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들 안녕?
오랜만에 글 하나 쓴다.
요새 좀 바빠서 글 쓸 시간은 없었는데,
뭐에 대해 쓰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개런드에 대해 쓰기로 했다.
(참고로 일베게시판에 제대로 된 개런드 리뷰가 없어서 결정했다.)
내가 쓰는 총이 거의 그렇듯이 개런드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총이고,
또한 이 소총은 한국과도 아주 깊은 연관이 있다.
제원부터 알아보자.

M1 Garand
2차대전 미군의 제식 반자동 소총
사용국가 : 미국, 한국, 일본, 서독 등
생산연도 : 1936 - 1957
무게 : 4.5kg
길이 : 1107mm
사용탄환 : .30-06 Springfield
장탄 수 : 8발
유효사거리 : 450m
(이하 'M1 개런드')

M1 개런드는 2차대전과 한국전쟁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소총이다.
2차대전 당시 반자동 소총을 제식무기로 채용한 군대는 미군밖에 없었으며, 성능이나 품질도 좋아서
종전 후 한국전쟁과 베트남전 초기까지도 사용되었다.

무게는 4.5kg, 길이도 1.1m에 달하는 크고 아름다운 놈이다.
1936년 생산이 시작되어 1957년에 종료되었으며, M1 카빈 다음으로 가장 많이 생산된 반자동 소총이야.


M1 개런드의 분해도와 부품들의 모습이야.
반자동 소총인만큼 볼트액션 소총보다는 많은 부품을 가지고 있지만, 설계와 질 모두 훌륭한 편이라
아직까지도 많은 콜렉터들에게 인기가 있어.

바리에이션으로 M7 총류탄의 발사가 가능해.

M1 카빈용 대검과 M1 개런드에 착검 가능한 M5 대검의 모습이야.

M1 개런드를 설계한 존 C. 개런드 (왼쪽) 의 모습이야.
미군의 기존 제식소총이었던 M1903은 볼트액션 소총인데, 낡고 성능이 떨어진다고 판단되어
새로운 제식소총의 채용을 공고하는데, 처음에는 자동소총을 제식화하려고 했다고 해. (미군성님들 클라쓰......)
그러나 비용문제나 기술력 문제나 이것저것 많은 문제점을 들어, 반자동 소총을 채용하게 돼.
그 중에서 존 C. 개런드가 만들어낸 T1 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지.

미군 前 제식 볼트액션 M1903 소총의 모습이야.
T1은 다 괜찮은 평가를 받았으나, 사용탄환이 독자적으로 만들어진 6mm 탄환이었어.
당시 대다수의 소총은 수동장전단발 (볼트액션) 소총이었는데 반자동 소총을 만들어내라니
반동이 강하면 힘들겠다 싶어서 그랬다고 해.
그러나 당시 미 육군참모총장인 맥아더 장군이
"기존 M1903에 사용하던 30-06 탄환이 남아도는데 뭣하러 또 만드냐 이기?" 라며
반대했고, 결국 30-06 탄환을 사용하게 수정되고 제식채용이 됐어.
M1 개런드의 사용탄환인 .30-06 Springfield 탄환의 모습이야.
M1903에서 사용하던 탄환을 그대로 채용했으며, 미군에서만 사용된 독자적인 탄환이야.
7.62mm x 63으로 AK소총에 사용되는 7.62mm x 39보다 훨씬 크고 강력하다.
명중율이 좋지만 반동이 아주 강한 편이라고 해.

M1 개런드의 전용 탄창 클립의 모습이야.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생소한 이 클립과 특이한 장전법으로 인해
M1은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두가지 사례를 소개할게.
1.

1개 클립에 8발이 장전되어 있으며, 통째로 소총에 장전해야 해.
노리쇠 멈치가 따로 없이, 클립을 삽입한 직후 노리쇠가 자동으로 전진하도록 설계되었고
클립을 끝까지 넣는 순간 위의 뚜껑이 닫히면서 노리쇠가 전진, 1발 장전이 돼.
당시 개발자인 존 C. 개런드는 장전을 하고 장전손잡이를 당기는 모션이 생략되어 더욱 빠르게
사격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했으나, 반대로 이는 자칫 잘못하면 클립을 넣는 순간 뚜껑이 닫히며
손가락이 끼어 다치기 정말 좋아. (..?)
영어로는 M1 thumb 이라고 하는데, 많은 기록이 있는걸 보면 숙달된 병사도 허둥지둥 대다가
손가락 씹힌 적이 많은 걸로 추정된다.

일설에 의하면 "M1 개런드 재장전을 섣부르게 하다 손가락이 잘린다." 라는 말이 있는데 당연히 개소리이고
(그런 총을 제식화 하겠냐..)
피멍이 들거나 심하면 피를 볼 수 있을 정도인데, 주로 미군들은 장전 손잡이를 중지나 약지로 잡고,
엄지와 검지로 클립을 끝까지 삽입한 다음 장전손잡이를 밀어올려 장전했다고 해.
이로 인한 사고 장면은 한국영화 <포화속으로> 에서 재현된다.
궁금한 게이들은 영화 후반부 학교 전투씬을 자세히 보도록..
2.

(미국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 中에서)
모든 탄환을 사격하고 나면 클립이 특유의 팅~ 소리와 함께 자동으로 배출되는데
이는 탄환이 다 떨어진 것임을 적에게 알려주는 것과 마찬가지라서,
적군이 이 소리를 귀 기울여 듣다가 공격하곤 했다고 해.

그러나 베테랑 미군들은 이를 역이용해서 일부러 빈 클립을 철모에 던져 비슷한 소리를 낸 다음
공격하려는 적을 쏴버렸다고 하는군.
또는 일부러 8발을 천천히 5발 사격해서 볼트액션 소총인 M1903 인 것처럼 위장하고
5발을 다 쏜 것으로 착각하고 공격하는 적군에게 3발을 쏴버렸다는 일화도 있어.

(영화 <아버지의 깃발> 中에서)
2차대전 동안 미군의 제식총기로서 M1 카빈과 함께 태평양 전선, 유럽 전선에서 사용되었는데
당시 적국인 독일과 일본 모두 제식총기는 볼트액션 소총이라 화력 면에서는 압도적이었어.
그러나 독일같은 경우, MG42 같은 기관총이 주력무기이고 소총은 기관총을 보좌하는 정도였다.
보병 간 소총전에서는 절대강자라고 볼 수 있지만.

M1 개런드와 99식 소총 (일본군 제식소총)
장탄 수 또한 8발로서, 대다수 볼트액션 소총의 장탄 수인 5발을 능가했다.
따라서 당시 개인화기의 끝판왕이라고 볼 수 있어.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中에서)
(암유발) 업헴 : "손들어 개새끼들아."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미군이 참전하며 한국군에게도 미군의 M1 개런드가 지원되어서
북괴군과 짱깨들을 몰아내는데 큰 공을 세우게 돼.
“처음 지급받은 M1 소총을 받아 보니 너무 무거웠어요. 이걸 가지고 다니면서 어떻게 싸우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해서 처음으로 M1 개런드를 지급받은 노병의 한마디이다.
영화 <포화속으로> 에서도
"근데 총이 와이래 크노?" / "그게 미국 사람들 체형에 맞춰서 그렇다." 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당시 한국인의 체형에는 상당히 크고 무거운 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도 빠짐없이 나오는 소총이 M1개런드인데,
몇가지 유명한 영화들의 스샷을 보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中에서)
(영화 <포화속으로> 中에서)

(영화 <고지전 中에서)
M1 개런드는 높은 명중율로 인해 약간의 개량을 거쳐 스코프를 올리고 저격용 모델로도 활용했는데,
저격용으로는 두가지 모델이 있어.
M1-C Sniper
M1-D Sniper
M1-C 저격용 모델을 사용 중인 미국 해병대원의 모습이야.

(영화 <고지전> 中에서)
"이제 보이네.. 이 개새끼.."
영화 <고지전>에서 이수혁 중위 (고수 분)가 사용하는 소총이 M1-D 버젼이며, 후반부에 북괴군 저격수 (김옥빈)과
맞짱뜰 때 스코프를 장착한다.
그러나 클립을 통째로 넣어야 하고, 사격이 끝나면 클립이 위로 튀어나오기 때문에
스코프를 정 가운데가 아닌 왼쪽에 달아서 사용했다고 해.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中에서)
일반적으로는 역시 볼트액션인 M1903을 저격용으로 더 많이 활용했다고 한다.


M1 개런드를 들고 사열해있는 미 육군 의장대의 모습이야.
천조국에서는 미군 의장대가 아직 M1 개런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역시 의장대하면 클래식하고 길다란 총기가 짜세지..

M1 개런드를 들고 사열해있는 한국 해병대 의장대의 모습이야.
타군 의장대의 경우 M16을 사용하는데, 해병대 의장대에서는 M1 개런드를 아직까지 고집하고 있어.
무게 균형이 균등하고, 클래식 총기의 짜세가 나온다는 이유로 사용중이라고 해.
(M16으로 바뀌었다는 말도 있는데, 최근 해병대 의장대 전역게이 있으면 댓글 달아줘라.)


(영화 <다크나이트> 中에서)
미국 경찰 의장대에서도 M1 개런드를 사용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M1 카빈 / M1A1 카빈 의 모습이야.
2차대전과 한국전쟁에서 M1 개런드와 함께 사용된 M1 카빈의 모습이야.
M1 이 들어간다고 같은 모델은 아니다..
한국전쟁 종전 후 M1 카빈은 군용, 경찰용 및 예비군용으로 사용되다가
거의 은퇴했지만, 후방 예비군에서는 아직도 카빈을 쓰는 곳이 있다..
또한 1980년 광주사태 당시 수많은 M1 개런드와 함께 탈취된 전설의 총이기도 하지.
M1 개런드는 2000년 이후로 예비군에서도 모두 도태되었는데,
한국에서는 이에 대한 처리를 고민하다가 미국으로 역수출했어.

미국에서는 아직도 M1 개런드에 대한 선호도가 굉장히 높은데 정당 1천불 이상을 호가하고
오리지날에 상태가 좋다면 이미 콜렉터의 손에 있기 때문에 구하기도 힘들어.
한국의 M1 개런드 역수출을 반기던 미국 콜렉터들은
막상 들어온 M1 개런드의 상태를 보고 절망했다고 해..
예비군 훈련장에서 신나게 구르고 칠이 다 벗겨진 "예비군" "XX동대" 등을 보고 절망..

이라크에서 발견된 M1 개런드를 노획한 미군의 모습이야.
M1 개런드는 종전 후 미국에 의해 한국, 일본, 서독 및 기타 미국의 우방국에 대량으로 공여되었는데,
그러다보니 전세계로 흘러들게 되었다.
베트남전에서도 초창기 한국군이 사용했었고, 베트남에서도 입수한 M1 개런드를 포함한 다수의 무기를 사용했어.
아직까지 M1 개런드는 전세계 어딘가에서 굴려지고 있을거라 예상한다.


(영화 <죠스> 中에서)
"Smile, you son of bitch.."
"웃어라, 개자식아.."
추억의 영화 <죠스>에서 상어를 날려버리던 그 소총이 바로 M1 개런드였다.
간만에 글 다쓰고 보러 가야겠다..

피망 FPS 게임 <아바>에 등장하는 M1 개런드의 모습이야.
레드티켓 무기로서 현금을 들여 가질 수 있으며, 정조준 모션이 가능하고 높은 데미지가 특징이지만,
아바 내에서 가장 호불호가 갈리고 잘하는 놈은 존나 잘해, 못하는 놈은 존나 못하는 총이다.
한 때 내가 가장 즐겨쓰는 총이기도 했지만, 요즘은 쓰다가 암이 걸려서..
이외 모든 2차 대전 관련 게임에서 출몰한다.

이만 리뷰 마치도록 할게, 읽어줘서 고맙다.
<인용된 사진 및 설명자료 출처>
사진 : 나무위키, 구글 해외사이트 및 네이버 캐스트
설명 : 나무위키 및 네이버 캐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