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 바람났다.
한달 전쯤 여친이 이번에 대학교 들어가야 하는데
거기 입학 준비 다 되었고 절차도 다 밟았다고. 이제 가기만 하면된다고 하고
그 학교에서 1년정도 같이 보게 될 선배에게 잘보이기 위해서 몇번 만났다고 했다.
나한테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만난게 짜증나기도하고 질투도 좀 심해서
농담으로 그러다 바람나는거아니냐니까
자기 대학 생활때 참 많이 바쁠거라고. 학원도 다니고해야해서 집도 멀고 자주 못볼거 같다고
자기 3년만 기다려줄수있냐고 묻더라.
자기 대학다니면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남자들 많이 만날텐데 너 바람날거 같다고 떠보니까
그렇대. 바람날지도 모른대.
이년 미쳤네 싶어서 이번에 만나면 이야기 좀 진지하게 나눠봐야겠다하고 생각 중이었다.
2주 정도 전 쯤에 모르는 남자에게서 전화가 오길래
대답도 안하고 그냥 있었는데 세다섯통 더 걸려왔다.
그거 다 대답 안하고
뭔가 미심쩍지만 그냥 그러려니하고 있었다.
여친이 어느날 카톡 남김말에 '그댄 날 조급하게 만들었죠' 라는 문구가 새겨졌길래
내가 뭘 했나 싶었는데
어제 그 남자에게 또 전화와서 대답 안했는데.
잠시 뒤에 여친 전화로 걸려와서 그 남자가 뭐라 꿍얼대다 끊어버리더라.
잠시 후 카톡으로 그놈에게 메세지 왔는데
내 여친 아냐고 물어보더라.
대답할까말까 고민하는데 그녀석 대화명도 '그댄 날 조급하게 만들었죠'
순간 아..바람난거구나 싶었다.
여친이 그놈에게 했던 말을 그놈에게 들어보니
우린 예전에 헤어진 사이고. 지금 그 남자랑 사귀고싶다고 붙잡고 있다고.
지금 같이 영화보고있다고.
앞으로 연락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내일 여친이랑 만날약속 몇일전부터 잡아놓고 있었는데 이게 웬 소리.
여친 바꿔보래니까 이 미친놈이 뭘 또 통화하냐고 이미 끝난거아니냐고 그러고하다가
일단 바꿔보래니 바꿔주더라.
옆에서 여친에게 그놈이 앞으로 연락 하지 말라그래. 사랑 안한다 그래. 재촉하는데
애가 어물어물하면서 오빠 연락하지마. 우리 안사귀잖아. 우리 헤어졌잖아 이러는데
미치는줄 알았다.
일단 그 새끼랑 같이 있는 상태에선 뭘 해도 안될거 같아서
저녁에 전화하라고 했더니 11시넘게 전화없길래 전화걸었더니 자기 다른 '여자'친구랑 같이 있던데
그 친구가 받더니 얘가 싫다는데 왜 자꾸 전화하냐해서
내가 욕한것도 아니고 이야기 좀 하겠다는데 바꿔달라고 잘 말하니까 바꿔줬는데
여친왈 미안해서 무서워서 나랑 전화 못하겠다더라.
내일 만나기로 한거 어쩔거냐고 일단 만나서 너 보내주든 말든 이야기 해보자고 했는데 어물쩡 거리면서 알았다더니
집 들어가고나서 진짜 못보겠다고 자기가 너무 미안해서.
바람펴서 미안하다고. 볼 자신이 없다고. 그러더라.
그렇게 바람났다.
오늘 나오면 붙잡아보려고 다시 잘 해보자고 잘 말해보고
그새끼랑 어디까지갔는지 그새끼가 그렇게 좋은지 난 너한테대체 뭐였는지 묻고싶었는데
끝까지 전화나 카톡으로 이야기 하자더라.
씨발 전화나 카톡으로 하는 이야기랑 만나서 이야기 하는거랑 마음이 전해지는게 천지차이인데
이제 쫑났다 싶더라.
하루 종일 답답하고 화나서 잠도 제대로 안오고 어처구니도 없고 미친놈되기 일보 직전인게 고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