금 20만원
공과금 16만원밀림.
겨울이라 노가다도 없고
이 상태도 헬이라 알바를 찾아봤는데
다들 알다시피 12월에 알바를 구해도 늦는데
1월에 알바는 구해질리가 없었지.
인터넷 구직을 찾다보니 호빠로 흐르더라.
"원박스 일당 얼마시스템 칼기리 보장" 이런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만 써있는데
일단 부딪혀보잔 심정으로 전화해서 면접날짜 여기저기 잡고,
호구짓은 안할라고 네이버 지식인 성님한테 많이 물어봤었다.(순진 ㅅㅌㅊ시절)
그리고 면접날이 왔고 첫 가게에서 면접을 보는데
마담은 아니었고, 가게 관리하는 찐따 유재석같이 생긴놈이
여러가지 물어보고 고향물어보길레 순진하게 대답해주고
이것저것 호구조사 당해줬음. 신분증도 보여줬었고
이건 나중에 알게됬는데 전국 돌면서 마이킹(몇달치수당 대출비슷한거)해서 도망다니는놈 필터링때문이었더라.
그리고 일은 그날부터 시작했는데
면접때 들었던건 한번 초이스되면 10만원이고, 다행인건 이 가게는 여러 보도 안받고
전부 이가게 소속되서 일하는 애들이라 텃세같은건 없을거라 알려줬었고 실제로도 끝까지 그랬었음.
태생 자체가 야수기질을 갖고 태어나지 않고 키크고 얼굴 허옇고 착하게만 살아와서
대기실에서 선수들 농담하는거나 서로 장난치는거엔 주늑들긴하더라.
난 장동건 원빈처럼 얼굴이 진하게 생긴 타입이 아니라
박해일이나 연정훈같이 밑밑한 타입임.
대학교에서도 남자후배들이나 선배들은 전부 얼굴 진하게 생긴 b라는 친구를 잘생겼다했는데
막상 여자후배들은 나를 더 좋아하더라.
남자후배중 하나는 여친한테 b라는 애랑 나랑 누가 잘생겼냐 물어보니 나라고 대답했고 그여자애 친여동생도 나를 찍음.
각설하고 다시 호빠대기실에선.
따라서, 대기실에서는 인정받지 못했는데
2시30분 영업 시작하자마자 무섭게 룸빵년 3명이 들어오더라.
대기실에서 손님 받으란 말에 훌라치던 형들도 카드내려놓고 다들 복도에 줄서는데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군대에서 배운 통밥으로 나도 줄서고
룸들어가서 남들 소개하는데로 나도 소개했다.
그리고 첫빵에 초이스 됬었는데
초이스된 3명중 2명은 원래 같이다니던 친구였고 1명은 나였음.
대학교에선 여자후배들 앞에서 분위기 리드하고 개드립치면 몸쪽 꽉찬 직구로 백프로 들어가는 삼진왕이었는데
호빠선수들, 룸빵년들 출신 사이에선 뭔가 주눅들어서 기를 못피겠더라.
그리고 소극적 대응만하고 처음 먹어보는 양주를 아침 7시30분까지 2병 비우고 끝냈는데
룸빵년이 이쁘니까 퇴근하면서 나도 모르게 2차가자고 연락을 하면서 걸어갔는데
그게 퇴근하고 가던 호빠 실장이랑 마담한테 걸렸었음.
그리고 그다음날 개털리진 않고 적당히 혼났다.
사장 허락없이 왜 손님이랑 2차얘기 꺼내냐고.
근데 그날 사장한텐 호빠 대기실에서 선수들 보는 앞에서 칭찬받음.
"니들 ㅆㅂ tc비만 받으면 된다이거지? 어제 처음온 일게이도 술존나마시면서 32만원+시켜줬는데 니들은 tc비만 챙기면 끝이냐"
이렇게
남자도 아무리 이뻐도 한번 싼년한텐 감흥이 슬슬 떨어지듯이
선수가 여자한테 한번 대주면 여자도 슬슬 감흥이 떨어진다더라.
그래서 줄듯말듯하게 최대한 빨아먹는게 이득이라더라.
그리고 이틀 삼일쨰도 적당히 정신차리면서 버텼는데
사흘째되는날,
이동네 유흥가에 가게 여러개를 갖고있던 여사장이 왔는데
호빠사장이랑 어릴때부터 알던 친구라더라.
몸매는 ㅅㅌㅊ 얼굴은 솔직히 머리 작고 두상 얘뻐도 눈코입이ㅎㅌㅊ였다.
이 여사장년이 전직 창녀출신에서 이동네 조폭이랑도 연결되고 가게도 여럿갖고있을 정도로 올라간년이라
얼마나 독한년일진 말안해도 다들 감은 올거다.
첫번째조가 들어갔는데 복도에서 대기하는데도 욕하는 소리가 들리더라.
"저새낀 수트가 구겨졌네 ㅆㅂ 야 넌 노가다나 가라 개새꺄"
"저새끼 얼굴보고 술맛나겠냐"
이런 욕들.
들어가서 개털리겠구나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날 보더니
"오 영계 뉴페 너 초이스"
ㅆㅂ 이말 듣고 심장이 어는 줄 알았었다.
대충 소개하고 앉았는데
그 여사장년이 화장실간다길래 지나가기 편하게 비켜주니까
복도나가서 마담을 졸라 털기 시작하더라.
"애들 교육을 어떻게 시키냐"하고 딱밤 놈 ㅆㅂ년이.
알고보니까 손님 화장실가면 파트너도 따라나가서 화장실 문앞에서 물수건 들고 기다려야됨.ㅆㅂ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나한테 몇살이냐. 뭐하다 왔냐. 어디지역 돌았어?
대학생이란말에 구라까지말고 털어놔라고 심문하더라.
출근한지 사흘밖에 안됬고 xx대학생이란거 알게되니까
간만에 이런애 본다고 왜 어리숙하게 행동했나 존나 좋아하더라.
마치 남자들이 노래방도우미를 불렀는데 고딩이왔는데 터치허용 2차되는 여자처럼.
그리고 그날 노래불러 시켜도 노래 못한다하니까
대기실에 노래 가장 잘하는 형 데려와서 우리 노는 내내 노래 시키고 노래부른 비용주고 놀았고
온갖 어버버를 탓음에도 불구하고 뺀찌안놓고 일 열심히한다고 잘해주더라.
그리고 다음날은 혼자와서 아예 날 찾더라.
나만 들어가는줄 알았는데 사장+마담+나랑 셋이 들어가서 여사장년이랑 술마시는데
마담한테 애기 회먹이고 싶다고 xx항가서 회사오라고 내보냈음.
사장은 얘가 처음온앤데 마인드 ㅅㅌㅊ에 항상 첫출근하는 순둥이라고 존나 띄워줌.
그날도 여사장년이 양주는 많이안먹어도 양주 하나 더시켜서 가게 매상 올려주더라.
그리고
그 다음날은 어떤 여자랑 여사장이랑 둘이 왔는데
나는 고정 지명이었고 여사장이 데려온 다른 여자한텐 가게 에이스 붙여줌.
그러고 새벽내내 놀았는데
여사장이 사장 불러다가 나를 2차 데리고 나가고 70만원을 가게에 준다하더라.
사장은 웃으면서 나를 쳐다보고 너만 괜찮으면 나가 하길래 난 일 열심히하려고 그 70만원이 내돈은 아니더라도 그냥 나간다했음.
그때 뭔 정신인지 이해는 안가는데 이년도 양주먹고 만취상태인데
이년이 음주운전하는 아우디타고
내 원룸와서 그여자랑 술 사다가 마시는데,
나도 어릴떈 공부할라했는데
나도 가게일 처음할때 어떤놈 믿었다가 데였다.
나도 결혼할라했는데 그게 안되더라
온갖 하소연들어주고
내 전공책들 보더니 공부 열심히한다고 책사라고 십만원짜리 수표 열장 주고
나도 그년이 옷벗고 술쳐마시니까 개꼴렸고 몸매는 ㅅㅌㅊ니까 바로 침대로 끌고가서 떡침.
가게에선 그렇게 선수들 갈구던년이
중딩처럼 울면서 떡치더라 아파 오빠 아파 나 찢어져 죽어 이러면서 ㅋㅋㅋ
그리고 그날 푹자고 점심에 이년이 유명한 맛집가서 해장하자는데 안따라감.
그러니까 카드 한장 책상에 올려놓더니 이걸로 너 사고싶은 옷사라고 내려놓고 가더라.
그리고 저녁까지 자고 일어나서 그 카드를 보니까 슬슬 자괴감이 오더라.
아 내가 창녀구나.
매일 새벽 2시 출근에 아침 7시에 퇴근하고 집에와서 자면 오후 5시고.
당시 여친도 있는 상태였는데 여친한테 구라까는것도 정도껏이었고
슬슬 정신차리게되더라.
그래서 가게에 전화로 일 그만둔다고 2주차 돈은 안받겠다고하고
사장은 니가 받았던 손님 사적으로 니가 빼가면 너도 재미없을거라고 설명해주길레
알았다고 그년들 안만난다하고 일 그만둠.
그래도 1주일동안 번 돈만 90만원이었다.
1주일도 안되서 그년이 사장한테 설명했다면서 따로 전화와서 나랑 만나자길래
만나서 카드 돌려주고 그날 자기 생일이라고 실제민증보여주고 놀자는데
사장이 했던 말 생각나서 선약있다고 커피만 마시고 썡깜.
그리고 호빠는 끝이었음.
지금 나는 잘먹고 잘삼.
전공공부길로는 못갔어도 다른거 준비해서 좆소,중견, 대기업보단 좋은 곳 취직함.
간만에 술마시고 오니까 6~7년전 생각나서 썰풀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