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l8tQO
아까 어느 게이가 올린 브로의 채널 a 인터뷰를 보고 안쓰러워서 글 싸 본다.
자꾸 밑도 끝도 없이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를 연발하는데,
오죽하면 앵커가 "뭐가 그리 미안합니까?"라고 되물을 정도로 뭐가 죄송하고 미안하다는 것인지...
일게이들과 2030 젊은 남성들, 그리고 탈김치녀들이 브로의 노래에 열광했던 이유는 브로의 가창력이 ㅆㅅㅌㅊ인 이유도 있고,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뮤비, 가창력과 가사 내용의 언발란스에서 오는 재미도 있었지만,
보다 본질적으로는 무엇보다 마음 속에 품고만 있었지, 감히 대놓고 하지 못 했던 얘기를
보로가 "당당하고 화끈하게" 내질렀기 때문이었다고 본다.
일단 지른 이상 어느 시점에서는 브로도 대중 앞에 맨얼굴을 드러내야 하는데,
그 당당함과 뻔뻔함을 잃어 버린다면 브로는 그야말로 순간의 태풍으로 가수 생활을 끝내 버리고 말 것이다.
연예계는 경쟁이 치열하다는 우리 사회에서도 그 경쟁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그야말로 "정글" 그 자체다.
정글에서는 가장 약해 보이는 놈이 가장 먼저 희생양이 되는 법이다.
어차피 연예인이 되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안티나 일부 대중의 비난을 두려워 해서는 안 된다.
모든 연예인은 안티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이건 그 연예인의 정치성향이나 심성과는 아무 관계없는 일이다.
또 안티가 있다는 것도 나쁜 것만은 아니다.
늘 화제의 중심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과 마찬가지로 연예인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안티가 아니라 무관심이다.
연예인이 되겠다고 생각해 왔다면 이런 연예계와 대중의 생리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을 터인데,
왜 좀 더 당당하게 대답하지 못 했을까?
"가사가 좀 직설적이지만, 현 세태를 살아가는 젊은 남성들의 마음을 솔직하게 대변하고 싶었습니다.
감성적인 발라드도 부를 예정이지만, 다시 기회가 된다면 그런 남자 같은 노래를 마다할 생각이 없습니다."
"일베는 세상에 알려진 것과 달리 좋은 글이나 재미있는 유머도 많고, 재주있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특정 사이트를 이용한다는 이유로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은 일베에 한 번 들어가 보시지요. 성향이 반대일 뿐 다음 아고라나 별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제 노래의 음악성을 문제삼는 분들은 싸이 선배님의 강남스타일은 음악적으로 세련된 곡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전 싸이 선배님 스스로도 강남스타일에서 음악성을 추구하시지는 않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또 어린 소녀 그룹들이 섹시함을 음악과 춤의 컨셉으로 하는 것도 문제되지 않는 작금의 가요계에서 제 노래가 문제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 시원하게 대답하지 못 했을까?
사실 연예계만이 아니다.
모든 세상살이에서 움찔거리며, 주눅든 놈이 성공하는 법은 없다.
정치를 해도, 사업을 해도, 심지어 사기를 쳐도 당당하게 치는 놈이 성공하고,
문제가 발생해도 당당한 놈이 더 동정을 받고 오히려 지지를 받기도 하는 법이다.
자기 신념이나 자기의 성향에 대해 스스로 확신을 가지지 않고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는 인간이 대중의 사랑을 받은
예는 오래된 인류역사에서도 단 하나의 예를 찾을 수 없다.
이회창이나 오세훈, 이명박이 패한 이유도, 통수용팝이 실패한 이유도 모두 같다고 생각한다.
이회창은 효순이 미선이 사건 때, 불행한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시위대를 비난하다가,
결국 그 시위대의 세가 대단한 것에 겁을 먹고 꽃을 들고 시위장소를 찾았다가 시위대들에게 온갖 모욕만을 받았다.
그런데 이건 사실 문제가 안 된다. 어차피 당시 광화문에 모인 인간들이 이회창을 찍을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가 그런 유약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상당수 지지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지지하는 이회창이라는 인간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없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오세훈도 마찬가지이다.
무상급식이 잘못된 것이라는 신념을 고수했다면 비록 당장의 싸움에서는 졌더라도 재기는 훨씬 빨랐을 것이다.
결국 무상시리즈가 얼마나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지 사람들이 알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세훈은 무상급식을 반대한다면서 무상 준비물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악수를 두었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무상 준비물이 된다면 무상급식은 왜 안되냐고 생각을 했고,
결국 오세훈이나 민주당이나 도찐개찐으로 생각하게 되어 사람들의 비웃음 속에서 회복하기 힘든 내상만을 입었다.
이명박도 자신의 신념과 주장을 적극적으로 고수하지 않고,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시위대가 부르는 아침이슬을 따라 부르고, 용산의 도심테러와 타협함으로써
집권 기간 내내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타협도 타협 나름이지.
자신의 신념과 성향, 정체성에 관계되는 문제와의 타협은 결국 반드시 패배한다.
안티들은 자신들의 주장이 결국 옳았다고 생각하고, 자신들과 타협한 패배자를 비웃을 것이며,
지지자들은 허탈감과 배신감 속에서 자신들에게도 패배를 안겨 준 그 패배자를 증오하고 저주할 것이기 때문이다.
통수용팝도 마찬가지이다.
일베와의 관련설에 대해 원론적인 얘기만 했다면 안티도 금방 사그러졌을 것이고,
대중의 사랑도 받았을 것이다.
어떤 등신들이 통수용팝이 일베와 관련되어서 망했다고 하는데,
통수용팝이 뜬 것은 오히려 일베와의 관련설로 구설에 오른 직후이며,
통수용팝이 급격히 추락한 것은 일베를 폐륜이라고 말한 직후라는 사실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브로의 노래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브로가 오래 대중에게 사랑받기를 바라는 사람으로서,
브로가 만일 오늘 같은 인터뷰를 계속한다면 브로는 결국 대중에게 버림받을 것이기에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써 본다.
좌빨들이 정말로 그처럼 대단하다면,
삼양라면은 이미 라면 시장을 평정하고, 다음은 인터넷을 평정했어야 했다.
원칙을 고수하는 레이디갓카의 지지율은 바닥을 쳤어야 했다.
하지만 현실은 늘 그와는 반대로 갔다.
브로는 명심하기를...
안티든 좌빨이든, 한 발 물러서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순간이 그 놈들의 먹이감이 되는 순간이라는 사실을...
당당하고 뻔뻔하면 아무런 말도 못 하고 오히려 지지하고 사랑하는 것이 대중이라는 사실을...
예상치 못하게 일이 커져 음원 차트 1위를 싸그리 석권해서 순간적으로 멘붕이 온 상태이기에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연발했으리라고 믿는다.
한 숨 푹 자고 똥 힘껏 눈 다음에, 배포 정하고
"씨발.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함 당당하게 맞서 보자."라고 마음 정하기를 바란다.
당당하게 맞서라는 뜻에서 남아당자강을 브금으로 깔았다.
3줄 요약
1. 오늘 브로 인터뷰 병신 같았다.
2. 오늘처럼 병신 같으면 망한다. 약속대로 초심을 잃지 말고 당당하게 나가라. 죄 지은 것 아니다.
3. 힘내라고 남아당자강 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