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한 트럼프, 참모-후보 탓…‘비토’ 모자 SNS 올렸다
- 동아일보
- 입략 2026 11 04
美상하원 패배에 백악관 장례식장 방불
“잘못된 여론조사 제공” 참모에 불만
공화당 후보 경쟁력에 의문 제기하며
“민주 옹호한 폭스뉴스 책임져” 분풀이
“내가 투표용지에 있었다면 압승” 주장

사진 출처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3일(현지 시간) 미국 중간선거에서 집권 공화당이 참패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참모들과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당시 분위기가 매우 침울해 장례식장 같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자신에게 잘못된 여론조사 정보를 제공했다는 등 각종 불만을 쏟아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백악관은 이 보도를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과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일부 참석자는 공화당의 패배가 가시화하자 미 동부시간 오후 10시가 되기 전부터 백악관을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야당 민주당의 하원 장악이 유력시되던 이날 오후 10시 반경부터 약 1시간 15분 동안 5개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올렸다.
특히 그는 10시 37분경 “나는 투표용지에 없었다”며 “만약 있었다면 우리가 ‘압도적으로(in a landslide)’ 이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에 자신이 출마하지 않아 공화당이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선거 과정 내내 “내 이름이 투표 용지에 있다고 생각하고 선거에 임해 달라”고 강조했던 것의 연장선상이다.
빨간색 바탕에 흰색 글자로 ‘거부권(Veto)’이라 쓰인 캡 모자 이미지를 게시하기도 했다.
CBS방송 인터뷰에선 민주당에 “미국의 이익을 위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모든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만”이라고 밝혔다.
또 폭스뉴스에 출연한 민주당 소속 빌 더블라지오 전 뉴욕 시장을 향해서는 “미치광이(Lunatic) 같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밀착했던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가 민주당을 옹호했다며 그로 인해 발생한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주장했다. ‘
보수 텃밭’ 텍사스주에서 민주당이 상원의원, 주지사 선거에서 모두 승리한 것에 대한 분풀이도 쏟아냈다.
그는 4선 도전에 실패한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를 ‘이름뿐인 공화당원(RINO·Republican In Name Only)’이라고 혹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 인터뷰에서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 후보로 나선 린지 그레이엄 전 상원의원의 여동생
달린 후보의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달린 대신 (올 7월 사망한) 린지가 출마했더라면 승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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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곽도영 특파원
now@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