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바리지 잘 해주지 않으면 얘는 요절할 수도 있는 운명이오

무슨 말인지 궁금한 사람은 예전에 디씨에 쓴 글 점 아래에 복붙하니 읽어보고

사실 서울 가서 공부하기 싫은 사람 있을까?

당연히 지방에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서울에서 같은 공부 하는 사람 많은 곳 가서 공부하는 게 훨씬 낫겠지

그런데 우리집에서는 알아서 해주는 게 없기 때문에 결국 내가 요구해야 하는데 내 성격상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게 문제다

그래서 컴퓨터나 노트북 문제도 10년 이상 말씀 못 드리고 도서관 걸로만 써온 거고

13년 가을 ~ 겨울까지만 해도 도서관에 공용컴퓨터 깔아놔서 불편해도 그냥 썼는데

14년부터는 공용컴퓨터 싹 걷어버리는 바람에 컴퓨터 고민을 많이 하고 있네 쩝~

컴퓨터나 노트북은 살 확률 20% 그냥 사지 않고 개길 확률 80%라고 보면 된다

(노트북 예산 최대 60잡았는데 일베 컴게이가 삼성이나 엘지로 가려면 최소한 70이상은 잡아야 한다고 댓글 달았네 비싸다)

서울 가는 문제 역시 갈 확률 10% 안 가고 그냥 지방에서 할 확률 90%?

그리고 고시공부(사법행정외무?)도 아닌 비고시공무원 시험 한다고 서울 가기도 좀 그렇다

그럴 거 같았으면 차라리 04년도 겨울에 낙향하지 않고 서울에서 버텼지

물론 그 당시는 집안에 우환이 엄청 많기는 했지만 말이다

공무원 합격해도 후회하고 합격 못해도 미련 없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결과는 낼 생각이기는 한데

솔직히 공무원 되도 별거 없는 인생인데 그거 하겠다고 서울 가기 좀 그러네

그만한 가치가 있는 시험인지 잘 모르겠다는 말이야

우리집이 공부하기 좋은 환경은 아닌 것 같지만

13년 겨울 만난 역술인이 계속 내 마음가짐을 강조했듯이

지방에서도 나만 정신 똑바로 차리면 비고시공무원시험 정도는 못할 이유 없는 것 같고

고시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여기 공공도서관에서 일요일날 무료영화 틀어주는데 오늘은 유치한 영화인 것 같아 아쉽네

아무튼 아까 올린 글에 댓글 달아준 분들 고맙다



도시락 까먹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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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 중 다행이라면 요절할 위기는 잘 넘긴 것 같다

나도 나이 먹고 전해들은 이야기인데

나 세살 때 고향에서 당시에 가장 번화한 거리를 지나가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부르더니 내 사주를 묻더란다

왜 아장아장 걸어가는 세살짜리 꼬마 사주를 물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할아버지가 혼자서 이것저것 따져보시며 해주신 말씀

"허허 이놈 참 인생이 너무 힘들겠는데...

얘 뒷바라지 잘 해주지 못하면 요절할 수도 있는 녀석이니

내 말 명심하고 뒷바라지 잘 해주시오"

그런데 이 나이까지 살아 남았으니 요절할 위기는 넘긴 것 같다

중학교 입학 이후로 지금까지 근 30년 매일 죽고싶은 거 가까스로 참으며 지내고 있으나

특히 30대 10년이 지독하게 나빴던 거 같은데

그 10년 동안 매일 소주 라면 먹으면서 쓴눈물 삼키며

이 세상과 그만 인연을 끊고 싶은 충동을 잘 참아낸 듯

어제도 소주 라면 먹고 잤다

건강 생각하면 절제해야 하는데 이거라도 먹어야 내가 하루하루 버틸 수 있어서 그냥 먹는다

만약에 내가 뒷바라지 잘 받았다면 내 인생 어떻게 달라졌을까?

가끔 이런 생각 해본다

돌아보면 내가 인생을 참 바보같이 산 것 같기도 한데

이기적으로 내 욕심 챙기지 못하고 이 나이 먹도록 백수생활 하고 있으니

서러운 게 하나 둘이 아니구나

솔직히 지인들 중에서 나에게 섭섭한 말이나 행동 해오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

직-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알게 된 그들의 말은 내 가슴에 대못을 박았지

꼭 그렇게 해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다들 뒤에서 내 흉 많이 보고 있는 거 잘 알고 있다

30대 중반에 무료로 봐준 분이...

"너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 있었냐? 살아있는 게 용하네"

이런 말씀 해주신 적 있느데 세살 때 내 사주 봐주신 할아버지 말씀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