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만에 전쟁 나면 한국도 위험…미 8군의 새 전쟁 수행 전략
- 김민석 군사우주전문 기자
- 뉴데일리 입력 2026-10-25
중, 대만 공격 땐…북, 도발 가능성 커
북 도발할 때, 중국 움직임도 관찰해야
자주, 국민 생사 걸린 전작권 조건 아냐
- 주한미군의 주력 부대인 미 8군이 전쟁 수행 전략을 변경 중인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 미 8군이 지난 1월 발간한 ‘FY 2026-2032 Campaign Strategy(캠페인 전략)’ 제목의 전략문서는
- 앞으로 7년 동안 미 8군이 어떤 위협에 대응하고, 어떻게 군사력을 발전시키며,
- 한미동맹은 어떤 방향으로 변화시킬 것인지에 관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미 8군은 이 문서에서 “우리의 관심 영역은 동북아시아에서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반도 - 밖으로 확대되고 있다(Our focus is expanding beyond the Korean Peninsula to enable strategic flexibility in Northeast Asia)”고 밝혔다.
- 보고서는 한국에 핵심적인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 미 8군의 기존 임무인 한반도 방위는 유지하면서도 중국과의 군사적 경쟁을 포함한 동북아 전역으로
- 작전적 관심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조지프 힐버트 미 8군 사령관은 지난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 (SCMP)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반도 위협에만 근시안적으로 집중하는 건 무책임하다”라고 말한바 있다.
이 전략문서에 따르면 미 8군은 3가지 방향으로 전략을 추진한다. - 첫째는 북한의 공격에 대비해 언제든 싸울 수 있는 한반도 방위태세를 유지한다.
- 둘째, 한반도에 주둔한 미 육군 전력과 한미동맹을 현대화한다.
- 셋째, 중국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동북아시아 전략환경에서 미군의 선택권을 확대한다 등이다.
- 한미동맹으로 한반도를 지키면서도 중국 등 복합적 위협에도 대비한다는 의미다.
- ◆한반도, 새로운 강대국 경쟁의 핵심 전장
미 8군이 전쟁 수행의 총체적 계획인 캠페인 전략을 한반도에서 동북아시아로 확대하려는 이유는- 이 지역의 안보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어서다.
- 과거엔 미 8군이 주로 북한의 핵무기와 재래식 군사 위협을 중심으로 대비하면 됐다.
- 그러나 최근 중국의 부상으로 안보환경의 성격이 크게 변화했다.
- 이 지역이 새로운 강대국 경쟁의 핵심 전장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 마치 중국과 소련의 도움과 북한이 기획해 벌인 6.25 전쟁 직전의 한반도와 유사한 분위기다.
미 8군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안보질서를 약화하고, - 중국의 이해관계가 지배적인 지역질서 구축을 꾀하고 있다.
- 중국의 이런 목적은 단순한 영토 확장에 그치지 않는다고 한다.
- 중국이 ▶역내에서 미국의 영향력 약화 ▶미국의 동맹 방위공약에 대한 신뢰성 훼손
- ▶제1도련선 내 미군의 군사개입 억제 등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은 일부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무력화하기 위한 - A2/AD(반접근·지역거부)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미 8군은 평가하고 있다.
- A2/AD는 미 해·공군이 제1도련선 안쪽으로 진입하지 못하게 하고,
- 그래도 들어오면 미사일 등으로 격파한다는 중국의 전략이다.
◆대만 해협과 한반도 안보가 연계
더 심각한 문제는 대만 해협과 한반도 안보가 연계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 미 8군은 앞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한반도의 미래 안보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 또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만 통일 목표와 무력 사용 가능성이 동북아시아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 미 8군은 캠페인 전략 보고서에서 “중국의 대만 군사행동이 인도·태평양 전역의 분쟁으로 확대될 수 있으며,
- 그에 앞서 북한이 한반도에서 군사행동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 중국이 대만을 통일하기 위해 군사행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북한이 한국을 위협하거나 공격해
- 미군의 전력을 분산시키는 상황도 상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만과 한반도 안보 관계를 분석한 여러 소식통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면, 4가지 시나리오가 나온다.- 1. 대만이 위기에도 한반도는 안정 2.대만 위기 속 북한의 국지 도발 3,대만 전쟁과 함께 북한의 대규모 공격
- 4, 북한의 대남 침공 전쟁과 함께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군사적 압박 이 더해질 경우 등이다.
- 이 시나리오에서 주목할 상황은 두 번째와 세 번째다.
-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고 해서 북한이 한국에 대해 반드시 전쟁을 시작한다는 근거는 없다.
- 그러나
- 대만에 위기 또는 전쟁이 발생할 경우, 북한이 미국의 전력을 분산시키는 기회로 판단해
- 군사적인 긴장도를 높일 가능성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 ◆8월 UFS 연습, ‘한반도 방위 + 동북아 작전 연결’ 시도
한반도 안보와 대만해협 위기가 서로 얽힐 가능성에 대비해 미 8군도 작전적 관심을 한반도에서- 동북아시아로 확대하고 있다. 말하자면 미 8군은 북한만을 상대하는 지상군이라는 전통적인 역할을 넘어,
- 중국을 중심으로 한 강대국 경쟁을 중요한 전략환경으로 받아들이고 있
- 다고 한다.
특히 한국은 중국이 최후 방어선으로 상정하는 제1도련선의 북쪽 끝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8군은 한반도 방위태세를 유지하면서 중국의 역내 군사적 영향력 확대에도 대응하려는 것이다.
- 이를 위해 미 8군은 한반도 방위 임무를 유지하면서도 동북아시아에서 작전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다고 한다.
- 미 8군의 전략적 유연성이다.
- 지난 8월 한미연합훈련인 UFS 연습은 과거처럼 북한을 단순히 격퇴하는 한반도 시나리오에서 벗어나,
- 한반도 방위태세를 유지하면서도 동아시아 지역 내에서 미군 작전과 연결되는 군수·기동·지원 훈련을 시도했다고 한다.
캠페인 전략에서 미 8군은 세 가지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 ▶전력태세(posture)를 작전 상황에 따라 확대할 수 있도록 병력과 장비를 배치하고
- ▶미 8군과 한미동맹을 드론·무인체계·정밀타격·방공·지휘통제 통합 등을 중심으로 현대화
- ▶평시에도 동북아시아에서 유리한 전략적 위치를 확보하겠다 등이다.
◆미 육군 전쟁 수행 새 지침, 동아시아 방위에 집중
미 8군의 작전전략 변화에 맞춰 미 육군도 ‘How the Army Fights’라는 새 전쟁수행 지침을 올 10월 마련했다.- 이 지침은 중국군을 최우선 위협으로 설정하고 있다. 또 중국이 미국의 (한반도 등) 증원군 접근을 차단하는
- 상황에서도 전쟁 초기부터 싸우고, 장기전을 지속할 수 있도록 미 육군 전체를 재편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 지침은 중국과 같은 강력한 적과의 전쟁에 대비해 전방에 전력을 배치하고, - 전쟁 초기부터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한다.
- 또 우주·사이버·전자전·정찰·AI·정밀타격을 결합해 적의 방공망과 지휘통제망을 무력화한다.
- 이를 통해 2개 적대국(예: 중국과 북한)의 협력을 차단하거나 전쟁을 조기에 진화할 수도 있다.
- 이런 지침에 따라 미 육군은 태평양과 서반구에 군사력을 우선 배분하고, 유럽의 재래식 방어는
- 동맹국(NATO 회원국)의 책임을 확대한다고 적고 있다.
- 말하자면 유럽은 재래식 위협에 대해선 스스로 지키고, 미국은 동아시아 방위에 집중한다는 의미ㅇ야
- ◆전작권 전환, 남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반도는 중국의 전략 확대에 따라 안보 여건이 매우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중국은 대만 통일과 함께 영향력을 동아시아 전체로 확대하려 한다. 그 과정에서 북한의 한국에 대한 위협이
- 대만 문제와 상호작용 할 가능성 크다는 게 미 8군 캠페인 전략과 미 육군의 전쟁 수행 지침의 시각이다.
- 북한이 군사적으로 한국을 위협하더라도 우리의 눈은 북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 중국의 발이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동시에 점검하면서 북한 위협에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한·미군이 각각 우수한 무기를 보유하는 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 정찰위성, 조기경보레이더, 정찰기, 드론, 전자정보와 사이버 등에서 수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
- 또 이 정보를 지휘관이 대응을 결정해 필요한 타격 또는 방어수단과 신속하게 연결해야 한다.
- 특히 한·미 간 실시간 정보공유와 공통작전상황도 유지, 전자전·사이버 공격받아도 작동하는 지휘통제체계,
- 탐지에서 결심·대응까지 걸리는 시간 단축 등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대응은 물론,
- 북한군의 공격 속에서도 아군을 보호하면서 전쟁을 지속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전시작전통제권을 하루빨리 회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이 대통령이 전작권 조기 전환을 언급할 때 사용하는 용어는 ‘자주’이며,
- 뒷배경 사진에는 핵추진잠수함이 자주 등장한다.
- 그러나 북한과 중국이 연계된 복합적인 군사위협에 ‘자주’라는 구호와 ‘핵추진잠수함’만으로 방어할 수는 없다.
- ‘자주’라는 자존심과 핵무기가 탑재되지 않은 핵추진잠수함으론 북한과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방위하기 어렵다.
- 전작권 전환은 감상적인 희망 고문으로 추진할 일이 아니다.
- 국민의 생사와 국토의 안위가 걸린 중대한 문제다.
- 미 8군의 캠페인 전략과 미 육군의 전쟁 수행 지침이 이 시기에 왜 새롭게 나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민석 군사우주전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