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요약 : 1. 지잡대생들.. 학기 지날때 마다 반씩 사라(?)진다... 

            2. 지잡대 교수들도 고딩학생들 상대로 영업뛴다.

            3. 수도권캠퍼스 설립만이 살길이다. 

            4. 지잡게이들은 정신 뽀짝 차려라.

 

 

 

서울=뉴시스】 해마다 7월만 되면 지방대 역사학과 김 교수는 고민에 빠진다. 학교 전체가 긴장한다.

“대학교수가 방학이 길어서 좋겠다는 말은 벌써 옛말이 됐고, 지방대학에선 오히려 방학이 되면 더 힘들어집니다. 학생들이 인(In)서울 대학으로, 수도권 대학으로 옮겨가기 위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시기가 여름방학이기 때문이죠.”

편입은 해마다 12월 중에 원서를 접수하고 1월에 시험을 치르지만, 대개 여름방학 때부터 학원에 등록하고, 편입공부에 들어간다고 한다.

웬만한 지방 대학은 입학 직후부터 강의실의 좌석들이 하나 둘씩 비어가는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하고, 여름방학이 지나고 나면 거의 절반이 빠져나간다고 한다. 휴학, 군 입대 같은 정상적인 결원이 아니라 대부분 편입준비를 하느라 학교를 쉬거나 그만두는 것이다. 이들은 몇 자리 되지 않는 편입학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제2의 입시전쟁에 돌입한다.

지방대 강의실이 썰렁해질 때 대신 편입전문 학원들은 호황을 누린다. 편입시험의 경쟁률은 서울 유명대학 인기학과는 보통 80대1, 90대 1, 심지어 100대 1이 넘는다.

풍선에 바람 빠지듯 많은 인원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니 지방대학들의 경영이나 수업내용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리가 없다. 지방대는 편입으로 인한 결원은 2차적인 것이고, 실제로는 신입생 선발 때부터 문제가 드러난다. 대학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곳이 많아 극심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원의 20%에도 미달하는 대학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고 한다.

한 지방대 교수는 “입학 시기가 오면 교수들은 전원 도내 고교는 물론 연고가 있는 고등학교에까지 찾아가 학생을 보내달라고 읍소하느라 다른 업무는 돌볼 겨를이 없다”며 “가르치고 연구할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어떤 고등학교에는 교실에 ‘잡상인과 교수 출입금지’라는 팻말까지 붙어있다”는 믿기 어려운 얘기까지 털어놓는다.

지방 대학들은 학생부족으로 인해 교수들 월급도 제대로 주기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과 수도권 대학의 교수들은 보통 연봉이 1억원 안팎을 받지만, 지방대 교수들은 꿈도 꾸기 어렵다. 관계자들은 “기본급 100만~200만원에 학생 1명을 유치할 때마다 등록금의 50% 정도를 수당으로 주는 곳도 많다”고 귀띔한다.

학생 부족으로 인한 재정 결핍을 메우기 위해 지방대학들이 의존하는 단골메뉴는 중국과 동남아 지역 유학생 유치이다. 어떤 대학은 절반 이상이 동남아 출신 유학생인 곳도 있다. 이렇게 해서라도 재정을 유지하면 다행인데, 문제는 유학생들이 입학 수속을 마치고 며칠 간 학교에 나오다가 사라지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취업비자 받기가 어려워 유학비자로 한국에 들어와서는 취업전선으로 빠져나가는 사례이다. 학교에서는 겨우 입학금과 한 학기 수업료만 받았을 뿐이고, 또 다시 학생 수 부족에 허덕여야 할 형편에 놓인다.

◇지방대학들 수도권으로 ‘엑소더스’

지방대학들이 요즘엔 수도권에 제2캠퍼스를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학교 전체가 수도권으로 옮겨가는 것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의해 철저히 막혀있어 불가능하지만 분교 형태의 제2캠퍼스를 설치는 가능하다. 수도권에 제2캠퍼스를 세우거나, 수도권에 곧바로 들어올 형편이 못될 경우는 경기도와 가까운 충북이나 충남 산업단지 부근에 캠퍼스 일부를 옮기는 게 유행이다.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인 것이다.

충남 홍성군에 있는 청운대학교는 인천 도화동에 있는 예전 인천대(송도 국제도시로 이전) 본관 건물과 주변 부지를 사들여 인천캠퍼스를 열었다. 전북 임실의 예원예술대학교는 지난 2010년 11월부터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미군 공여지에 양주캠퍼스 건설공사를 마무리 짓고 오는 9월에 개학할 예정이다. 충북 영동대는 경기도 평택과 접해 있는 충남 아산 음봉면에 IT디자인 관련 6개 학과와 대학원을 수용할 수 있는 제2캠퍼스를 내년에 개교할 예정이다.

충남 금산에 본교가 있는 중부대는 2014년을 목표로 경기도 고양시에 제2캠퍼스를 건설해 IT·공대·방송·예체능 일부 등 24개 학과 865명의 학생을 수용할 예정이다. 전주 우석대도 충북 진천군에 2014년에 개교할 아셈(ASEM) 캠퍼스 조성하고 있다.

이밖에 강원도 고성군의 경동대는 경기도 양주시에, 강원도 속초시의 동우대는 원주시 문막에 각각 제2캠퍼스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침례신학대학교, 한려대학교도 수도권에 제2캠퍼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