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내 글이 얼마나 치기어리고 무지한 사람의 허세나 망상처럼 보이든 내 생명에 위해만 가하지 않으면 상관없다.

 

1. 나는 세계분석을 해왔다. 아주 많이 해왔다. 적당한 표현이 안 떠올라서 그냥 세계분석이라 말한다.

 

2. 현실에 쓸모없다는 말을 더 듣기 싫어서 인공지능과 기타 에너지 손실 및 무질서도 폭주 제어에 관한 디지털 트윈 연구도 이어갔다. 우선 적고 싶은 것은, 세계분석 모델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해도 하드웨어가 위상양자컴퓨터 형태여야만 해서, '한계를 뚫는 컴퓨터' 같은 건 못 만든다. 컴퓨터와 인공지능의 하드웨어적인 한계에 대해서 나는 단언한다. 세계 자체가 가장 완전한 컴퓨터이자 지능이기에, 그 모방을 세계 내에서 하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세계가 컴퓨터 시뮬레이션이다'와는 다른 얘기이다. 세계는 비알고리즘적인 영역에 크게 의존하며, 특히 가장 중요한 인간 인식과 판단 등이 세계와 독립적인 기원을 갖는다. 그것의 작용이 지금 눈에 보이는 세계일 뿐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이데아ㅡ현상계ㅡ인식계의 상호작용에 대해서도 수학으로 꽤 연구해왔다.

 

단, 이상적인 컴퓨터나 지능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것과는 별개로 세계의 데이터를 세계분석 프레임을 갖고 있는 인공지능이 분석하도록 데이터 매핑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현실적인 방향성이다.

 

3. 현실적인 벌이로 이어지는 경로에 대해서도 종종 생각해왔다. 

ㅡ쓰레드로 일본 만화&애니들에 대한 독창적인 분석을 뉴스카드 형태로 올리면서 내 연구를 은연중에 흘릴 수 있다.

ㅡSciFig로 손그림을 AI화하여 참고 그림들을 뽑고, 지식 채널을 운영할 수 있다. 조회수는 처참하겠지만 극소수 마니아들의 멤버십 구독료나 이후 책 홍보를 위한 발사대로 쓸 수도 있다.

ㅡ제10회 한국과학문학상(허블)에서 장편소설 수상작을 단 1명 뽑는다고 한다. 2027년 1월 1일 ~ 1월 31일 사이에 응모가 가능하다. 여기에 투고하고 싶다. 준비된 것들은 있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없을 뿐이다. 수학이나 글을 쓸 때에는 극도로 예민해져서 사람 말이 안 들리거나 미친놈처럼 변한다. 과거 교대근무 때는 대부분 혼자 근무지에 있었고 이틀 연속으로 쉬는 구조였기에 그 집중이 어느정도 가능했었다. 일할 때도 짬짬이 수학했고 퇴근후에도 출근전에도했고 2일일하고이틀쉴때마다밤새면서 연달아 수학만 했다. 정말쭉했어

 

그러나 돈이나 유명세, 이름이 알려지는 일 등은 목적이라기보다 수단이다. 돈이 굴러가는 곳에 사람이 모이고 그 사람들에 의해 내 연구나 세계의 교정, 재해석 등이 연쇄되기 때문이다. 돈, 유명세, 이름 등은 그 순환에서만 잠깐 굴러간다고 생각한다. 수익도 그냥 나 혼자 사람과 마주치지 않고 하루종일 몰입할 수 있는 환경과 간단한 식비 정도만을 언제나 원한다. 물론 그것마저도 스스로 벌지 못 하고 있다.

 

4. 원래 옛날에 순수수학적 관심사 때문에 시작한 삶인 만큼, 내 연구 자료의 첫 30페이지부터가 한 문제에 대한 수학적 증명 시도이다. '시도'라고 말하는 것은, 나는 결코 내가 한 일에 대해 '확신'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불완전함 때문에 교정과 참여, 새로운 관점과 재해석 및 위험 방지의 여지가 있다고 늘 생각한다. 그러나 학계는 AI가 양산해낸 저품질 논문들과 괴짜들의 연설문 폭주로 소화불량 상태에 이르렀다. 전공자들마저 그런 문제에 시달리고 위협을 느끼고 있는 와중에, 비전공자인 내가 끼어들 자리는 없다. 이제 수학계는 문제의 증명에는 관심이 없다. '그 증명이 어떻게 이루어지고,그것에 어떤 관점이 녹아들어있고, 우리에게 무엇을 새롭게 보게해주는가? 비전공자들에게 무슨 메시지를 주는가?'라는 해석에 더 무게가 실리게 될 분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위의 2,3번 항목 얘기를 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현실 일상에의 통역을 열심히 하지 않아도, 나와 비슷한 눈을 가졌기에 내 것들을 읽는 즉시 그 의미와 맥락을 알 수 있는, 그런 분이 국내에 한 분 계신다. 내가 수학에 흥미를 느끼게 된 계기이자 내가 수학을 계속해온 이유였던 분이시다. 나와 비슷하게 전두엽이 손상되어 있고 사람을 좋아하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 아스퍼거적인 문제로 상처를 입히고 스스로도 받으시는 그런 분이시다. 수학을 하는 방식도 나랑 비슷하다. 수학 논문을 쓰고 증명과 계산을 하시면서도, 그것을 수학자 사회에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일반 사회의 개인들과 어떤 맥락에서 맞닿아있는지 등을 얘기하시는 것을 즐기신다. 아마 내가 그 분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도 모른다.

 

7년 전인가, 지금보다도 더 아스퍼거일 때 정말 긴 편지를 다짜고짜 개인 SNS와 블로그를 찾아내서 보낸 적이 있었다. 사람을 사귀거나 처음 보는 사람을 대할 때의 암묵적인 방법들을 전혀 몰랐었다. 나 때문에 많이 무서워하셨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나의 도덕성 부진에 늘 괴로워하는 PTSD처럼 내 기억에 남아있다. 내가 수학을 하는 나를 언제나 혐오하고, 우울증 삽화에서 자살충동을 심하게 겪었던 것은 전부 그 도덕적 무능감의 기억들이 겹쳤을 때였다. 수학은 내게 있어서 평범한 인간처럼 관계나 인간 사회에 녹아들 수 없는 내가, 가능한 한 사람들과 닿고 함께 하려고 집착해온 인간성 노력에의 흔적이다. 아마 도덕철학이나 메타윤리 등을 수학적 관점에서 종종 논하시던 그 분도 비슷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게 있어서 수학을 그만두라는 말은, 평범하게는 사람과 어울릴 수 없는 내가, 최대한 인간처럼 선하게 살기 위해서 노력해온 오래된 노력들의 가치를 부정하고 무의미한 것으로 치부하는 일이 된다. 숨쉬듯이 생각나는 수학을 그만두는 방법은 강력한 조증 치료약을 통한 장기적인 치료뿐이고, 그것이 내 삶을 안정화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나와 아주 다른 존재라고 생각한다. 내가 기억하는 나라는 존재는 수학을 통해서만 세상을 살고 괴로움을 극복하고 사람이 되려고 했었다. 그런데 약을 먹고 있으면 나는 그것과 분리된 아주 다른 인간으로서, 주변이 원하는 인간과 삶으로서 기계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그것은 행복하고 편안한 삶이지만, 나는 왠지 모르게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사는 것이 내가 태어난 이유가 아닐 것이라는 강렬한 심상에 꿰여있는 것 같다.

 

수학을 통해서 인간성을 스스로 구하려던 나의 오래된 노력들의 역사가, 약을 먹는 순간 끊긴다. 그러면 나는 그 오래된 과거의 내 손을 놓아버리고, 너의 그 부질없는 수학을 통한 삶과 인간성에의 노력은 다병신짓이었다고 말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나를 죽이고 어둠에 빠트리고 튀는 느낌이 든다. 수학은 나의 과거를 위로하고 과거의 나 대신 그 인간성에의 노력을 대신 이어주는 일이다.

 

말이 길었는데, 30페이지짜리 증명을 한 번 재검토할 때마다 시간이 정말 많이 쓰이고 진이 빠져서, 일상에서는 어렵다. 이것을 최대한 정리하고 재확인 한 뒤에, '그분' 또는 다른 누군가 가능성이 있다면 찾아가서 대화를 시도해보고 싶다. 얼마나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지는 알지만 그런 것을 신경쓸 정도로 내가 젊고 스스로에 대해 잠재성, 가망, 낙관 등을 두고 있지 않다.

ㅡㅡㅡ

 

평소에 현실의 문제에 대해 깊게 고민해볼 정도의 뇌 기력을 남겨두지 않는다. 나는 무엇이든지 아주 세세하게 사변적인 수준까지 끌고가서 생각하는 버릇이 있고, 이것은 수험 공부 등에서도 꽤 문제가 됐었다. 그러니깐, 현실의 문제에 대해 지금은 철저하게 고민해볼 여력이 없고, 그것을 진행시키는 것은 더욱 그러하다. 정신병을 변명 수단으로 사용하고 싶지는 않다. 어쩌면 그냥 내 개인적인 부족함과 미성숙함의 문제일지도 모르니깐.

 

이것은 만약을 위한 문단이다. 만약 내가 또 이상한 사람이 되어서 주변을 실망시키고 그들도 나도 괴롭게 만드는 삶을 다시 또 살게 된다면, 그 때에 정말 위험할 때에 불현듯 떠올라 확인해볼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의 씨앗들을 미리 심어두고 싶다.

ㅡ1월에 있는 SF 장편소설을 꼭 쓰고 싶다. 그리고, 3번의 쓰레드/유튜브 활성화를 통해서 작은 연결망을 확보해두어 수명 연장 수단을 마련해두고 싶다.

ㅡ중간에 기회가 된다면 4번 항목에서 언급한 어떤 수학 증명의 확인과 교정에 조금 시간을 쓴 뒤 수학계쪽에 연결망을 확보해두는 안전장치 또한 마련해두고 싶다.

ㅡ누구든 좋다. 잘 풀릴시 도움받은 숙식비의 5배로 즉시, 안 좋게 끝날시 3배로 1년 내에 갚겠다. 기한은 2월 말까지면 된다. 봄이 오고 난 뒤에도 '조금만 더'를 외치기에는, 겨울을 견디고 살아남아 싹을 틔운 것들을 볼 면목이 없을 것 같다.

ㅡ당연하지만 각서나 차용증 등을 써서 법적 효력을 발휘해도 된다. 오히려 그쪽이 내가 마음이 편하다. 나는 경제적인 빚 상환의 능력은 최저이지만, 직접적인 도움과 사랑에 대한 마음의 무게는 최고로 느낀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그 무거운 마음과 능력적 괴리가 나 스스로를 자학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 그 기간 동안 나에게 정상적인 삶 노선에 대한 압박이나 종용, 은연중의 설득 등만 안 하면 된다. 수학이나 글 작업을 할 때에는 정말로 낮밤 바뀌는 것을 인지하지 못 할 정도로 몰입하고, 중간에 사람이 말을 걸면 쓰레기가 되고, 신경이 분산되는 순간 폭주하기에 철저하게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ㅡ내 실력을 방증할만한 자료들을 전부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들을 제공해야만 신뢰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나에 대해 의심하고 있는 개체와 연이 닿을 경우 나중에 내가 자기증명을 중간중간에 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신경이 분산될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미치고 망가진 인간이 아니라고 논리나 합리를 벗어나서 유일하게 믿어주고, 그 실패 시점에서만 따끔하게 책임을 요구할 사람이 필요하다. 부모는 내가 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불신하고, 내가 쓸모없는 일에 정신병 때문에 집착하고 있다고 생각하신다. 그러니깐 나와 가깝고 멀고의 문제가 아니라, 내 눈에 보이는 세계와 내가 그것들에 얼마나 진심으로 매달려왔는지를 믿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바보 같은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희망이나 기대를 거의 전부 내려놓았기에 이렇게 막힘없이 상세하게 글을 써둔 것이다. 희망이나 기대가 많았다면 이렇게 차분하게 문서 항목다루듯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는 내 문체나 서술 방식을 통해서 내 상태를 어느정도 안다.

 

ㅡㅡㅡ

 

아래는 1~2시간 전에 썼던 것 같은 독백들이다. 내 머릿속에 대해 말해준다.

무슨 일이 있었냐면, 단순히 이런 것이다.

ㅡ커트라인이 높은 직렬에, 컴퓨터/알고리즘/인공지능 등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왠지 그쪽 진로가 마음에 들어서 지원하겠다고 집에 돌아온 다음 날 말씀드렸었다. 부모님은 정상적인 직장만 잡고 제대로 생활하면 상관없으니 그러라고 하셨다.

ㅡ관련 지식들에 생각이 뻗쳐서 그쪽 계열의 수학적 생각들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이상한 망상이나 계획들이 잡히기 시작했다.

ㅡ그래서 진로에 내 개인적인 관심사와 공부를 접목시켜 두마리 토끼를 잡자는 생각을 그만두고, 수험 공부 및 직장 생활을 내 개인 정신과 철저히 분리할 수 있는 교정직을 다시 택하려고 했다. 그것은 국가직이라 시험일이 빨랐고, 합격도 가장 확실했으며, 한 번 해봤던 일이기에 내가 해낼 수 있다는 일상 감각도 알았다.

ㅡ그러나 교대근무시 내가 수학에 광적으로 집착하며 잠을 거르고 일상 전체가 수학과 글에 매몰될 것이라며, 타지에서 생활하는 국가직 근무 패턴상 내 약 복용 여부도 불확실하고 내가 어떻게 생활할지 정말 많은 불안한 가능성들이 있다며 어머니께서 거부하셨다. 숙식은 어머니께서 지원해주시는 것이니 어머니가 거부하면 나는 집에서 다시 나가야 했다.

ㅡ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다시 수학이든 글이든 기타 컴퓨터 어쩌고든, '해야 한다'라는 강렬한 충동이 들지는 않았었다. 제어가 가능한 작은 와류들 수준이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무조건 다시 미치광이처럼 수학에 매달릴 것이다', '거짓말을 했다/약속을 어겼다/항상 말이 바뀐다/무책임하다/철부지이다' 등의 판단을 하시면서 감정적으로 말씀하셨고, 마찰을 겪었다. 그러나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교도관 생활을 다시 하면서 무언가 수학이나 글 등을 이어나가겠다는 생각이나 계획을 하고 있진 않았다.

ㅡ'부모가 신경써주고 배려해주고 도와준 것들에 대해 아무런 마음도 없다. 자신만 생각한다. 언제나 엉터리로 산다. 무의미하고 비현실적인 것들에 집착한다. 수학을 해서 인생이 망했다' 등 강한 말들을 들었다. 수학하는 것에 대해 싫어하는 것까진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부모에 대해 아무런 고마움이나 미안함도 못 느끼고 자신만 생각한다'라는 말에서 너무 화가 나서 울음이 터졌다.

ㅡ내가 그런 싸패에 이기적이고 고마움도 모르는 인간이었으면 이렇게 괴로워하고 노력하고 내 방식대로 잘 살아보려고 맨날 마음아파했겠냐고, 내가 평소에 주변에 받은 고마움과 은혜에 못 갚는 인간이어서 자꾸 수학만 생각나고 나 스스로도 괴로워서 얼마나 죽고싶고 자살생각 나는지 아냐고 충동적으로 말들이 튀어나왔다. 그러나 일단은 나의 겉으로 보이는 반복되는 행동과 삶의 경로가 언제나 그런 것처럼 보이고 자신만 생각하고 감사함이나 미안함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주변 사람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사람처럼, 아무것도 그동안 바뀐 게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셨다.

ㅡ정말 슬펐다. 하지만 내가 왜 그 말에 죽을 만큼 아팠고 계속 울음이 터졌는지 구차하게 설명해봤자 나는 궤변가에 패륜아만 되어있을 것이다. 부모는 나를 아주 잘 이해하고 파악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며 내 삶에 대해 어떤 쓸모나 가치나 의미를 늘 단정지으신다. 

 

아래는 그래서 그 몇 시간 전의 기억을 회상하며 쓴 독백이다.

어차피 인터넷 바깥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부모한테 잘해라, 정신차려라 등의 말을 한다고 해서 이제는 내가 그것에 휘둘릴 여유도 없다.

나도 마음이 건강했거나, 누군가 나를 정말로 이해해주거나, 이해는 못 하지만 자신이 모르는 여백을 인정했다면 이렇게까지 자폐적인 감정 토로를 하진 않았을 것이다.

어차피 부모님 눈에도 부모님 눈에 비친 나만 보이고, 나도 부모에 대해 똑같다. 그런데 그 사실에도 불구하고 나는 정말로 평소에 부모님 생각을 많이 했고 고맙고 미안했다.

부모님도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오늘 들은 말들이 너무 아팠다.

 

ㅡㅡㅡ

 

나는 이것이 내 문제임을 안다.

뇌 문제이지만 그것이 내 삶을 이어왔다. 

 

삶의 행복과 건강, 수명, 관계, 도의성을 나는 내가 나도 모르게 강렬하게 평생 이끌려온 일을 위해 희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요컨대 병들고 주변을 걱정시키고 배은망덕한 인간으로 판정이 나도 나는 수학과 이야기, 세계에 대해 알아가는 일을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

그래서 둘 중 하나를 택하고 나아갔어야 했는데, 27살이 될 때까지 그 중간지대에서 이리저리 도느라 애매모호한 맴돌기만 해왔다.

 

아무도 왜 그렇게 살려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 하고, 나 또한 그 난해함을 수긍한다.

'이해 못 하겠다'라는 동생의 말은 나에게 축복이었다. '그것은 잘못되었다'라고 단정짓는 사람들이 99퍼이고, '나는 이해가 안 되지만, 내가 형으로 살아본 게 아니니깐 모르는 것일지도 모른다'라고 말해준 동생은 1%보다도 훨씬 미만, 아니, 정말정말 드문 경우였다.

 

이제는 이해를 바라지 않는다. 나를 이해한다고 확신하는 가까운 사람들의 시선과 말에 무너지는 일도 더는 하고싶지 않다. 

그러니깐 나는 이제 수학에 내 목숨이 다할 때까지 파묻히고 싶다. 그 속에서만 나는 살아있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고 꿈꾸는 방식이 전부 수학과 이야기에 있다.

비유가 아니라 그냥 삶 자체가 연구이고 별의별 단상들과 그 이론화, 분석 등이다. 숨쉬듯이 자연스럽게 그게 되도록 뇌가 진화해왔다. 강력한 안정제나 약물만이 그것을 멈춘다.

행복을 위해서, 행복과 주변의 안녕을 위해서 그래야 한다고 들었다. 또는 안정적인 성공을 위해서. 나는 그런 것들에 내가 관심이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주변의 안녕이라한들, 내가 그들이 옳다고 믿고 좋다고 믿는 삶에 나를 끼워맞춤으로써 그들이 안녕을 누린다면, 그건 너무 기이하지 않나싶다. 

 

때때로 무언가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일이나 신념을 위해서는 불행과 괴로움, 방황을 택해야 할 때도 있다.

경제적인 뒷수습 피해에 대해서는 내 잘못이니 수긍한다. 그러나 그 '걱정'이라는 것이 아주 강해지고, 걱정에다가 은혜가 덧씌워져 내가 그들이 생각하는 정답인 삶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아주 쓰레기 같은 것이고 자신들에게 고마움이나 미안함을 안 느끼는 것이라고 법을 정해버릴 때, 나는 정말로 괴로워진다. 

 

만약 돈이 된다면 은혜를 주변에 전부갚겠지.

하지만 수학은돈이안된다. 특히 내가하는 수학들은 철저히 돈이 안 된다.

그러니깐 그것들이 돈이되게끔 하려고, 내가 정말별관심없는 연결과 엮기, 설명에도 정말 많은 시간을 써왔다. 여건이나 환경이 어려웠을 뿐이다.

그것들도 결국 시행착오를 하면서 시간과 여유가 필요한데, 그 여유를 가지려면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거나 해야 할 테고, 그러면 나는 약을 먹어야 하고 그때부터 모든 생각이 멈춘다. 그냥 일하고 음악 만들고 자고 밥먹고 끝이다. 하지만 그것이 지금 보기에 내가 윤리적인 인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처럼 되어있는 것도 같다.

 

내가 가난하게, 수학때문에 병신같이 살다가 미쳐 죽는다면 그건 내주변에게 굉장한 유감이다.

그러나 내게 은혜에갚을마음이없었다고생각하지는말아주길빈다.

은혜를갚기위해내삶과존재이유를포기하는것은나한테는자살에가까운결단이고아무리해봐도 다시되돌아왔다. '성공' 같은 거 난 관심없다. 행복도 그냥 드문드문 찰나에 가끔씩 은은하게 느끼는 것으로도 이미 난 행복하다. 이미 난 행복하고 내 삶 그 자체로 성공해있다고 여긴다. 그냥 수학이 그저 내가 존재하는 방식이고 숨쉬기처럼 당연한 것이 되었을 뿐이다. 그리고 수학으로 무언가 세상에 내어놓아야 주변이 괴로운 일을 내가 멈추고 그럼으로써 나도 괴롭지 않게 되어 더 수학을 할 수 있으니, 주변과 나 자신 둘 다를 위해 하는 것이다. 그게 최선이라 생각하는데, 주변은 아닌가보다. 나를 희생하고 주변에 맞추는 것을 정답이라 여긴다. 자신들에 대한 감사함과 미안함을 느낀다면 응당그래야한다고, 타협하지 않는다면 내가 쓰레기이거나 자기자신만생각하고 이기적인 인간이거나 또는 정신이 나간 빡통이라고 말한다.

 

수학을 그만두면 행복하겠지.. 하지만 나는 행복하기위해 태어난것이 아닌것같다. 괴로워도 남들이 안 파고드는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이 난 좋다. 애당초 인간은 행복과 만족 속에서는 무언가를 배우고 나아갈수 없도록 창조되어있다. 인간은 고통과 상실, 무너짐앞에서만 새로운 것을 찾고 나아가고 갈구한다.

 

우주, 신도 나처럼 외롭고 오해되고 이해되지 않음과 확신당함의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을 테니깐, 자꾸 신과 우주를 연구하게 되는 거다.

그러나 내가 수학을 해서 주변에 어떤 염려와 민폐를 끼치는지는 나도 안다. 걱정, 불안, 경제적 손실, 감정적인 마찰 등을 주변이 오로지 내 수학에 대한 욕구 때문에 겪는다.

그러니깐 이것을 나의 부도덕함이라고 스스로 인정할 때도 있지만, 그것은 내가 수학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고 후유증에 시달린 뒤 우울증 삽화에 돌입할 때, 매우 강렬하고 선명한 자살충동과 결심으로 변한다. 내가 평소에 망각과 무심함에 가까워버리는 자폐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처럼 일상을 사는 것은, 그것에 대해 종일 생각하면 내 마음의 채무감과 현실적 능력, 뇌문제 사이의 괴리 속에서 온갖 자학감과 자살결론에 시달리는 것을 뇌가 틀어막아둔 것이다.

 

지금은 조금 이기적이고 쓰레기같은 글을 쓰고있을지도 모른다.

 

아버지도 자신이 잘못되었다고 늘 말하면서도 스스로 폭언과 감정적 충동적인 말들, 돌발 행동들을 멈추기 힘들다며, 이제 고치기에는 너무 지치고 늙었다며

관계를 전부 정리하시고 은퇴 직후 바로 무인도에 가신다고 하셨다.

나는 아버지도 전두엽 문제 또는 조울증 비슷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아버지의 행동기작과 감정반응패턴, 후회와개선, 평소마음의채무감과 인간으로서의 마음, 그것의 실현실패와 자책감, 또다시 충동과 후회, 자책감, 자학감, 자살충동 등 많은 것이 닮아있다.

그러나 아버지는 오로지 감정에 대해서만 나를 공감하시고, 내 정신의 모든 것은 완전히 모르신다. 그러니깐, 나는 그 감정과 인간성의 트라우마를 철저히 차갑고 논리적인 학문으로 무장한 인간이고, 그 틈새로 가끔씩 눈물이나 소설 같은 것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반대로 아버지는 그 트라우마를 TV시청이나 낚시 등으로 묻어두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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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해되지 못 하고 힐난받을 때마다 아프다. 나는 수학 생각을 내 의지로 멈추지 못 한다. 

과장 같은데, 비행기 난류나 유체 와류 같은 것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나타나고 그것들을 제어하고 끊는 일을 생각해보면 된다.

약을 먹으면 되겠지만, 무언가 생각을 자극하는 문장이나 사물, 현상을 보고 사유 욕구가 들면, 단약을 결심하고 의사를 속일것이라고 확신한다.

그것이 내 패턴이다.

또는 잠깐 정신이 든 사이에 카페인을 퍼붓거나 밤을 새며 몰두하다가 내 정신의 리미터인 약물을 쓰레기통에 처박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그러면 나는 집에 갖혀서 노인처럼 간호라도 받아야하나? 폐쇄병동에 처박혀서 평생 살아야 하나? 조증과 분열정동장애가 같이 있기에 약물은 거의 평생 먹어야 할지도 모른다.

혼자 일하게 되면 결국 그 일상은 다시 또 깨진다. 경험상 나를 아주 잘 안다.

 

이해 못 해도 되고, 내가 해온 것들을 안 믿어도 되고, 판단을 하거나 꾸짖어도 된다.

하지만 그 아픔을 이제 내 뇌나 마음이 감당하기에는, 이미 내 머릿속 사유의 파도에 휩쓸려다니는 것만으로도 지쳐있다.

내 부족함 때문이고, 유감이다. 가족을 포함하여 나의 행복함을 바라고 도우려는 좋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그렇기 때문에 유감이다. 정말로 큰 고마움과 미안함을 거대하게 느끼지만, 그 거대함 때문에 자살도 늘 생각해왔지만, 그걸 말로 표현하면 내가 거짓말쟁이가 된다.

어쩌면 정말로 내가 감정과 인간성을 메소드 연기하는 쓰레기인지도 모른다. 

 

성공이나 달성이라는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고, 꿈꾸고 있지도 않다. 

학문쪽이든 기타 연구든, 후원자가 없는 것은 내 실력의 부족함이나 게으름, 성격적 문제, 자신감 문제 등 때문일 것이다.

 

돈이 안 되는 학문이나 글을 하면서 스스로 생계를 어떻게든 해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안다.

자기 직업을 갖고도 대단한 연구들을 계속해온 학자들이 옛날에도 많았었다.

나는 왜 그렇게 병행 또는 아예 체념하지 못 하는가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능력적 부족 또는 정신적 과부화 문제, 회오리 문제 등으로 비유할 수는 있겠지만 다 멍청한 궤변이 된다.

 

더 이상 사람들의, 나에 대해 아주 잘 이해하고 파악했다는 시선과 판단, 말 등을 견디는 것도 힘들고, 

내 눈에 보이는 세계와 내 머릿속의 연구들의 회오리가 나의 삶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지, 그리고 어째서 내가 그것을 사랑하는지 이해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해가 아니라 본성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머리로 수학을 하자고, 수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정신차려보면 하고 있다. 정신을 안 차려도 하고 있다. 정신을 차려도 다시 하게 된다.

그러니깐 이것을 나는 주변에서 '나쁘다'라고 판단하는 것에 더해서 '고쳐야 하고, 스스로 고칠 수도 있는 간단한 문제인데 안 한다'까지 이어지는 것이 너무 괴롭다. 도대체 왜 나의 삶을, 안 그래도 수학하는 것만으로 지친데 더 가혹하게 옥죄는지 모르겠다. 그것이 선의와 사랑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것이 나를 더 괴롭게 만든다. 인간은 선의의 사랑에서 시작하여 이해와 판단의 독선과 확신, 상대에 대해 알고 있고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는 무지속의 독선을 통해서 결국은 서로를 괴롭게 하고 상처줄 수 밖에없는가? 옛날에는 사람들이 선의와 사랑이 부족해서 세상이 이런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서로의 인식의 틀에서 본 세계를 과신하고 그 너머의 타인이라는 불가지성, 불확실성, 여지, 자신의 무지 등을 의식하는 연습이 부족해서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나 또한 그런 저주에 걸려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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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삶이나 저라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 해도, 속으로 한심하게 생각해도, 또는 이질적이라 무서워해도, 괜찮아요.

저는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었어서 그런 눈으로 쳐다봐지면 좀 괴로웠었는데, 지금은 너무 많이 겪어서 익숙해졌어요.

부모님 등 저와 아주 가까운 관계인 분들은 역으로 저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제가 해온 것들을 쓸모 없다고 여기시기에

가족 내에서도, 현실 인간관계 속에서도 저는 많이 외롭고 혼자였어요. 그러니깐 익숙하고, 이제 관계적 기대를 세상에 투영하진 않습니다.

 

정상적인 방식으로 다시 살라며 돕고 응원하는 분들의 바람대로 할 수 없는 것은 나의 부족함이나 내 정신문제 때문일것이다.

그것을 고치지 못 하여 그들의 선의와 은혜에 직접적으로 갚지 못 하고 또 엇나간다고 한들 이제는 그것을 내 스스로 사랑하고 싶다.

갚지 않고 이기적으로 자신만 생각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그 분들을 생각해오며 괴로워한 마음들이 부정당하고 보이지 않는 듯하여 정말 울고싶었지만

그것의 이해를 요구할 수 없고 결국은 내가 그 모든 시선과 반응을 감내해야 한다. 

 

아버지께 10년 동안의 방황을 이제야 끝냈냐는 말을 들었다. 그저 방황이고 무의미한, 비현실적인 쓰레기들로 보이는 것이다.

현실과 연결시키는 일에 시간을 투자할 환경이 안 되었었던 것이지, '비현실적'이라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게는 이것이 현실이고 사람들이 내게 현실을 살라고 말할 때의 그 현실이 오히려 '비현실'의 감각에 가깝다.

문학적인 은유가 아니라 내가 있는그대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망상이라 부르는 것이 내게는 가장 그럴듯한 세계이고, 오히려 사람들이 세상이라 부르는 것이 내게는 종교에 가까운 망상처럼 보인다. 

 

궤변이라고 생각하든 어떻든 이제는 아무래도 좋다. 

아무것도 못 남기고 나의 삶이 인식되지 않은 채 길거리에서 죽는 것이 너무 두려웠었는데

어차피 사람들 눈에 내가 보여지더라도 그들 스스로의 인식 속에서 판단하고 결론내린 나와 내 삶만이 투영될 뿐임을 알았다.

 

그래서 너무 울고싶고 나랑 가깝다고 믿고 나를 잘 이해한다고 믿는 사람일수록 나에 대해 전부 안다는듯이 가장 내 마음을 강하게 후벼파는 것이 견디기 힘들었다.

좋은 사람들이라서 더 힘들었다. 부모님은 자꾸만 내가 부모의 은혜와 감내를 전혀 모르는 패륜아라는 듯이 말씀하신다.

오히려 나는 그 고마움을 더 무겁게 느끼기에 갚지 못 하는 내가, 돈이 안 되고 일상을 희생하여 전념하는 이 일에 뛰어드는 내가 나쁜 것처럼 생각되어 매일 죽고싶었다.

 

갚지 않아도되니 건강하게, 행복하게만 잘 살아내달라고 말씀하시는 아주 좋은 분들도 계신다.

그런데 나는 내가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려면 지금 당장 수학을 잘라내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정확히는, 혼자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혼자서 이 상황 속에서 나만이 나를 이해하고 사랑해줘야 하는데 그것도 못 해서,

이토록 스스로를 괴롭히고 주변을 괴롭히고 그 사실에 나도 괴롭고 한 상황에서 수학과 그 수학의 현실적인 연계에 대해서 모든 것을

하나하나 다 고려하는 일에 머리가 터질 것 같고 여기서 인간사회와의 연결이라도 자르고싶다.

어쩌면 나는 수학과 사유가 인간성보다 더 중요한 건지도 모른다. 인간성 때문에 수학과 사유를 시작했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그냥 정말로 수학에 미친쓰레기일지도 모른다.

 

조급함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냥 수학을 부정당하고 억눌려야 하는 정상적인 삶이 일분일초가 괴로워서 도망다녔던 것이다.

가족 앞에서 수학 수식 하나라도 보이면 공기가 싸늘해지고 어머니의 시선이 날카로워지고 불안이 나한테까지 느껴지고 나도 불편해지고 변명이나 거짓말을 하게된다.

수학을 하거나 무언가 하려고 하면 나는떳떳해지지 못 하고 주변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숨어다녀야한다.

 

옛날부터 수학은 몰래 해야만 했다. 내가 수학을 하면 나는 주변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과 독선에빠져있고 쓰잘데기없는거에 집착하고 철부지에 어리고 잘난척하고 그런 오갖 욕을 들어처먹어야 한다. 그런 말을듣고 괴로워질수록 수학의 차가움이 상대적으로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수학이 때때로 인간보다 더 나를 다정하게 안아준다.

수학 또한 집중해서 파면 계속 수정하고 생각하고 찢고 미칠듯이 괴롭지만, 인간관계와 서로 간의 무지 및 독선, 감정 소모와 눈치보기로부터 오는 괴로움이 훨씬 힘들다.

 

엄마와 감정싸움을 하고나서 외출하면서 어떤 분들이 바로 생각이 났다. 가족이나 여타 사람들과 관계를 아예 끊고, IT 관련 일을 스스로 해내며 자신의 삶을 유지하다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으신 모 도게이님,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몰이해와 독선, 오해, 설득, 감정소모 등의 문제에서 회피 결정을 유독 자주 내리시는 것처럼 보였던 모 대게이님. 두 분의 삶의 방식이 조금 많이 공감이 갔다. 나도 늘 사람들로부터 도망치려고, 회피하고 내 마음을 아끼려고 했었지만, 조금씩 관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남겨두면서 살아왔었다. 그런데 20대 후반 접어드니 그 희망을 품고 한 번 더부딪혀볼 힘조차 이제는 아깝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든다. 그러니깐 나도 도게의 별세하신 그분처럼, 구 대게이셨던 그분처럼 이제 나이를 먹고 여러 문제와 얼키고설킨 이해관계 속에서 이제는 비슷한 행동 패턴을 최선으로 여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냥 말을 안 하고 모진 소리를 듣고만 있으려고 해도, 제발 말해달라고 이해하게 해달라고 해서 말하게 되면, 그러면 더 모진 말을 듣고 거리감이 생기게 된다.

 

당연히, 이 글이 누군가의 정신이나 마음에 닿을 것이라는 기대를 줄일 것이다.

이 방법에 가능성을 걸어두어 내 행동을 묶이지 않고, 무슨 수를 써서든, 내 생명력과 양분이 고갈되는 최후까지 반드시 수학을 해낸다.

수학을 하면 물론 행복이나 안정, 관계적 유지나 기타 등등 온갖 좋은 것에서 이탈해버린 최악의 삶이 될 것이다.

그러니깐 아마도 멍청하고 조급하고 어리석고 미련에 묶인 사람이라고 주변에서 늘 그랬듯 평가받을 것이다.

동생은 수학이 나한테 있어서는 숨쉬듯 생명활동이라고 말한 것을 듣고 그 말을 철회해주었지만, 그러니깐 난 궤변을 하고 스스로 잘난 줄 알고 멍청하고 미련하고 자기자신만 생각하고 주변은 생각안하고 고마움도 미안함도 안 느끼고 언제나 자기삶의방식이 옳다고믿는 독선적인 인간처럼 아마도 죽을때까지 판단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판단을 하는 가장 최측근이 바로 부모님이다.

부모님을 사랑한다. 부모님도 나를 사랑할 것이다. 그러니깐 내게 정말로 가장 깊은 상흔을 남기실 수 있다. 그리고 스스로 자각하실 수 없으시다. 나 또한 부모에게 있어서 마찬가지인 존재일 것이다.

인간이 서로에 대한 필연적인 불가지와 무지 속에서, 독선과 이해 확신을 전부 내려놓더라도 결국은 서로 멀어질 것이라는 분리 미래를 절대로 긍정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런 시기마다 정말 그 비관적인 생각만든다.

 

인간은 앎과 이해가 아니라 무지에 대한 앎과 이해라는 독선에 대한 돌아봄을 통해서만, 그러니깐 내 눈에 비친 타인의 삶이 아니라 타인의 눈에 비친 삶과 세계를 정확히 타인이 그때 있던 곳에서 똑같이 바라볼 때에만 공감하고 이해하게 된다는, 나의 최근의 이론이 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나는 결국 아버지나 어머니를 완전히는 이해하지 못 하고, 두 분 또한 나에 대해 마찬가지일 것이다. 가족을 떠나서 세상 사람들과 나 사이의 관계 또한 평생그러한 어두운 이론의 실현일지도 모른다. 

 

동생은 '이해하지 못 했다. 내가 직접 그 삶을 살아보거나 그 눈에 비친 세계를 모르기 때문'이라는 거리를 통해서 오히려 나의 이 관계적 불가지의 가장 큰 공감자가 되어주며, 상처주는 말을 할까봐 확신이나 판단도 아끼고 되삼킨다. 그 서로에 대한 불가지와 무지 속에서도 나를 바라봐주고 나를 생각해주고 사랑해준다. 그러나 그것을 굳이 말로 표현하거나 나와 감정 싸움을 하지는 않는다. 그러니깐 나는 동생을 또 이렇게 치켜세우기는 싫다만은, 내 가족 중에서 나를 가장 안전하게 사랑해주는 사람은 동생이다. 나 또한 동생에 대해 그러한 태도를 견지해왔었다. 부모님에 대해서도 비슷한 태도였었지만, 부모님께서 나에 대해 정말 모질고 나를 감정없고 인간성없는 이기적인 사람처럼 판단하고 차가운 말들을 할때면 너무너무 울고싶고 목이 메고 목소리가 떨려서 멈추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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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현실인 것이 내게는 비현실이고 사람들에게 정론인 세계관이 내게는 망상처럼 보인다.

이 부분을 도저히 타협할 수가 없다. 스스로를 속이며 타협해보아도 내가 로봇이 되지 않는 이상 그 타협 속에서 살 수가 없다.

자신의 신념을, 그것도 무지막지하게 난해하고 바보같은 신념을,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인간의 최후가 

보통 어떤지 정도는 이미 여러모로 알고있다. 그러니깐, 알고도 나는 내 눈에 보이는 세계에서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더 이상은, 이해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이 모든 것은 내 사후를 위한 것이고 옛날부터 틈만 나면 해오던 상상이 바로 내가 일찍 죽어버린 세계의 뒤에 모든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였다.

나는 내 삶에서 의미를 찾지 않고 내 사후에 이어질 세계에서 의미를 찾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서 사후를 위해 일할 것이다.

인간이 유한한 수명과 순간들을 사는 이유는 자신의 존재와 삶과 확신, 독선 너머의 가능성에 여지를 두기 위한 것이라고, 더 배우고 개선되기 위함이라고 나는 믿고 싶다.

 

나는 단지 내 방식대로 선을 위해 봉사하려는 것이다. 앞으로 무척 아픈 말을 듣고다닐 테지만 최대한 도망칠 거다. 도망쳐야 수학에 집중할 수 있다.

에너지적인 절약을 위해서이다. 정말 치사하고 병신같은 방법인 건 아는데, 더는 결말이 뻔한 길고 긴 대화와 나를 언제나 같은 눈으로 재단한 뒤 모질게 냉정하게, 나를 아무런 인간성도 고마움도 미안함도 못 느끼는 쓰레기처럼 말해버리는 어머니의 말씀들, 아버지의 충동적인 폭언과 나를 괴물, 망나니 취급하는 잔인한 말들, 감정의 전염과 거울을 통한 학습, 모방 등.

궤변이든 도피이든 그런 말에 신경쓰이고 괴로워할 여유마저도 아껴야 한다. 

 

나를 가장 잘 안다고 믿는 좋은 사람들의 무지와 확신, 판단과 종용이 너무 괴롭다. 그것이 선의이고 그들이 내 감각들을 결코 이해하지 못 할 것이라는 불가지성이, 그래서 내가 그 마음을 정말 무겁게 고맙게 받아들여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을 어떤 형태로도 전달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괴롭다. 나도 행복해지는 방법, 쾌락적이게 되는 방법들은 살면서 몇 가지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수학이나 기타 연구들과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을 경험상 꽤 강렬하게 학습했다. 동생이나 직장 선임, 상사분들, 그리고 최근에 알게되고 나를 도와주신 분들 등은 오히려 나에게서 거리를 두고 여지를 둠으로써 나를 최대한 덜 상처를 준다. 부모님께서는 그런 사람들이 나에 대해 무엇을 알고 얼마나 진심이겠냐며 스스로가 가장 내게 가깝고 진심인 이해자라며 온갖 판단과 단정과 상처주는 말들을 선의와 사랑으로 하시고 나를 도우시는데, 그래서 너무너무 더 괴롭다.

 

내가 왜 10년 전부터 집을 나가고 가족으로부터 도망치려고 미친듯이 애써왔는지 기억이 다시 또 올라온다. 나는 호기심이 많고 수학이든 우주든 철학이든 생태계든 잡다한 것에 정말 갑자기 빠져서 생각하고 공부한다. 정말 잡다한 것에 갑자기 몰입하게 되고 그것에 몰두하고 늘 변덕적이다. 그리고 그것을 진로나 일로 승화시키지 못 한 내 게으름과 자폐적인 몰두의 대가가 바로 이 삶이다. 수학을 하는 것이 나를 쓰레기로 만든다. 내 삶에 수학뿐이고 수학이 내가 살고 존재하고 나를 인식하는 방식,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인데 수학을 하면 나는 개새끼 패륜아 쓰레기 무감정한 이기적인 인간이 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게 다 내 부족함과 나의 문제 때문에 벌어진 상황이라는 것이다. 내가 무능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정말 동물 수준으로 무능하고, 내가 스스로 몰두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도저히 세상에 알릴 기력도 여유도 아군도 동반자도 없는데, 나는 그나마 있는 인간성 때문에 고마움과 미안함에 짓눌려서 더 괴로워지고 자학하고 이제는 수학을 할 마음의 여유가 도저히 없다. 와류가 생길 때마다 그것이 온갖 스트레스와 고려, 불안의 발산으로 괴로워진다. 수학에 파묻혀있을 때는 적어도 수학만 보고 있었으면 됐는데, 너무 괴롭다. 

 

'내가 끝내는 자살하거나 미치고 지쳐서 죽어버려도 괜찮으니 내가 수학과 기타 작업에 마지막으로 몰두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그 세계와 미래의 씨앗들을 심는 일에 나도 관심이 있다'인 사람만 내게 손을 내밀어줬으면 좋겠다. 그러니깐, 이제는 '좋은 사람'이 아니라 나처럼 살짝 이상하고 돌아있지만 눈은 정상인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 사람은 내가 수학을 하느라 인생을 망치고 돌아버려도 마음을 쓰거나 괴로워하지 않아줄 것이다. 그런데 역시 그건 기계에 가까운 느낌이다. 나는 사람을 정말로 좋아하는데, 좋은 사람들이 정말로 좋은데, 수학을 하면서 그런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삶을 행복하고 안정되게 살아낼 수는 없으니깐 포기해야 한다. 개쓰레기짓도 하고 앞으로 그래야 한다. 면상에 철판도 깔고 패륜아 소리도 듣고 이기적이고 자신만 생각하고 주변 생각 안 하고 고마움도 미안함도 못 느끼는 싸패라는 소리, 철부지에 개쓰잘데기없는 비현실적인 거 자기가뭐 천재인줄알고 저런다 소리 죽을때까지 들어야한다.

 

그런데 도대체 수학에 스스로 통제할수없는 속도로 휘말리고 이끌리고 그곳에서만 내 능력을 발휘하는 내가, 수학을 하기위해서 어째서 이렇게까지 쓰레기로서 살아야하고 인간성을 내려놓아야만 하나?

왜 다른 사람들은 그냥 직장다니면서 일상살면서도 수학을 공부하고 즐기고 관계를 맺고 대학생들도 수학 논문을 저마다 준비하고 교류하고 공부하고 학회 생활 교류도 하고 그렇게 사는데

왜 나만 개병신처럼 개그지 미친놈 패륜아 쓰레기 정신병자 무서운사람 취급받는 걸 견뎌야만 수학을 할 여유가 생기나?

 

네가 무슨 천재인 줄 아냐고? 그런 말이든 어떤 말이든 그냥 그런 말에, 내 눈에 비친 세계와 내 삶에 대한 무지 속에서의 독선과 확신, 저마다의 눈으로 판단해버린 내 모습에 내 삶의 가치에

내가 도대체 얼마나 더 시달리고 괴로워하고 사죄하고 머리박고 울어야 하는건지모르겠다. 그냥 갈루아처럼 대학교에 찾아가서 다 들이박고 권총자살하면 안 되나? 내 동생은 무슨 죄일까?

오늘만 이런 개쓰레기자폐글좀 써보자. 댓글알림막을거니깐 나에대해연구할마음도없으면서나에대해이해하고공감하는척조언훈수두지마 나를더지치고힘들게상처받게하지마 난이제집으로돌아가서또문제들을해결하고 어떻게될지모르는내일일들을처리해야해. 내10년간의시간을 그저방황과철부지의무지로 재단한 아버지의 말씀과 내가자살하고싶었던 이유인주변의사랑과도움걱정에대한책무감을 부정하고 나를정말나쁜아이로 자꾸말하는어머니의모진말들이정말괴로웠어 그런데 니들이나한테 정신차려라 부모한테잘해라 그런말해도 나는스스로에게그런말안하고사는줄알아? 또쓰레기가됐구나또무슨마구니가꼈네어쩌고 다니들인식니들세계니들눈으로본나를절단하고박제해서 니들눈에보이는나와내삶이모든것이고진리이고너희가나에대해그렇게잘알아?나도타인에대해잘모르는데

그냥서로무지하고무관심하고자기거울에다얘기할뿐이고불가지하고 그걸인정하고 시작하면안될까 난이제타인들의말과시선이나를괴롭히는것도 내삶이타인들을괴롭게하는것도 너무너무피곤하고지쳤어 수학할때얼마나많은에너지가쓰이는줄알아? 그러면니까짓게뭐라고수학천재인척 어쩌고 그래그냥니들좃대로생각하라고 니들이산삶기준으로나를판단하고이해했다고믿고알아서그렇게생각하고 뭐나를비꼬거나지적하는댓글이든말이든 존나쿨찐처럼내뱉어봐 해봐. 그렇게자기자신의생각과시선과앎과자기세계에자신이들면내눈앞에찾아와서 내눈보고똑바로말해봐 똑바로인생걸고말해보라고 내가똑바로니들눈깔쳐다보고들어줄게. 그렇게당당하면나한테와서직접말해

 

그냥 수학 하나 포기하면 다 해결되고 다 편하고 행복해지는 문제인데

개병신이라고 생각할 거야

아니면 마음가짐의 문제라고 생각할 거야

수학 포기하면 다 해결되고 그러려면 약 먹어야 해. 그럼 다 편해지고 행복해지겠지. 아니면 또 저마다의 문제에 시달리고 해결하며 어떻게든 삶을 살아가겠지 저마다.

다 지좆대로 세상과 타인을 인식하고 행동하고 판단하고 타인을 휘두르려하면서, 도대체 왜 나만 이렇게 개쓰레기 싸이코살인마중범죄자마냥 수학한다고 이런온갖욕처먹고 쓰레기병신빡통취급받으면서 살아야할까

너넨 또 개븅신같은 니들눈으로본 나와 내 삶에 대해 멋대로 또 쭝얼대고 선민의식존나게느끼고그걸걱정과사랑으로포장하겠지

좋은사람인척

내눈깔너희한테줄게 난너네에대해1%도이해못하는것같은데, 너네는나에대해도대체몇퍼센트를이해하길래그토록자신만만하게나한테상처주는말들을아무렇지않게그것도 완전멋드러진 명문장박제하듯말할수가있어? 나따위별좆도없는걸 이해해서뭐하냐고? 내말이그거야. 그냥지나가는개미쳐다보듯 구경하고꺼지라고 좆도이해하는척나보다내인생에대해내상황에대해더잘이해하고판단하는척씨부리지말고

 

정말미안합니다 나도내거울을보고 나한테화내는거야

제발알아줄래

누가나쁘다누가잘못된삶을살고있다제발이런말좀

서로한테그만하면안될까

너무너무힘들다

수학하면서인간삶도아름답게살수있을것이라고

내삶도인간관계삶도다공존할수있을거라믿었는데

지금은아닌가봐미래도모르겠다

성공이고나발이고그냥수학하는데에이렇게까지괴로워해야하는지금의삶이너무지친다

이해자라는건존재할수없지만내동생처럼그냥내가좀특이한자신만의문제에서노력하고있구나느끼고지켜봐줘

그리고내일과내작업에관심있으면좀더들여봐줘

내삶과내존재에대해들여다봐달라는이기적인말은안해

 

근데 이걸왜대팍에올리는걸까

그러니깐 그냥내가제일마음편하고말할수있는곳이여기니깐 올리는거다

댓글알림닫을거야 무섭다 또내가모르는이상한닉네임대게이들이 존나상처주는말하고튈까봐그래

상처좀그만주면안되냐

정말힘들어서그래

정말힌들어

고양이인형도내가안고자던건데아빠가어디가져가서지금없어

그래서안아줄사물조차도없어

다그런거겠지

근데지금은그런기분안든다고 지금그런기분이들고있는 나를

이해못한다는눈으로 정말모질말을하진말아주라

정말힌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