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침공 게임에 경기 일으킨 좌파
- 조우석 문화평론가
- 조선일보 2026.10.25

조우석
지난주 유심히 지켜봤던 건 컴퓨터게임 ‘콜 오브 듀티’ 신작 출시와 관련된 좌파의 과민 반응이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1인칭 슈팅 게임 시리즈 ‘콜 오브 듀티’의 최신작 ‘모던 워페어 4’는 북의 남침과 이후 벌어지는
한반도 전쟁이 소재다. 분쟁 중인 한반도를 배경으로 북한군과 한·미 연합군의 전투를 그리고 있다.
이 게임에 대해 좌파가 경기(驚氣)를 일으켰다.
전쟁의 상업화에 불과하니 당장 유통을 중지시켜야 한다고 핏대를 세웠다.
국회 국정감사 현장에서까지 신경질적 반응이 등장했다.
오죽했으면 같은 저쪽 편인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게임에 대해서 여러 반응이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은근슬쩍 넘어가야 했을까?
이미 널리 알려졌다시피 신작 내용은 북의 전면 침공에 맞서 한국군 박현준 이병이 싸우는 이야기다.
우리에게 익숙한 골목과 야구장, 상륙작전과 참호전도 등장한다.
흥미롭게도 김정은을 연상시키는 북한 정치지도자의 장례식에 모인 군중과 권력 승계, 군부 쿠데타까지 엄청 리얼하게 등장한다.
그게 문제가 된 것 같다.
국내 좌파는 북의 침공이란 설정부터 껄끄럽다.
그럴 리 없다는 식이다.
최고 존엄의 유고를 다룬다는 것 자체도 견디기 힘들어한다.
즉 종북 좌파는 북한 급변사태와 남침 가능성 등 변수를 모두 무시한 채 한반도는 평화로워야 한다는 거짓 희망과 낭만적 논리에 코 박고 산다.
게임을 제작한 미국 회사의 입장에서 볼 때 한반도는 엄연히 군사적 긴장 상태에 있는 지역이다.
세계가 바라보는 한반도 문제는 이토록 냉정하다. 긍정적 역할도 없지 않다. 컴퓨터게임은 창작의 자유에 속하는 것이고
, 특히 이번 ‘콜 오브 듀티’는 오히려 전쟁의 위험성을 일깨울 수 있는 안보교육의 긍정적 역할도 한다는 논리다.
‘콜 오브 듀티’ 출시와 관련된 논란은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겠지만 현실은 여전히 꺼름칙하다.
좌파의 거짓 희망 때문에 대한민국의 안보 현실은 여전히 위험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수그러들었지만
김정은 유고설이 보여주듯 북한 급변사태는 언제라도 터질 수 있다. 우릴 겨눈 60기의 북핵도 여전하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전체가 거대한 평화의 미몽에 사로잡혀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북핵은 방어 무기다"라고 말한 게 단적인 사례다. 전
쟁 터져도 김정은이 핵을 쓰지 않거나 선제공격하지 않는다는 헛된 희망 딱 하나에 5000만 목숨을 걸고있는 것이다. 이게 정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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