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일게이들아
난 수학자게이야
그말은 난 수학학부를 졸업해서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포닥을 거쳐서 지금은 부교수중 ㅇㅇ
인증 못하는점 이해해주라
수학이라는 바닥이 워낙 좁기도 하고 (한국인 거의 없음 ㅇㅇ 내가 대학원생일때 미국 ㅆㅅㅌㅊ대학원을 다 쳐서 내 동기가 딱 한명이었음)
어떻게 인증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ㅎㅎ 학교 인증을 하면 그건 신상공개나 다름없고
내가 가지고있는 수학책이나 논문으로 인증을 하자니 세부분야를 밝히는게 되기때문에 불가능한점 이해해줘 ㅇㅇ
어쨌든 내가 쓰는글을 읽으면 내가 수학자라는건 자명해질거야 ㅎㅎ
수학자의 일상이 워낙 대중한테 알려진 부분이 아니기때문에
수학자가 아니고서는 모르는 부분도 꽤 있을거거든
아까 일베간 갈루아글을 보면서 좀 신기했어
수학자들을 보면서 다른세계에 산다 신기하다 이런 댓글이 존나 많더라고
근데 수학자들도 그냥 평범한 사람일 뿐이야
우리도 하루하루 해야하는 업무가 있고 잘 못하면 짤릴수도 있고 그래.
그래서 우리가 무슨일을 하는지 몇가지만 써보려고 해 ㅇㅇ
1. 연구

누가 뭐래도 진짜 수학자라면 첫번째로 꼽는 업무는 연구야
연구가 좋아서 수학자가 되는거고 연구를 못하면 가차없이 짤리는곳이 수학이거든
일게이들도 알다시피 우리는 미제를 풀고 새로운 이론을 창조해 ㅎㅎ
거창해보이지만 사실 별거 없어 ㅇㅇ
한 이론을 만드는데 수십에서 수백명의 수학자들이 한발짝 한발짝씩 나아가는거니까 ㅎ
여기서 일반게이들이 오해하는게 있다면 "미제" 의 정의야
물론 몇몇 유명한 수학자들처럼 몇백년된 문제를 푸는 사람들도 있지만
니가 답을 모르고 니 주변 사람들도 답을 모른다면 그것도 "미제"라고 할수 있지
99%의 수학자들은 이런 "미제"의 해답에 대해서 논문을 써.
그런 논문들이 모여서 일반게이들도 잘 아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등등의 해법이 되는거고
근데 교수가 되면 대학에서 1년에 논문 2-3편정도를 요구할때가 많아
그렇게 못하면 수업을 더 맡던가 대학원생 지도를 더 하던가 등등 (이건 나중에 더 쓸게)
그리고 미제를 푸는것도 중요하지만 그 해법을 남들이 알아볼수있게 논문으로 써내는것도 중요한 연구업무중에 하나야
난 문제푸는건 좋아하는데 논문쓰는걸 별로 안좋아해서 이 단계가 노무노무 싫어
정말 울며 겨자먹기로 함.
한가지 오해를 더 풀자면
수학자들이 연구실에만 처박혀서 남들하고 얘기도 안하면서 문제를 푼다는건데
요즘은 트렌드가 많이 바뀌어서 남들하고 교류도 활발하고 컴퓨터 등등을 쓰면 더 쉽게 해법에 도달할수있는 경우도 있어.
2. 교류

수학이라는게 워낙 어려운 학문이라 논문만으로 의사전달이 쉽지 않아
제일 쉽게 남들과 수학에 대한 대화를 할수있는 방법은 물론 직접 만나는거지
그래서 수학에는 학술회가 굉장히 많아.
다른 자연계나 공대 학술회는 보통 논문을 내야만 갈수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수학은 그렇지 않아.
발표를 안해도 사람들을 만나려고 학술회도 자주 가고
대학마다 세미나가 있어서 매주 관심있는 사람들을 초대해서 강연을 부탁하곤 해.
이러다보니 여행을 진짜 많이해.
특히 대학원 말기부터 포닥 사이에는 한달에 적어도 한두번씩은 비행기타고 장거리여행을 했던 기억이 있다 ㅎㅎ
그때 스타얼라이언스 골드찍음
여기저기 정말 많이 돌아다녔는데 (아시아 유럽 남미 웬만한데 다 가봄)
수학얘기하느라 실질적으로 관광지는 하나도 못다녔다는게 함정.
3. 수업

사회에 대한 기여도로 봤을때 우리가 하는일중에 제일 중요한건 누가 뭐래도 수업이지
다행히도 미적분과 선형대수를 필요로 하는 과가 많기때문에 우리가 먹고살아 ㅎㅎ
학교마다 다르지만 우리학교는 1년에 4과목정도 가르치고
쿼터제를 쓰는 학교는 1년에 6개까지 가르치는거 본적있다.
근데 사실 수업준비하는데 시간을 많이 쓰지는 않음.
한두번 가르쳐본과목이면 수업들어가기전에 한 20분정도 훑어보는것만으로도 ㅆㅅㅌㅊ 강의가 가능하다
어차피 학부애들이 배우는건 기본중의 기본인 수학이니까 ㅎㅎ
솔직히 수업하는걸 좋아하는 수학자들은 많이 못봤다 ㅎㅎ
차라리 연구하고 문제푸는게 더 재밌노 ㅇㅇ
그래서 웬만하면 최소한의 시간만 투자하려 하는데... 이러다보니 몇몇 수학자들은 수업을 잘 못하고
정말 심각한 경우에는 짤리는 참사가 발생하지 ㅎ 근데 연구도 못할때만 짤림.
숙제내기 시험문제만들기 채점하기등등 성가신 부업무가 따라온다
애들 면담하기 컨닝하다 걸린애들 잡아내기 등등은 고난이도.
그리고 어느정도 경험치가 쌓이면 석박사학생들도 지도해야함.
4. 과 업무

위 업무 밖에도 수학과를 돌아가게 만드는 자질구레한 업무는 나이를 먹으면서 계속 쌓인다.
대학원 입학허가, 채용등등 여러가지 커미티가 있어서 그런것도 많이 해야함.
이런건 직장생활하는 게이들도 이해할수 있을거라 생각하니까 많이 안쓴다.
뭐 이정도이고... 수학자가 되서 제일 좋은점을 얘기하자면
우리는 출퇴근시간이나 휴가가 따로 없어 ㅎㅎ
학교 업무 (수업이나 커미티)를 할때만 학교에 나가면 되고
아프거나 휴가를 꼭 써야할일이 있으면 주변사람들한테 수업 부탁하고 커미티는 알아서 빠지면 됨.
연구는 내방에 틀어박혀서 하던 바닷가에가서하던 100% 내 자유야
상사가 있는것도 아니고 직장생활하는 친구들에 비해서 많이 자유로움.
여행도 많이 다닐수 있고 (적어도 비행기는 많이 탄다 ㅎㅎ) 얽매이지 않은 삶이랄까? ㅎㅎ
근데 나쁜점을 얘기하자면
업무에서 100% 해방일때가 없어
한문제만 몇달씩 생각하다보면 자다가도 꿈을 꾸고 다른 일상생활이 힘들때도 있어 ㅎㅎㅎ 자폐증 ㅍㅌㅊ?
그리고 수학으로 성공하는게 진짜 힘들어
초엘리트중에 초엘리트라도 성과가 안나오면 커리어를 시작해보지도 못하고 가차없이 짤려
예를 들면
ㅆㅅㅌㅊ 수학대학원인 프린스턴이나 하버드에서 1년에 15명 안팎의 학생들을 뽑아.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나 카이스트에서 과탑 아니면 이런대학원 못감 ㅇㅇ
경쟁률 ㅍㅌㅊ?
그런 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후 괜찮은 학교로 포닥을 가는애들의 비율이 한 50%를 조금 넘는수준이야
물론 주립대 등등에서는 이 확률이 훨씬 더 떨어지고
포닥에서 부교수로 넘어갈때 떨어져 나가는애들도 꽤 된다. 또 50% 이상이 떨어져나가는듯.
부교수에서 정교수 임명은 거의다 되는것같은데 여기서 또 떨어져나가는 케이스도 봤음
예를 들자면 MIT는 테뉴어 안주기로 악명높고 여기서 부교수하다가 수학자 때려치는사람들도 봤음.
그러니까 경쟁률이 존나 천문학적으로 ㅎㄷㄷ한거지
서울대 카이스트 과탑이라고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하면 이해하겠노?
이런 압박감에 10-15년씩 시달리면서 살기때문에 웬만한 끈기와 근성 그리고 수학을 정말 노무노무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수학자 되는거 비추한다
근데 되고나면 정말 즐겁고 행복한 인생을 즐길수 있는것같다.
감성팔이 조금만 하자면 매일 아침 오늘 풀 문제를 생각하면서 웃으면서 눈을 뜨는데
그게 노무노무 행복하다
세줄요약
1. 수학자는 연구말고 다른일도 한다
2. 다른 별나라사람들은 아님
3. 근데 수학자 되기 존나 힘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