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11.01
ㅡ인간과 삶 없이는 어떤 우주의 진리도 의미가 없다. 진리는 스스로의 원천인 무한한 시간의 순환이자, 전승과 새 이야기가 이어지는 장소이다.
ㅡ레드퀸 우주 : 그 어떤 것도 정지할 수 없고 계속 모습과 시기를 바꿔가며 운동해야 한다. 그리고 혼자서는 결국 힘이 다해 떠밀려 내려간다. 그러나 타인 또는 세상의 관계 속에 있는 인간은, 서로를 이어주는 마음의 실 또는 사회적/도의적 책임이라는 사슬에 의해 때때로 견인되면서 더 오래 나아갈 수 있다.
ㅡ희망없이 사는 것이 강한 게 아니다. 희망의 파괴력을 알고도, 실망과 좌절,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껴안고 희망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괴로운 희망으로부터 편안하고 익숙한 절망의 허무로 계속 도망치는 버릇이 생기게 되면, 상처는 흉터를 남기고 새살로 재생하는 대신 곪거나 썩어버린다.
ㅡ내 삶이 공허한 이유는 과거를 관찰하거나 머나먼 미래만을 그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 눈앞에 있는 것은 현재이며, 살아있는 실제 사람들 또한 전부 지금, 여기에 존재한다.
ㅡ현재를 살되, 미래를 완전한 예측이나 통제의 대상이 아닌, 겨울눈을 심어둘 설원의 작은 흙밭으로 보아야 한다. 씨앗을 보여주며 꽃이 될 것이라 말하는 대신에, 씨앗을 양지바른 곳에 심어두고 추위와 고독을 견뎌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의 시간들과 내 사후에 지속될 세계를 위한 것일 때에만 진정으로 견디고 인내할 수 있다. 씨앗을 심으면서 하루를 살자.

이번 문명, 이번 시대, 이번 우주에서는
어떤 작품이 나올까
어떤 메시지를 어떤 방식으로 표현했을까
성경, 그중에서도 요한묵시록은 저번 문명이 낳은 걸작이었지.
부처의 이론도 정말 흥미진진했어.
하지만 나는 새로운 이야기와 이론들이 필요해.
타츠키의 만화를 사랑했던 이유도 비슷했었다.
정답만 있다면 세상은 재미없었을 거야
그러니깐 오답이야말로 인간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나는 재미있는 오답을 잔뜩 만들 거야
그게 내가 바보처럼 살고 멍청한 뇌로 태어난 이유일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