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출처: http://bgmstore.net/view/RnGzZ
원작자: Hemio
현기증 나는 새끼들
치료해 드렸습니다 ^오^
오늘 시험 조져서 교수님한테 ㅁㅈㅎ 당하고 술한잔 하고 썼다
옛날 생각나고 좋네....ㅋ
=====================================================================
5월의 어느날, 어쩐일인지 아침에 스스로 눈이 떠졌다.
'급식먹었을적에는 이런일이 없었는데...'
뿌듯한 마음으로 침대에서 부들부들 거리는데 문자알림음이 울렸다.
-부재중 전화 5건 : 엄마, 엄마, 엄마, 검고로리, 3수형
-문자메세지 4건
너 좆됐다ㅋㅋ (5수형)
학원이니? (엄마)
오빠 왜 안와요? (검고로리)
야 재수 꿀잼?ㅋ 수업중일까봐 감히 문돌이가 이과황한테 문자남긴다 (고등학교 베프 문돌이)
급하게 택시를 타고 학원에 도착하니
영어단어 시험은 끝나있었고 담임이 아침조회를 하고있었다.
"요즘 핸드폰 개수가 눈에띄게 줄어든거 같네? 걸리는놈은 바로 한달 압수니까 간수 잘해라 ^오^ "
"아 그리고 늦게 들어오신분은 교무실로 따라오세요"
그날 하루종일 교무실에가서 점심엔 혼나고 저녁엔 단어시험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내가 20살 처먹고 이런짓을 해야합니까?'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나는 재수생이었으므로 수능 1주전 개념강의를 구매하는 표정으로 최대한 애처롭게 앉아있었다.
저녁자습이 시작하기전 마지막 단어시험을 통과하고 교실에 들어왔다.
막 밥을 먹고 들어온 검고로리가
"오빠 단어 오랜만에 외웠겠네요?ㅋㅋ" 라며 인사를 했다.
아 맞다. 문도리가 전화해달라고 했는데 잊고있었네.
고등학교 3년 베프들중 유일하게 문과였던 문도리.
입구쪽에 앉은 검고로리한테 선생님 망좀 봐달라고 부탁하고 CCTV 사각지대로 가서 문도리한테 전화를 걸었다.
"어디감히 문도리가 전화를 하라고 하느냐?"
"아뢰옵기 문송하오나 문도리가 고생하시는 이과황님을 기쁘게 해드리고자 잔치를 준비했사옵니다 부디 사양하지 말아주시옵소서"
그렇게 다음날 나는 과외가 있다며 자습과 보충수업을 튀었고
'크고 아름다운 새 약국' 앞에서 문도리를 만났다.
문도리는 자기가 나한테 줄려고 티켓한장을 뺐다면서 자랑스럽게 내밀었다.
그렇게 난 문도리 학교 축제에 놀러갔다.
축제는 대단했다.
지금생각하면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니었지만
재수생 입장에서 본 문도리 학교의 축제는 어떤 환상을 갖기에 충분했다.
그 장관을 수능 일주일전 개념서 사러가는 표정으로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그날밤 나는 잠을 설쳤다.
침대위에서 몇시간째 부들부들 거리고 있었다.
문도리가 너무 부러웠다.
존홉의가 아니더라도 문도리 학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으로 은비랑 짝꿍이 되게 해달라고 컴퓨터용 싸인팬한테 비는걸 잊어버리고 잠이들었다.
다음날 눈을 뜨자마자 무의식적으로 생각이 났다.
'문도리가 부럽다...'
"아니 시발 지금 내가 뭐라고한거야???"
"어디 부러워 할게 없어서 문도리를 부러워하다니..."
너무 기가막혀 정수기에서 꺼낸 탄산수를 얼굴에 끼얹었다.
아무래도 어제 너무 과음을 했던거 같다.
잠시나마 문도리를 부러워 했다는 생각에 몹시 부끄러웠다.
황급히 "의대미만잡" 을 외치고 재종반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6월-
이제 재종반엔 더이상 레이저를 뿜는 학생은 없다.
쉬는시간에 단어를 외우는 학생도 없으며, 아침에 핸드폰을 내는 학생도 없었으니
현역시절의 병신같은 성적이 되살아나도 이상할 까닭은 없어 보였다.
아침에 보는 단어시험은 아무것도 쓰지않아도 짝꿍은 마음의 눈으로 볼수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동그라미를 쳐주었고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는 짝꿍의 답안지에 나역시 당연하다는 듯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었다.
은비는 여전히 열심히 공부만 할뿐 말이 없었다.
하루는 괜히 넘쳐나는 샤프심이 떨어진척 하며 은비한테 말을 걸어보았다.
"어... 저기 미안한데 샤프심 있어?"
"응... 뭘로줄까?"
"어??? 응 0.5 아무거나 줘 "
웃으며 샤프심을 건내는 그녀한테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웃으니 더 예뻤다.
그리고 며칠있다 자리바꾸는 날이 왔고
담임은 이번달엔 평가원모의고사가 있으니 자리는 그냥 이대로 가자고 했다.
이 날만을 기다리며 컴싸한테 그렇게 빌었는데.
그런데 이대로 앉는것도 썩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며칠뒤 믿고 거르는 6평을 봤다.
거르고 싶었지만 다단계 아저씨가 이거 거르면 엄마한테 전화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봤다.
1교시 언어.
-좋은 경험이었다.
2교시 수학.
-어려웠다.
3교시 영어.
-개꿀
4교시 과탐.
-언제나 그랬듯 아는게 없었다.
재종반의 장점중 하나가 모의고사를 보면 상대적으로 잘본놈은 극소수고
대다수는 망하기때문에 망해도 생각보다 기분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그렇게 끝이 났다.
5수생 반장형은 칠판에 답을 쓰고 있었고
검고로리는 자기답이랑 5수형이 쓴 답이 틀리기 시작하자
믿을수 없다는 표정으로 답안지를 가지러 교무실로 향했다.
나도 채점을 시작했다.
언어.
-예상대로 좋은 경험이었다.
수학.
-의외였다. 아직 기벡부분이 포함되지 않은 상태였고 두문제 찍은게 모두 맞았다.
백점이었다.
영어.
-백점이었다.
과학탐구.
-좋은경험이었다.
공교롭게도 그날 수학 100점은 반에 나 혼자였다.
문제가 어려웠던건 아닌데 낚시문제 한개랑 내가 찍은 2문제를 주로 틀려서
5수생 형이 1개 틀렸고 검고로리가 2개 삼수생형도 2개 틀렸었던거 같다.
그리고 우리 담임선생님께서는 수학 담당이셨다.
덕분에 그날 종례시간 우리 담임선생님께서는 나를 심하게 띄워주셨고
나는 졸지에 수학을 잘한다는 탈을 쓰게 되었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공식적인 답안지가 제공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날 저녁시간에 인강실에가서 내가 찍은 문제 두개 해설강의를 혼자 보고나왔다 ^오^
잠시후 저녁 자습이 시작되었고 다들 오답노트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와중에 검고로리는 나를 불렀다.
"오빠 이거 두개 어떻게 풀었어요?"
사실 나도 몰라서 교무실로 가라고 하려다가 눈이예뻐서 알려주기로 마음을 고쳐먹었고
"엣헴~ 엣헴~ 이건말이지... 사실 졸라쉬운거야 !@$!%##$@#$@# "
온갖 허세를 떨며 아까본 이해도 못한 해설강의를 떠올리며 알려주는 척 했다.
검고로리는 이새끼 진짜 푼거맞나? 하는 의심스런 표정으로 빼애애액~! 하고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은비가 처음으로 나한테 말을 걸었다.
"저기... 나도 그거 두개 틀렸는데 너 다 맞았지? "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