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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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자꾸 한국영화 관객수 많음= 한국영화 경쟁력 높음으로 간주하는 미친새끼 때문에 긴 글 하나 쓴다.


댓글로 달려니 글자수도 그림도 제한적이라서말이지.


저놈의 논지는 한결같다. 처음부터 끝부터 논리도 이론도 없이 그냥 외국영화에 뒤지지않는 한국영화 관객수=한국영화 경쟁력이라는 거다.


대학교 다닐 때 교양으로 합리적인 사고와 논리같은 거 못 배웠는지 토론의 자세 자체가 되어먹지 않은 놈인 것 같다.


한국영화의 관객수가 많음->한국영화의 경쟁력이 높음이라는 논지의 근거를 대라니까

한국영화의 관객수가 많은 이유-> 한국영화의 경쟁력이 높기 때문

한국영화의 경쟁력이 높은 이유-> 한국영화를 보는 관객수가 많기 때문


이라는 기적의 논리를 반복하고 있다.


한국영화의 관객수가 해외영화보다 많은 이유는 최근 15년 사이 꽤나 역동적으로 변해서 단일 논리갖고는 설명이 안된다.


저새끼는 멍청해서 가장 주요한 이유를 말해줘도 알아처먹질 못한다만...


내가 그래서 한국영화의 관객수가 해외영화보다 많은 이유에 대해 설명해보겠다.


1. 수익배분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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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영화 좀 본 새끼들은 잘 알거라 생각한다.


영화관에서 발생하는 수익 중에 영화발전기금 및 VAT를 떼고난 금액의 50%를 먹는 게 상영관의 수익구조다.


이 10%가 어마어마한 차이다. 왜냐하면 별도의 원가와 상관없이 계약대상이 되는 영화가 해외영화인지 외국영화인지에 따라서 


매출총이익률이 어마어마하게 차이나기 때문이다. 


이번에 LG전자 핸드폰 사업부 2분기 영업이익이 2억이다. 영업이익률은 0%에 가깝다. 


만약 매출액의 10%가 여기에 더해졌으면 영업이익이 어떻게 되었을까? 매출액은 3조 6천억원 * 10%이므로 3,600억.


물론 원가와 변동판매관리비 역시 어마어마하다. 그렇다하더라도 영업이익은 저렇게 처참하게 깨지진 않았을 거라 본다.


반면에 앞서 말한 영화 배급에 따라 발생하는 10% 매출액차이는 상황이 다르다. 영화는 문화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제조업과는 달리 매출원가 비중이


제조업에 비해 현저히 낮기에 이러한 매출총이익의 차이가 당기순이익으로 직결되는 성격도 강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저번에 개봉한 컨저링의 경우 CGV 서울 지역 매출액이 약 14억이었다. 이중 CGV가 50%를 먹을 경우 7억. 40%를 먹을 경우 5억 6천이다.


그런데 컨저링이 아닌 그래비티일 경우는 어떨까. CGV 서울 내에서만 93억을 벌어들였는데 여기서 6:4와 5:5는 4억4천만원의 차액이 발생한다.


당연히 상영관 입장에선 어지간한 외화 아니면 마진율이 좋은 국내영화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10%로 인해서 서울지역은 CGV는 호빗 2를 상영거부하고 그 대신 '아이맥스관'에서 무려 집으로 가는 '경쟁력이 쩌는'영화를 틀어버렸다.)


그런데 어떤 병신새끼는 에베베베베 그럼 지방은 어떻게 설명할건데?? 라고 하더라. 


(*현재 서울지역은 해외영화에 대해서 (제작사등)6 : 4(배급사)의 수익배분의 구조이지만 지방은 5:5의 구조이다.)


이건 영화시장에서 서울이 갖고있는 상징성을 모르는 지방충인 새끼거나 아니면 그냥 꼬장부리기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데 어쨌든 후술하겠다.



2. 서울지역 흥행의 중요성에 대해서


 2013년 기준자료이다. 딱봐도 알겠지만 서울이 단일지역 중 제일 많은 극장수를 보유하고 제일 많은 좌석수를 보유하고있다.


물론 3D도 4D도 압도적으로 많지. 특히 4D의 경우는 서울 제외한 지역의 총합을 합해도 13인데 서울은 단일지역으로 12개의 상영관을 보유하고있다.


무엇보다도 이런 자잘한 숫자놀음은 제쳐두고서라도, 서울지역의 흥행은 영화흥행으로 직결되는 것은 세살 먹은 어린이도 알 수 있는 상식이다.


따라서 서울지역을 밀어줘야지 지방의 스크린도 같이 흥행하는 것이다. 


개봉 후 입소문, 최초 언론보도 등은 무조건 서울을 시발점으로 파급된다. 어디 씨발 제주도 븟싼 울산 인천 대구 이딴 데서 흥행성적 따서 기사 쓸 것 같냐?


무조건 최초보도는 서울지역이 최대관심사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건 상식이다... 이것마저 에베베베 안그런데요? 이러면 그냥 뒤로가기 눌러라.




지방은 해외영화의 수익배분이 5:5 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영화 틀어주는 거는 한국영화의 경쟁력이 높다는 반증일까?


주장하는 논리가 '그래 서울은 6:4니 한국영화 틀어준다치고 지방은 5:5잖아. 근데도 한국영화 틀어주는데? 한국영화 경쟁력 높은 증거 아님?' 이건데.


지방의 영화는 서울의 상영현황을 그대로 따라간다. 애초에 서울과 지방의 상영시스템을 별개로 분리해서 상상하는 게 자신의 멍청함을 증명하는 것이겠지만.


지방이 서울관의 기조를 따라가는 이유? 위에 문단에 적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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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국영화의 수직통합적인 구조(제작-배급-상영의 일원화)와 자기복제의 반복


 미국이나 일본을 비롯한 배급사들은 보통 제작을 하던 회사가 배급까지 사업영역을 확장시킨 경우가 많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상영을 하다가 ->배급을 맡고 ->제작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 구조를 지배하는 자가 멀티플렉스를 운영하는 대기업이란 것이고


이런 구조 속에서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영화가 나타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제작부터 상영까지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즉, 수익의 극대화라는 것.



기존의 충무로식 제작방법은 좋게 말하면 제작자 고유의 영역이 강했기에 감독의 실험적인 제작 연출이 가능했다.


반면 나쁘게 말하자면 기획, 개발비 명목으로 사용되는 투자금의 행방을 투자자들이 알도리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감독(제작사)들이 보유한 자신들의 기법, 즉 노하우를  권력삼아 영화계에서 관행처럼 나타나던 각종 부조리의 존재도 그렇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점차 무너지게 되는데 우스갯소리로 말하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등의 참패등이 그 시발점이 된다.


성냥팔이소녀, 단적비연수, 유령, 예스터데이 등... 듣기만해도 소름끼치는 영화들이 투자자들의 돈을 허공에 날려먹었던 것.


투자자들이 그동안 투자자임에도 불구하고 불합리함을 감수하면 제작사 고유의 영역을 존중해왔으나 그 결과물이 흉악하니


투자자들이 점차 영화투자에 인색하게 된 것이다. 충무로의 투자시장을 얼어붙어버리고 제작사들 역시 자신들의 입지를 점차 포기하기 시작한다.


바로 이때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를 비롯한 멀티플렉스를 운영하는 대기업들이 배급-상영에 손을 뻗치기 시작한다.


기존의 주먹구구식 투자금의 사용을 대대적으로 손보고 제작의 시스템화를 정착시키려한 것.


자금조달능력을 자신들의 자본으로 충당함과 동시에 투자자들이 당최 알도리가 없었던 '제작관리'를 투자자들 스스로가 점검하는 시스템이 정착되기 시작한다.


제작사가 아니라 투자자들이 직접 원작 판권을 구입해서 제작을 맡긴다거나 공동제작이라는 명목을 수익분배를 더 높게 받는다거나


시나리오 작가나 감독 프로듀스를 '직접' 고용하는 등 예전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제작방식의 변화가 도래한 것이다.


이렇게 제작사가 기획과 제작,제작 관리를 맡아왔던 기존의 역할 모델이 무너짐으로써 


제작사들이 메이저 투자배급사와 힘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독립 적인 관계로 협업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제작사는 예전 기능이 대폭 축소되 었고,메이저 투자배급사 아래에서 제작만을 전담하는 일종의 하청기업적 형 태를 띠게 되었다


그리고 2015년이 지난 오늘날은 이러한 구조에서 더 나아가 아예 대기업이 제작까지 도맡게 된다.


CJ의 CJ E&M (투자/제작/배급) -> CGV (상영)


롯데의 롯데엔터테인먼트(투자/제작/배급) -> 롯데시네마 (상영)


참고로 위의 두 제작사가 최소한 한 부문 이상에 관여한 영화는 다음과 같다.


---출처는 나무위키----



 CJ 관련

 


롯데관련



참고로 쇼박스. 

다만 쇼박스는 배급/제작만 관여하고 상영관은 두지 않음

계열사는 오리온



위의 영화를 보면 최근영화일수록 상대적으로 관람관객수들이 많다. 


그러면 저 관객수의 지표가 한국영화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는가. 라는 것이다.


앞서 살펴봤듯이 한국영화는 제작부터 상영까지 최소 한 곳의 입김은 작용하고 수익배분에서도 해외영화보다 유리하며


스크린쿼터제까지 반영된 상황이다. 한국의 영화시장은 세계적으로 꽤 큰 규모임은 분명하지만, 과연 이것이 '한국영화의 높은 경쟁력'으로 귀결될 수 있는가?


하면 그건 논리의 비약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오늘날 한국영화는 끊임없는 자기복제를 반복하고 있다. 포스터만 봐도 사이즈가 나오는 비슷한 영화를 소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옛날 홍콩영화 전성기 시절, 홍콩사람들은 물론 홍콩감독들의 자신들의 영화에 대한 자부심은 엄청났다.


취권 등의 코믹 쿵푸장르 영웅본색과 첩혈쌍웅의 홍콩느와르 천녀유혼, 서유기 등...


1990~1998까지 홍콩영화는 끊임없이 저 위의 영화들과 비슷한 영화를 재탕 삼탕 사탕을 했다. 


첩혈쌍웅이 성공하면 느와르물이 한동안 판치고 정통무협이 성공하면 또 비슷한 영화 천녀유혼이 성공하면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10년에 걸쳐서 홍콩영화는 꾸준히 사랑받았는데, 그러한 상황에서도 내부적으로는 지속적인 비판이 있어왔다.


뭐... 그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그나마 홍콩영화는 짧고 굵게 전세계에서 통하기라도했지, 한국영화는 파이그 큰 영화시장일 뿐이지 경쟁력이 있는 곳이라곤 할 수 없다.


기형적인 영화의 공급시장과 스크린쿼터제라는 보호무역적인 제도는 분명 왜곡된 시장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국영화가 경쟁력이 있으면 해외에서도 흥행해야하는 게 옳겠다만은 현실은 상업적으로도 예술적으로도 한국영화는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없지.


영화를 온전히 해외에 진출하는 게 아니라 그마저도 리메이크 판권만 팔고있는 현실이니까 말이야.


수준낮고 양산된 영화와 유통과 배급의 횡포로 형성된 한국영화시장이 경쟁력이라면... 아마 경쟁력이란 단어가 정의하는 뜻이 내가 알고있는 거와 다르다고할 수밖에.



3줄 요약


- 멍청하면 

- 말을 해줘도

- 못알아 처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