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회사라서 짤같은건 없다. 이해해주기 바람

 

해본 알바중에 가장 특이했던 알바라서 썰 좀 푼다.
2002년 군대 제대하고 나서 복학준비로 놀던 차에 친구놈이 좋은 알바 있다고 전화함.
한 2주 일하면 200만원 넘게 번다고 해서 닥치고 가봄.


집이 부천이라서 지하철 타구 난생 처음 평가원이라는델 가봄.
당시 평가원이 수능, 임용교시 같은거 출제하는 기관인지 모르고 있었음.
담당 공무원한테 인사하고 당일 치기 알바 좀 함.
이 담당공무원한테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친해졌는데 그중에 나한테 특히 잘해줬음.
이 담당공무원이 출제위원들 총괄하는 책임자였음.
당일치기 알바는 할 거 없고 놀고 있다가 부르면 가서 뭐 좀 날라주면 되는 존나 땡보 알바였음. 하루일당은 3만원.


일주일간 출퇴근 알바를 하고나서 드디어 고등학교 임용고시 시험 출제한다고 이름 모를 곳으로 버스타고 출발.
한화 콘도 였고 충청도 였던거 같은데 너무 오래되서 지역은 잘 모르겠다.
녹음기, 핸드폰 등 전자기기 반입불가라서 소지품 검사하고 들어감.
보안이 철저했는데 그 콘도에서 10~꼭대기층까지만
왓다갓다 할수 있고 엘리베이터는 1개만 사용가능함.
물론 복도도 다 차단.
그 1개 엘리베이터도 10~꼭대기층만 사용가능.
필요한 물건은 보안요원한테 부탁하면 사다준다.
그리고 1층이랑 건물 외부에 항상 보안요원이 깔려 있음.

 

거기서 거의 2주간 생활했는데 하는 일은 아침에 일어나서 잘때까지 출제 선생들 뒷치닥거리 하는거임.
우리가 들어갔을때는 고등학교 검정고시라서 주로 교수들 대부분이랑 고등학교 교사가 출제위원을 왔었다.
우리 알바는 약 15명 정도 였구 통제사무실에서 죽치고 있다가 시키는거 하면 되는거 였음.
통제사무실에서만 프린터랑 복사가 가능했기에 선생들이 와서 이것저것 시키면 그것만 하면 되는 거임.
주로 물건 나르기, 복사하기, 출력하기,  선생들 방에서 호출오면 가서 도와주기 등등.
당시 내가 컴퓨터를 제일 잘 아는 관계로 나만 맨날 불러 재끼는데 그때 생각한게 아는척 하면 사회생활이 피곤하다는 거였음.


점심, 저녁 은 콘도에서 맨날 특식같은거 존나 좋은거 먹여주고 저녁 늦게는 피자, 치킨 등 시켜줌.
매일 먹어서 그런지 한 3일 지나니까 피자, 치킨은 쳐다보기도 싫더라.

밤마다 출제위원들 술파티 하는데 진짜 선생들 더럽게 놀더라.

유부녀, 처녀 선생들도 많았는데 남자선생들이랑 술쳐먹고 밤 늦게 까지 불러재끼고 ㅉㅉㅉ
진짜 선생이라는 족속들이 지저분하게 놀더만.

 

암튼 그렇게 2주 가까이 있었는데 좀 있다보니 날짜 감각도 없어지고 전화도 안되니까 군대보다 더 답답했음.
근데 그거 빼고는 존나 좋은 알바임.


그렇게 하고 드디어 마지막 전날 문제가 다 만들어지고 우리는 포장하고 있었음.
전국 학교로 가는 문제를 포장하는거여서 매우 신중하게 해야해서 담당 공무원들이 매우 까칠하게 대함.
그렇게 12시간정도 걸쳐서 포장이 끝나고 전국으로 배포되고 다음날 시험이 되었는데 문제가 터짐.
학교별 문제지가 바뀌게 포장되서 어떤 학교에 문제지가 부족하다고 난리가 나고 그게 YTN 뉴스에서 나옴.
그냥 문제지면 복사하면 되는데 문제는 점자 문제지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공무원들 표정이 하얗게 질리고 우리는 알바비 못받으면 어떻하나 하고 걱정이 됨.
난 그냥 내가 있는 곳이 뉴스에 나온게 존나 신기했음.


암튼 시험이 끝나자마자 그 지긋지긋한 콘도에서 나와 집으로 갈수 있게 됨.
그러고 나서 일주일 후에 돈 입금 됐는데 3주 일한거 270만원 입금된거 보고 지림(1주 출퇴근, 2주 콘도 숙식)
그러고나서 다음 출제 즈음해서 또 연락왔는데 난 돈이 남아 있어서 안감.

친구놈은 갔는데 그 책임 담당자 선생 자리가 비어 있었고 물어보니 짤렸다고 함.

 

요약하자면
1. 평가원 알바함
2. 문제 배송 잘못해서 뉴스에 터짐
3. 담당 공무원 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