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잡게에서 읽고 슬퍼서 긁어 놨는데
가을도 됬고 일베게이들 첫사랑 생각나라고 올려봄 ㅋㅋ
-1-
내가
고2때까지 등급이 7.17이였음
그냥 언어 시간에만 담임시간이라 필기하고 공부하고
다른거 다 안했는데
고딩때 같이 놀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예체능으로 공부로 빠지기 시작하더라
같이 다니긴했는데
나만 혼자 겉도는 기분? 그런게드는거야
3월 한달 혼자 방황하면서 야자도 몇번해보고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더라
나는 친구들이랑 있으면 개드립칠려고하는 욕망이 너무 커서
혼자 공부해야 했어 그래야 집중 잘됨 ㅇㅇ
당시 우리집이랑 학교가 좀 멀었거든?
버스 한번갈아타야되고
차막히면 1시간 걸리고..
엄마,담임쌤도 권장하길래
큰맘먹고 집앞 독서실 질렀음
한달에 16만원인가 13만원인가
암튼 그 독서실 이름이 해피독서실인데
거기 딱 4월 1일부터 다녔다
학교 끝나면 집가서 밥먹고 옷갈아 입고 독서실갔다가
공부하기싫어도 밤 12시까지는 최소한 혼자 있다가
집들어가고 그랬어
그렇게 몇번 뺑뺑이 도니까 진짜 하기싫은거야
근데 사람들 다하는데 나만 안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는거 알지
그런기분이 들어서 반에서도 최대한 안자려고 노력했다
해피 독서실은 그냥 작은 상가에 있는 작은 독서실이였어
남/여 따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내가 쉬러 나올때마다 우연찮게
같이 나오는 사람들있잖아
내 첫사랑이 그랬다
-2-
그 해피독서실 현관에는 슬리퍼 신는곳이있고
문을열고 나가면 바로 엘리베이터가있었어
엘리베이터 옆에는 비상구 계단이 있었고
내가 그 비상구 계단에서
새로산 엠피로 노래들으면서 담배피우는게
해피독서실에서 시간때우는 방법이였거든?
"저기요 저기요"
난 나 부르는 거 알면서도 일부로 모르는척했다
거기 나하고 그 여자 밖에 없는데도 난 안들리는척했어
그 여자는 그냥 머뭇거리고 나가더라
나는 호구담배의 원조 말보루 멘솔을 몇대 더 피우면서
엠피로 심슨가족을 보고있었는데
인기척이 느껴지더라고
비상구 계단에 앉아서 앞을 딱보는데
그여자가 서있어
날 보고있어
내가 이어폰빼고 표정으로 말했어
왜?
눈 크게 뜨고 고개 살짝 까딱하는거ㅋㅋ
담배좀 사다주면 안돼겠냐는거야 자기가 진짜 학생이 아니라 20살인데
지금 신분증을 안가져왔다고 ..
근데 그 여자애는 20살이고
나는 19살이네? 근데 마냥 그런기분알지
멋있는척 그냥 사다주고싶고 그런거
그 여자는 던힐 라이트를 사다달라고했다
-3-
운이 좋았던걸까
다행히 그시간의 내가 매일 담배를 사던 과일가게에는
의심하지 않고 담배를 주시는
아주머니가 계셨고
난 별일 없이 담배를 사가지고
기다리고있을 그 비상구로 달려갔어
그냥 뿌듯한거야
이유따윈 없었다 그냥
' 나 이런것도 사! 아직 민짜인데 봐바'
라고 자랑하고 싶었을까
주말에는 독서실에 가지 않았던 나는
쉴때마다 자주 마주쳤던 그 여자가 보이지 않음에
속으로 실망했고
일부로 담배를 늦게 태우고 또 많이 피웠다
한 2주정도 그랬거든?
나중엔 얼굴도 생각안나더라
그냥
' 아 .. 한번 안마주치나? '
이런생각밖에 안들었어
나는 주말에도 일찍 독서실로 갔어
친구들이 나오라고 놀자고하는데도
우리 할애비 팔아서 제사라고하고 뺑끼타고그랬다
그렇게
' 아 씨팔년.. 그냥 좀 쳐 나오지 병신같은년'
이라고 그여자를 욕할때 즈음에
영화처럼 그여자를 다시 보게 되었어
그 비상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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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자지달린 남자새끼들은 그럴거야
물론나도 그당시에 내가 그여자를 좋아하는지도 몰랐고
좋아하는걸 인지한 상태였어도 말하지 않았겠지
아무튼 그달도 줄담배+노래 듣고있는데
그 여자가 나타났어
너희 그런적 있지않냐
앉아있는데 나도 모르게 인사하려고 일어나는거
나도 그랬어 독서실이 4층이였는데
4층에서 5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앉아있는데
그여자 보고 나도 모르게 일어나려다가
풀썩 주저앉았다
그여자애가 나 보더니 눈인사 하더라고
나는 "아 예"
이러고 짧은 인사 나누고 들어갔어
하얀색 컨버스에 청바지에 하얀티에 남방 입고있고 머리는 묶었었다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날은 공부가 안되더라..
펜돌사 라고 아냐? 중딩때 거기서 배운 스킬을
그때 다 복습한거같다
펜만 존나돌리다가 10분에 한번씩 기어나오고
없으면 바로 들어가고
누구 나오는 소리 들리면 그여자일거같애서
다시 기어나오고 그런짓만 몇번하다가
내가 나왔을때 그여자가 가방메고
신발 갈아신고 있는거야
나는 바로 내 자리로 가서
가방만 챙겨나왔지
근데 그 여자애는 엘리베이터를 타고갔는지
걸어갔는지
이미 사라지고없더라
다음날 친구들한테 진지하게 털어놓으니까
다 그냥 번호따래
너할수있대 자신감가지래
나 자신감 존나 충만해져서 다음에 보면
'꼭 사소한 대화라고 걸리라' 마음먹고
독서실로 갔다
-5-
운좋게 그 여자와 나는 하루에 2번이상씩은 마주쳤고
간단한 진짜 간단한 눈인사 정도만 했다
나는 4월 모의고사 성적표를 들고
'아 씨1발 공부좀하자 제발'
이러고 있는데
그 여자애가 날 또 부르는거야
던힐 라이트
진짜 죄송하다고 그쪽것도 하나 사시라고하면서 5천원 주더라
일단 받아놓고 과일가게로 뛰어가면서 생각했어
이거 갖다주면서 꼭 얘기해보자
말이라도 하자 ㅠㅠ
담배를 사다주면서
"제건 안샀어요"
하니까
"진짜 죄송해서 그런데.."
그게 처음한 가장 긴대화였어
그 이후에 내가 진짜 용기내서
이동네 사냐고 물어본거같다
이사왔다고했다..
그리고 나보고 나이가 어떻게 되냐길래
저도 동갑이에요 20살이에요라고 말하고
말 놓고 '아는 사이' 로 지낼 생각에 부풀어 있는데
내가 이렇게 물어봤어 병신처럼..
" 4월 모의고사 성적 나왔는데 잘보셨어요? "
지금도 잘 모르겠는데
4월모의고사는 재수생 즉 졸업생들은 못본다며
그때 얘기하다가 변명도 못하고 뽀록났어 19살인거....
그 여자가 웃으면서
이제 너한테 담배 사달라고 하면 안되겠다
이러는데 그때 깨달은거같다
내가 좋아하는걸
-6-
그 누나가 그말 할때
나 진짜 속이 타들어 가는줄 알았어
내가
"그럼 인사라도하고지내요"
라고했나? 아무튼 그때 존나 용기내서 뭐라고 헛소리 지껄임
ㅇㅇ
몇분의 대화가 오갔고
나는
그누나의 이름이 은경이라는것도
그누나가 일산에서 고딩졸업하자마자 이사와서
이동네에 아는사람 하나없다는것도
그누나가 독학재수하는것도
그누나가 우리 옆 아파트에 산다는것도 알게 됐다
진짜 행복했어
반대로 그누나도 나에대해
내 이름 내가 다니는 고등학교
내가 사는곳 내 번호정도는 알게 되었지
그렇게 몇일 번호를 교환하니까
문자를 하게 되더라고
ㄴㄴㄴㅇ <- 이게 독서실에 있을때 우리의 암호라면 암호인데
내가 그땐 문자 하는게 너무 귀찮아서
누나나와 이걸 자음만 썼는데
그누나가 나와서 웃고있는거야
그때 진짜 심장 터지는줄알았는데 ㅋㅋ
아무튼 같이 나와서 담배도 피우고
나 카페 졸라싫어했었는데
카페도 가서 첨으로 공부도해보고
그랬다
그누나랑 카페갈때마다 아이스 초코 시킴 ㅋㅋ
지금은 안마신다
진짜 생각나서 우울해질까봐
그누나는 내가 공부를 잘할수있는데 왜 안하냐며
다그쳤고 나는 진짜 6월모의고사에서 보여준다며
존나게 열심히 공부했다 진짜..
-7-
시간이 존나게 빨리 가더라
살도 쭉쭉 빠지고
공부하는 모습 보이고
싸이질 몇번하는거 빼고 컴터 싹끊고
티비 안보고 무한도전 정도만 다운받아 보니까
주위에서 나를 이상하게 보고
점점 당연하게 느끼기 시작할정도?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매력이 철철흐르나봐
5월달에 다른반 여자애한테 고백도 받아봤다
근데 거 ㅋ 절 ㅋ
6월 모의고사만 보고
경주마처럼 달렸던 은경이누나와 나는
오직
집 - 독서실 - 집 - 카페 - 독서실 -집
이런 패턴으로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했어
가끔 누나가 사주던 캔맥주 한 캔씩 마시면서 집갈때가
진짜 행복했던거 같다 ㅋㅋ
걸으면서 이런저런 얘기하고
어느새 우린 동네 몇바퀴 돌고있고
나는 그 누나 아파트 앞까지 데려다 주고
그 누나는 내가 집갈때 뒤에 조금씩 티나게 따라오고
내가 뛰면 그때서야 문자로
잘들어가!!
이렇게 보냈었어
진짜 지금생각하면 오글거리는데 그땐 그랬다
집들어가면 하루의 피로가 다 몰려서 1시에 씻고 바로잠들고 그랬지
시간이 엄청 빨리가고 나도 공부열심히 했다
그리고 6월 모의고사를 봤어
나도 미1친놈이지 ㅋㅋ 내 걱정보다
그누나 점수 잘나오길 기도했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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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의고사가 끝나고
그누나랑 나는 한고비 넘겼다며
담배를 피웠다
내가 하루만 놀자니까 안된다더라
절대 안된대 이럴때 더 공부해야된다면서
두손으로 내 등 밀면서 나는땡깡 부리고
6월 모의고사 끝나고 난 또 공부를 했어
처음엔 억울했다
내가 나름 공부 빡세게했는데 하루도안돼?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근데 점점 그 기분이
은경이 누나와 나의 관계는 무엇일까 부터시작해서
이누나를 내가 좋아하는데 이누나는 날 좋아하나
그런 안좋은 생각이 자꾸들더라
나 스스로 그 누나한테 삐진거 같다
그날 잡생각이 너무 많이 나서 핸드폰 배터리 꺼놓고
그냥 집왔어
집와서도 진짜 신경쓰이고했는데
싸이질 네이트온질하면서 헛시간 보내다가 2시쯤에 핸드폰키니까
부재중전화 딸랑 한통에 문자 한개 와있더라
어디야?
진짜 씁쓸하면서 화가 난적은 처음이였던거같다
내가 비참하고 난 뭔가..
이러면서 독서실을 아예 안갈생각으로
잠들었어
모의고사 다음날 독서실을 안가고
그 다음날도 독서실을 안갔다
그냥 야자했어
선생님이 왠일이냐고 농담을 걸었는데
나는 정색하고 그냥 공부만했다
그렇게 내 머릿속에서만
'이제 정리는 다 되었다'
라고 생각하고 짐챙기러 독서실로 향했어
pmp나 책같은거 빼려고..
말이되나 2일만에 사람이 잊혀지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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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반 긁음 ㅋㅋ
너무 길면 읽기 힘드니까.. 2개로 나눠서 올림 ㅋㅋ
가을되서 다시 읽는데 기분 묘하닼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