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3명이서 여름휴가를 맞아 해운대는 너무 너무 멀기도하고 해서 걍 나이트클럽엘 갔다

친구 3명이 다 고만고만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친구A : 말빨이 제일 좋다. 하지만 외모가 동네 아저씨스타일...

친구B : 말빨도 떨어지고 얼굴도 떨어지고 춤도 못추고 딱 하나 몸만 좋다 근돼스타일

나 : 생략한다


그때까지 우리는 나이트를 2~3번밖에 안 간 순수인이었고  그 순수한 마인드로 인해 부킹도 모두 실패한 아픔을 갖고 있었다.

친구A집에서 맥주한잔씩 마시다 오피얘기가 나왔다. 욕정이 활활 타올랐지만 친구B가 이 좋은 계절에 무슨 오피냐고 나이트를 가자고 제안했다.


나 : 나이트? 야 우리 나이트가서 다 실패했잖아. 괜히 쌩돈 날리는거 아니냐? 말빨도 안되고 춤도 안되고 우리가 되는게 없으니 안 먹히는 거 아니냐


하며 내가 만류를 했다. 


그때 친구A가 말을 했다. "야 그럼 우리 성인 나이트 가자"


말을 요약하자면 성인나이트란곳을 한번도 안가봐서 호기심도 있었고 우리는 아직 젊으니까 경쟁력이 있을거다. 야 거기 50대 아줌마들 오는데 아니냐?

50대?? 그럼 우리 귀여움 받을 수 있겠다. 아줌마라도 좋다 가자 - 이렇게 결론짓고 생애 처음으로 성인나이트로 향했다.


서울 미아사거리란 곳에 돈텔마마란 성인나이트가 있다. 그곳엘 갔다.


우리 나이가 딱 서른이라 들어갈 수는 있었지만 나는 어려보이는 탓에 신분증검사를 당했다. 부러워하는 친구둘의 눈총을 받으며 쿵쾅쿵쾅 음악소리가 나는 ... 쾌쾌한 특유의 냄새가 나는 지하나이트로 들어갔다.


2층에 있는 룸을 하나 잡고 매니저의 친절한 설명을 들었다.  그때 시각 10시 30분....우리가 엄청 일찍 왔단다. 


1층 스테이지에서 무슨 쇼를 한다고 해서 내려다 보았더니 남녀무용수가 옷을 야하게 입고 섹시댄스를 추더라....물론 남자한테는 눈이 안가고 여자한테만 눈이 가더라. 가슴이 많이 파진 살색 옷을 입고 있었다. 성인나이트는 이런게 다르구나 하고 넋놓고 보고 있었는데

스테이지에서 그 여자가 내려오더니 남자테이블 앞으로 가서 섹시댄스를 추다가 의자에 앉아있는 아재위로 올라가서 부비부비를 하더라.

룸을 괜히 잡았나....저기 앉았으면...싶더라. 그 남자손님이 지폐를 여자 가슴에 팍 꽂아주더라. 캬~저거구나 싶었다.


생략-------------------------------------------------------------------------


부킹이 들어왔는데 아뿔싸....이게 성인나이트 클라쓰구나 싶었따....누가봐도 아줌마! 누가봐도 최소 40중반! 누가봐도 마실나온 아줌마! 

그런 클라스에 어이도 없고 황당도 하고 어쩌지도 못하고 있으니 지들끼리 술마시더라. 우리의 아까운 술을....셋이 동네  친구 ㄷㄷ

친구A가 10분쯤 후에 정신을 차리고 여기서 뭐하냐고 왜 이렇게 술을 마시냐고 핀잔을 주고 쫓아버렸다.


시간이 흐르는 사이 친구B는 부킹 3명은 어려우니 자기는 스테이지로 가서 꼬시겠다고 나갔다. 근데 의외로 아줌마들한테 근돼친구가 먹히는거 같았다.

역시 아줌마들은 몸좋은 남자를 좋아하나보다 생각했다.


딱 2번 아가씨로 보이는 애덜이 들어왔지만 콧대가 높았다. 쟤들은 왜 나이트가지 여기 온거야 생각했다.

그렇게 시간은 하염없이 흘렀고 어느새 새벽2시...우리둘은 서서히 지쳐가며 오늘도 쌩돈 날렸다며 한탄을 했고 스테이지로 떠난 근돼친구는 내려다 보니 혼자서 스테이지 중간에서 흐느적 거리고 있었다. 특이한놈일세 역시...


그러다 또다시 부킹이 들어왔는데....음.....음....뭔가 애매했다

친구파트너는 동네피자가게 사장이라 했는데 그나마 ㅍㅌ는 되는 외모였고

내파트너는 동대문에서 향수가게를 한다고 했는데 이빨에 철길을 깐 박경림하고 많이 닮은 외모였다. 근데 못생긴건 아니었다.


내파트너는 엄청나게 조신했다. 술도 살짝살짝 마시고 웃을때도 철길이 보일까보 손을 가리고 웃었다. 그 모습이 좋았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이 무르익어 갔고 친구와 눈짓으로 우리가 드디어 원나잇이란걸 해보는구나 하는 눈빛교환을 했다.



그때 기가막힌 타이밍으로 근돼친구가 들어왔다. 오자마자 맥주한잔을 들이키더니 나보고 살짝 나와보라고 하더라. 무슨일인가 얘가 사고친건가....



요약하면 너희 둘이 뭐하냐 저런 아줌마들 상대하고 있었냐 니파트너는 완전 박경림이더만 그건 아니다....자기가 아가씨 2명을 꼬셨단다...그리고 술마시고 있으면 친구하나가 더 온단다.....더 시간을 지체할 수가 없다. 빨랑 나가자. 



아가씨란 말에....확실하게 꼬셔났다는 말에....아니 혹할 수가 없었다.


잠깐 나갔다 온다고 한다음 매니저를 불러 룸값이랑 박경림 테이블도 계산하고 (매너 ㅅㅌㅊ?) 슬며시 빠져나왔다.



근데 여자들이 없었다. 어딨냐고 했더니. 술집에 있단다. 엥? 니가 보냈냐 했더니 여자한테서 연락이 왔단다. ㅇㅇ가게니까 이리로 오라고

뭔가 꺼름칙했다. 이게 말로만 듣던 술값만 계산하는 호구되는건가 싶더라...근돼친구는 자기만 믿으라고 다 넘어왔따고 자신있어 하더라. 그 자신감만 믿고

술집으로 찾아갔는데 횟집이더라....근데 벌써 소주 1병을 마셨고 한명은 눈이 살짝 풀려있었다. 

아줌마들만 보다와서 그런지 ㅍㅌ였는데 ㅅㅌㅊ로 보이는 경험을 했다.


니친구 한명 언제오냐고 했더니 지금 오고 있단다. 근데...둘이 자매였다...눈풀린애가 동생이었고 언니가 동생을 보듬고 있는 형태였다.

역시 언니는 언니구나....동생 챙기는거 보소...호옹이 자매덮밥? 헤헤....착한 언니가 더 낫네 하고 있다가 

한명이 왔는데....아...대학시절 내가 싫어했던 여자후배와 너무나 닮은 애가 왔따....어쩜 목소리도 그리 비슷한지..얼굴이 비슷하면 목소리도 비슷하구나 생각했다


근데.....

우리보고 연신미안하다며 자기는 술마시러 온게 아니라 친구 데리러 왔다면서.....

우리의 마음이 지금 어떤지 이해 못하는거 아니라며 미안해요 오빠들 이러면서 분위기를 다운시켜나갔고

근돼친구만 열심히 보빨을 해댔고 나와 친구A는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 가버렸다...... 근돼 친구는 병신답게 택시까지 잡아줬다. 상호구ㅉㅉ...다음날 바로 연락씹힘 ㅋㅋ


남은 소주와 몇점의 회와 매운탕을 보고 있노라니.......박경림이 생각났다.....아.....그녀는 참 조신했는데.....지금쯤....생애 처음 원나잇이란걸 하고 있었을텐데...


우린 술값으로 나온 12만원을 뿜빠이 하고 떠오르는 태양을 보기 싫어 친구A집으로 복귀했다.

술값 12만원 룸비 35만원 테이블비 5만원 총 52만원.....하....




생략--------------

다음날 또 갔다. 근돼친구는 버리고. 

근데 매니저가 그러더라. 어제 왜그렇게 갔냐고....대충 얘기를 했더니...기가막힌 솔루션을 주더라

아...형님들 답답하시네....그러면 어제 그분들 하고 나가서 한번 하고 그 술집으로 가서 한번 또 하면 되는거 아니냐

불알을 탁!!!!   너무나 명쾌한 답이었다....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어제 그분들 안가더란다. 잠시 나간거라고 조금 있으면 올거라고 하더란다.... 

아니라고 그분들 그쪽 테이블까지 다 계산하고 떠나셨다고 ....

얘기하는거 들어보니 너무 외로워서 왔다고...오랜만에 영계랑 하는지 알았다고...엄청 아쉬워하더란다 ㅋ


그렇게 매니저가 으쌰으쌰 해주고 친구와 나도 화이팅을 외쳤다



그날도 우린 쌩돈을 날렸고

새벽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우리 더이상 나이트에서 쌩돈 날리지 말자하며 헤어졌다.


그 다음해 그친구는 결혼했고

또 그다음해 근돼친구도 결혼했고

나는 지금 이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