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강철비’ 1발로 축구장 18개 초토화…6개월만에 위력 확 키워
- 동아일보
- 입력 2026 11 01
지난달 31일 집속탄두 위력 시험평가
탄두에 수백개 자탄…北 “연내 부대 운용”
4월엔 5발-이번엔 1발로 축구장 18개 초토화
“집속탄-핵 기습주포 활용 의도 노골화”
합참,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 공개 안해
“비행 특성 정밀 분석 필요하다고 봐”

(자료사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월 2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총국은 4월 19일 개량된
지상대지상전술탄도미사일 형의 전투부위력평가를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지난달 31일 전술탄도미사일에 탑재하는 집속탄두의 위력 시험평가를 실시하고 연내 실전배치 방침을 밝혔다.
집속탄은 1발의 탄두부에서 수십, 수백개의 자탄(子彈)이 비처럼 쏟아져 넓은 면적을 한 번에 공격할 수 있다.
파괴력이 커 ‘악마의 무기’, ‘강철비’로 불린다.
북한 미사일 총국 산하 탄도미사일체계연구소와 전투부연구소는 ‘표준2형’ 산포전투부(집속탄두)로 12∼13정보(약 11.9∼12.9㏊)의
표적 구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4월19일 함남 신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관한 가운데 ‘화성-11라’형 전술탄도미사일 5발에
집속탄두를 실어서 발사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5발로 약 12.5~13ha(축구장 18개 면적)를 매우 높은 밀도로 강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엔 단 1발로 같은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
대북 정보분야의 군 관계자는 “6개월 만에 집속탄의 위력을 확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장면과 공중에서 탄두부가 터지면서 수백개의 자탄이 흩뿌려진 뒤 표적 구역 내 우리 군의 격납고와 탄약고,
포병진지로 추정되는 아치형 구조물을 파괴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미사일총국은 “작전목적과 제거대상에 맞게
선택 이용할수 있도록 특수용도와 표준형 4종의 탄두를 연내 부대에서 운용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무차별 살상무기’인 집속탄을 핵과 함께 개전초 대남 기습주포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노골화한 것”이라고 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 단거리탄도미사일의 신속한 타격능력과 집속탄의 광역타격 효과가 결합되면
제한된 수의 미사일로도 상당한 피해를 유발할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집속탄두 시험발표 직후 합동참모본부는 1일 “어제(10월31일) 평북 정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된 북한 미사일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 군 관계자는 “사전징후를 포착했고 비행궤적도 추적했지만,
고도가 낮고, 사거리도 짧아서 비행특성에 대한 정밀분석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전했다.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이례적으로 낮은 비행고도 등을 볼 때 최종 판단에 신중을 기했다는 것이다.
그간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최저 비행고도는 2022년 1월에 쏜 북한판이스칸데르( KN-23)로 당시 정점고도는 20km에 불과했다.
일각에선 군이 탄도미사일이 아닌 재래식 방사포를 쏜 것으로 보고,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탄도미사일은 비행고도가 낮을수록 레이더 탐지거리가 줄어들고, 요격대응 시간도 짧아질 수밖에 없다.
군 안팎에선 최근 탄도·순항미사일, 무인기, 방사포 등 다종 무기의 ‘섞어쏘기’에 이어 북한이 집속탄을 장착한 탄도미사일을
최대한 낮은 고도로 발사해 유사시 한미 방공망을 돌파하려는 시도를 노골화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발표내용을 볼 때 이번에 집속탄두를 실어 쏜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100km 안팎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미사일 기종은 4월에 집속탄을 실어서 발사한 ‘화성-11라형’의 몸체를 키우거나 탄두부를 확장한 기종일 가능성에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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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집속탄두#전술탄도미사일#미사일 발사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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