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공군항공과학고 수학교관 중위(진) 박석준입니다. 사범대학의 학생들에게 저의 군복무 방법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교사를 꿈꾸고 계신 많은 사범 대학생들에게는 최고의 군복무인 것 같습니다.

1. 개요 우선 군인은 크게 4개의 신분(?)이 있습니다. 그 3가지는 장교(사관), 준사관, 부사관, 병사입니다. 장교(사관)는 장군 ~ 소위, 준사관은 준위, 부사관은 원사 ~ 하사, 병사는 병장 ~ 이병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중에서 정예 부사관을 양성하는 학교가 제가 근무하고 있는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입니다. 공군사관학교가 대학교이면서 장교를 길러내는 학교인데 반해, 저희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는 고등학교이면서 부사관을 길러내는 학교입니다. 사관학교는 육해공 삼군 모두 있지만 부사관 양성 학교는 육해공 삼군 중에 공군에만 유일하게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 학생들은 졸업하면 바로 정예 부사관이 되어서 공군의 일원이 됩니다. 공군사관학교를 진학하는 학생들 외엔 보통 졸업하자마자 공군의 일원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이런 특수적인 학교이지만 저희 학교도 교과부에서 지정한 법정고등학교입니다. 게다가 작년에는 마이스터고로 선정되어서 2012년 3월에는 마이스터고로 개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교과부에서 인정하는 법정학교이다보니 국가에서 지정한 최소한의 교과목들을 이수해야 합니다. 그 교과목들에 물론 수학도 포함이 되겠지요. 그래서 그 수학을 가르칠 사람 역시 필요합니다. 바로 그 사람들 중의 한 명이 저인 겁니다. 보직 이름은 '공군항공과학고 수학교관'입니다.

한편 공군 장교가 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 한 가지로 학사사관후보생이란 것이 있습니다. 군 외 사람들이 익숙하게 쓰는 용어로는 '학사장교'라고 많이들 이야기하지요. 쉽게 말하면 대학을 졸업한 이후 장교로 복무를 하게 되는 걸 두고 학사장교라 합니다. 임관 이후는 보통 학사 몇 기라고 이야기 많이 합니다. (예를 들면 저는 학사 126기입니다.) 공군항공과학고 수학교관도 보통 학사로 선발을 하게 됩니다. 공군항공과학고 수학교관은 보통 수학교과목 제 2급 정교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어야 지원이 가능합니다. (제 2급 정교사 자격증은 사범대 졸업, 혹은 교직이수를 하면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입니다.) 선발 방법은 매 기수마다 달라질 수 있으나, 제가 아는 기수 내에서는 공군항공과학고 교관은 특별전형으로서 학교 자체 전형( 면접, 수 업시연 등등)을 통해 선발을 했습니다. 선발이 되고 나면 14주의 훈련기간을 거친 후 공군 소위로 임관을 하게 되고, 임관 이후 3년 간의 군복무를 하게 됩니다.

수학뿐만 아니라 이 학교의 교육과정에 포함된 과목마다 그것을 가르칠 교관이 필요할 겁니다. 그 교관들의 대부분을 저와 같은 학사 사관후보생으로 선발하고 있습니다.

2. 장점 수업이 곧 군복무라는 게 최고의 장점이죠. 수학 교사가 꿈이었던 저에게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군복무 방법이었던 거죠. 또, 그냥 수업이 아니라 여러가지 실험적인 수업들을 많이 해 볼 수 있습니다. 즉, 바깥 학교에서는 수능의 압박 때문에 해볼 수 없는 수업들을 이곳에서는 마음껏 해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수능의 부담이 없으니까 말이죠.

군 내에서의 대우 역시 매우 좋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군에는 크게 4개의 신분(?)이 있는데, 그 중에 장교가 가장 높은 신분(?)입니다. 여러분들도 저처럼 오시게 되면 장교 신분이 될 것이고, 그렇다면 군 내에서의 대우가 정말 좋을 겁니다.

리더십을 많이 기를 수 있습니다. 장교의 고유적인 역할 중의 하나가 바로 '지휘'입니다. 즉, 군 내에서 어떤 일을 계획하고 추진하고 지휘하는 일은 모두 장교의 역할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일들을 계획하고 추진해보면서 리더가 가져야할 덕목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게 되고, 그러한 덕목들을 갖출 수 있게 됩 니다. (그런데 저희 학교는 장교와 부사관이 많고, 병사가 적은 탓에 이 장점은 타 부대의 장교보다 덜한 것 같긴 합니다.)

외출, 외박 등이 자유롭습니다. 쉽게 설명드리자면 장교는 생활 패턴에 있어 일반 직장인과 전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출근 이후, 퇴근 이전 까지 부대에 있어야 한다는 것 외에는 행동 반경에 제한이 없습니다. (뭐 국가적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몇 시간 내에 부대로 복귀해야 한다는 규정 등이 있긴 할겁니다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08시부터 17시를 제외하면 부대 밖 출입이 자유롭다는 것이지요.

급여가 꽤 됩니다. 소위는 공무원 7급, 중위는 공무원 6급의 대우라고 합니다. (소위로 1년 복무하면 중위가 됩니다. 큰 사건사고가 있지 않은 이상....) 뭐 급여가 동일한 지 여부까지는 확인 못 해봤지만 아마 비슷할거라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교육청에서 교관 생활 3년을 실교육경력으로 인정을 해줍니다. 교사를 포함한 교육 관련직으로 나가게 되면 총교육경력이란 용어와 실교육경력이란 용어를 듣게 되실 겁니다. 총교육경력은 교육 관련직으로 처음 일하게 된 때부터 현재까지의 기간을 이야기하고, 실교육경력은 교육 관련직으로 실제로 일한 기간을 이야기합니다. 근데 이 중에서 총교육경력은 크게 의미가 없고, 이곳저곳에서 중요한 것은 실교육경력입니다. 뭐 예를 들면 '1급 정교사 연수를 받으러면 실교육경력이 몇 년 이상 되어야 한다.' '교사가 외국이나 대학원으로 파견을 가려면 실교육경력이 몇 년 이상 되어야 한다.' '교사가 교감 연수를 받으려면 실교육경력이 몇 년 이상 되어야 한다.'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려면 실교육경력이 몇 년 이상 이어야 한다.' 이런 식입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선에서는) 공군항공과학고 교관이 유일하게 실교육경력으로 인정이 되는 군복무입니다. (이 부분이 교육청마다 다 르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아마 다 실교육경력으로 인정해줄 겁니다. 그 이유는 바로 아래에서...) 왜냐하면 공군항공과학고는 교과부에서 인정한 법정학교이고, 이러한 군 내 학교는 공군항공과학고뿐이기 때문입니다. (앞에도 말씀 드렸지만, 육해공 삼군 중 고등학교 과정에서 정예 군인 양성 학교는 공군항공과학고 뿐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교사를 지망하는 분들에게는 군 생활을 교사 생활 하는 거랑 완전히 똑같이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인 겁니다. 훈련 4개월을 빼더라도 진급에 있어서 병사로 군복무를 한 남교사들보다 진급 따위에서 1년 8개월 정도 빠른 거지요.

끈끈한 인맥이 있습니다. 사회로 나가보면 학연, 지연, 혈연 따위에 많이 얽히게 되는데... (모르는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이 하는 질문을 생각해 보시면, 왜 그런지 알게 될 겁니다. 뭔가 하나라도 공통점이 있으면 호감을 가지게 되지요) 공군 학사 선배님들 중에 사회 유력인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뭐 언젠가 어디선가 만나게 됐을 때 학사 출신이라는 것이 도움이 될 지도 모를 일이지요.

우선 저는 교사를 꿈으로 꾸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군복무이지만, 금전적 부분이나 자유로운 외출과 외박, 혹은 리더십 에 가치를 두는 분에게도 괜찮은 군복무라 생각이 듭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공군항공과학고 교관이 아니라, 학사사관후보생 일반전 형으로 오셔서 비행단 등등에서 일하시는 것도 좋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공군항공과학고 교관 혹은 사관후보생에 대해 관심이 생기신 분들에게 드리는 말씀. 저희 학교에 대한 정보, 교관 선발 방법 또는 교관 지원 자격요건 등등이 궁금하신 분은 각 과사무실에 비치해둔 모집 안내 자료를 참고 해주시고, 더 문의사항이 생기시면 공군항공과학고 교육과(055 – 750 – 5221)로 문의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상 공군항공과학고 수학교관 중위(진) 박석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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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공군블로그에선가 본거 같은데 지금 웹검색 하다가 나오길래 올려본다.
펌주화는 주지 마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