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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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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었을 때





Werner Herzog (1942~ 현재)


독일 영화감독. 헤어조그, 헤어조크, 헤어초크, 허조그 등등으로 부르는데, 아마 대체로 '헤어조크'로 통일된 듯.


여기서는 헤어조크가 연출을 했던 작품 위주로만 쓸거다.


좀 더 자세한 정보글은 다른 게이가 '영게 우흥 운동'을 통해서 소개해주길 바람. 난 영알못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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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양반 자체가 약간 개또라이 기질을 가지고 있고, 따라서 일상 생활에서도 수많은 전설적인 일화들이 있음.

(카메라 훔쳐서 영화 찍은 다음 '나는 카메라에 대한 천부소유권이 있으므로 죄가 없다'라고 말했다고도 하고,

인터뷰 도중에 배에 공기총을 맞았는데 '아 별거 아니네, 계속 하죠'라고 했다고도 하고, 

심지어 운전 중 교통사고가 난 호아킨 피닉스를 우연히 구해주기도 함) 등등.....


또한 영화나 다큐멘터리도 대체로 자신과 비슷한 또라이들을 주인공으로 찍으며


헤어조크 만큼이나 개또라이인 클라우스 킨스키라는 독일의 유명한 배우와 궁합이 잘 맞음(같이 5편을 찍음)

(클라우스 킨스키는 자신의 친딸을 수년간에 걸쳐 성폭행했다고 한다. 그가 죽고난 뒤 그의 딸이 고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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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헤어조크의 영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개념으로는


광기, 집착, 집념, 강박, 욕망, 분노, 비정상 ........... 등의 계열이 하나 있고,


정글, 대자연, 섭리, 거대함, 정복할 수 없는, 문명과 동떨이진......... 등의 계열이 또 하나 있다고 보는데,


헤어조크의 영화들을 

이러한 두 계열의 개념들을 서로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해서 이해해보면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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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들을 아주 간단하게 소개해주지.


순서는 랜덤이고, 괄호 안은 또 다른 제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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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스퍼 하우저의 신비(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지 않는다)

수십년 간 문명 밖에서 갇혀서 자라온 사람이 문명으로 나와서 벌어지는 이야기.

1800년대에 일어난 실화를 토대로 했으며, 실제로 정신병자를 데려다가 주인공으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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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로첵(슈트로스체크)

위에 나왔던 정신병자가 또 주인공을 맡은 영화.

줄거리, 내러티브 이딴건 없고, 강렬한 이미지에 신경을 썼다. 감독 자체가 (흥미로운) 이야기 보다는 (광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에 치중하는 편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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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스페라투

20년대 고전 공포영화인 [노스페라투]를 리메이크 했는데, 드라큘라 역할로 클라우스 킨스키가 나오고, 여주인공으로 무려 '이자벨 아자니' 누님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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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체크

원래 유명한 희곡이 원작이고 연극으로 유명한 작품인데, 영화로 각색함. 마찬가지로 정신이 약간 돌아버린 광기어린 인간을 다루는 영화.

거의 모든 장면을 롱테이크로 찍어서 굉장히 연극적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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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각가 슈타이너의 황홀경

스키점프를 하는 '슈타이너'라는 사람을 다룬 다큐멘터리.

원래 조각가인 사람이, 하늘을 나는게 노무 좋아서 스키점프를 하는데, 어마어마하게 잘 해서 

너무 멀리까지 점프를 하다가 다치기도 하고, 하여간 스키점프에 대단한 집착을 가진 사람을 다룬다.

유튜브에서 볼 수 있으며 (50분 남짓한 다큐임), 한글 자막은 없고, 내가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안함. 영자막 구해서 봐라.

헤어조크를 이해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영화라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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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귀레 신의 분노

본격적으로 헤어조크를 영화사에 남긴 영화이자 대표작.

남미를 침공한 스페인의 피사로에 관련된 얘기이며, 그의 휘하에 있던 아귀레라는 사람이 황금의 땅 엘도라도를 찾아서 떠나는 광기어린 여정을 다룸.

미친 영화.

그 유명한 [지옥의 묵시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영화(팩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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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츠카랄도(위대한 피츠카랄도)

더 미친 영화. 엄청난 이미지의 충격. 배가 산으로 가는 영화인데, 진짜 배를 산으로 올리고, 그것도 진짜로 사용하는 배를 진짜 산으로 올린다.

오페라에 미친 남미의 사업가가, 산 위에 오페라 극장을 세우기 위해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을 구상하고, 유통로를 뚫는 과정을 그린 영화.

극장을 세우는 것도 아니고, 극장을 세우기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한, 즉 어떻게 보면 존나 사소한 일인데도 배를 산으로 올려버리는 광기와 집념을 보여줌.

영화를 촬영하는 것조차 얼마나 좆같은 일이었는지

이 영화를 찍는 모습을 찍은 다큐멘터리도 있는데, 이 영화만큼이나 미친 다큐멘터리임.

둘 다 꼭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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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즐리 맨

다큐멘터리임

별볼일 없는 인생을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곰이 너무 좋아져서 곰을 보호하는 환경운동단체를 설립하고 

알래스카로 건너가서 직접 곰이랑 더불어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곰한테 찢겨죽은 사람 이야기.

영화의 절반은 실제로 그 사람이 곰이랑 살면서 찍었던 영상들을 편집한 것이고

나머지는 헤어조크와 주변인물들의 대화, 또는 헤어조크의 나래이션으로 그리즐리맨에 대해서 말함.

마찬가지로 집념과 광기어린 사람을 다룬 다큐멘터리이고, 꽤 흥미로운 소재에다가, 잘 만든 다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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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스큐 던(레스큐 돈)

위의 영화들이 헤어조크의 대표작들이라면

[레스큐 던]과 [악질경찰]은 2000년대 이후 할리우드에서 만든 영화임.

무려 다크나이트의 '크리스찬 베일' 성님이 주인공이며, 실화를 토대로 만든 영화인데, 

할리우드에서 찍었음에도 헤어조크의 주제의식이 충분히 드러나 있는 영화.

(이것도 원래 실화의 주인공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먼저 찍고 나서, 이 영화를 찍었음)

월남전에서 베트콩한테 포로로 잡힌 미군의 탈출 및 생존기임. 자유와 생존에 대한 집념을 가진 주인공과 주변인물을 다룸.


다른 월남전 영화들(지옥의 묵시록, 굿모닝 베트남, 야곱의 사다리 뭐 등등)과 비교해보았을 때 특이한 점은

이념적 색채를 전혀 띠지 않고, 전쟁의 폭력성과 반성 등이 아니라, 오로지 인간 개인과 생존에만 초점을 맞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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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질경찰

니콜라스 케이지 성님이 주연이고, 발 킬머도 나옴.

헤어조크를 아예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때에는 ㅍㅌㅊ정도라면

헤어조크가 감독인 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상당히 갈림.

근데 포스터나 시놉시스만 보면 별 볼일 없는 영화(바로 비디오로 직행할 만한 영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평단의 호응이 꽤 좋았으며, 어쨌든 난 재밌었음.



번외


- 헤어조크 구두를 먹다

헤어조크가 어떤 대학원생한테 '니가 구상하고 있는 그 다큐를 완성한다면, 내가 구두를 먹겠다.'라고 했었는데

실제로 그 감독이 그 다큐멘터리를 완성했고(이게 또 [천국의 문]이라는 유명한 다큐인데, 그 대학원생인 에롤 모리스는 훗날 다큐멘터리계의 거장이 됨)

약속을 지키기 위해 헤어조크가 직접 구두를 삶아서 먹으면서 영화계에 대한 노가리까는 다큐임. 

헤어조크 팬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음.



- 버든 오브 드림즈(꿈의 무게)

영화 [피츠카랄도]의 제작기를 찍은 다큐. 위에서 언급했음.

영화를 찍는다는 게 이렇게 좆같을 수도 있구나 라는 걸 확실히 보여줌.



- 나의 친애하는 적; 클라우스 킨스키

미친 감독과 미친 배우의 애증관계를 다룬 다큐인데, 킨스키가 죽고 나서 헤어조크가 그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구성됨.

위에서 언급한 영화 중에 킨스키가 나왔던 영화들은 전부 보고 나서 봐야함.



이 외에도 킨스키는 대자연을 다룬 다큐멘터리들( 동굴벽화를 다룬 [잊혀진 꿈의 동굴]이나, 남극을 다룬 [세상 끝과의 조우], 사막을 다룬 다큐 등)도 있고

사형수를 다룬 다큐도 찍었고,

자잘한 이런저런 작업들도 했고, 어떤 영화들에는 조연으로 출연하기도 함.


하여간 정신세계가 특이한 양반이다. 


'뉴저먼 시네마'라는 영화사조의 선두주자격이며, 그 유명한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람인데

또 하도 특이한 사람이라서 일반적인 영화감독과는 다른 비주류, 이단아의 길을 걸었음에도 굵직굵직하고 엄청난 업적을 남겼으며, 

아직 살아있는 사람이므로 앞으로도 기대할 만한 양반임.(물론 전성기는 한참 지남)


위에서 언급한 집념, 광기, 또라이, 비정상 등의 개념은 모두 헤어조크 자신에게 적용되기도 하는 개념이며(그러니깐 그런 영화를 만들었겠지)

또한 헤어조크의 팬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개념이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

(주변에 헤어조크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 있으면 절대 친하게 지내지 마라)



일게이들은 아마 헤어조크 영화들이 성향에 맞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구할 수 있는 것들은 함 보길 바라.


그리고 헤어조크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영잘알 새끼들은

나한테 아무거나 정보좀 공유해 주셈.


쓰다보니 길어졌네.

진짜 자러 간다. 우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