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우리 팀에 새로 온 직장 상사 때문에 내 일상이 완전히 지옥으로 변했다.
알고 보니 이 사람은 ‘하나님의교회’라는 사이비 종교의 열렬한 광신도였다. 오자마자 업무 시간이고 쉬는 시간이고 가릴 것 없이 기회만 생기면 나를 대상으로 집요하게 포교 활동을 시작했다. 들을 때마다 기가 차고 거부감이 들어서 돌려도 거절하고, 돌직구로도 관심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포교에 실패하니까 이 사람의 태도가 싹 바뀌더니 말도 안 되는 꼬투리를 잡기 시작했다. 업무상 아무런 문제도 없는 일에 트집을 잡고, 이유 없이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눈치를 주며 사람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종교에 안 넘어오니까 치졸한 직장 내 괴롭힘으로 화풀이를 하는 게 눈에 뻔히 보였다.
그 미친 자식 밑에서 어떻게든 버텨보겠다고 참은 게 벌써 9개월이다. 매일 아침 출근길이 도살장 끌려가는 기분이고, 이젠 정말 정신적으로 한계가 와서 하루에도 몇 번씩 사직서를 던지고 당장이라도 때려치우고 싶다.
하지만 막상 퇴사하려니 현실이 너무 막막하다. 요즘 국내 경기 꼬라지를 보면 알겠지만, 취업 시장이 얼어붙을 대로 얼어붙어서 무작정 퇴사했다가는 새 직장을 구한다는 보장도 없다. 당장 생계는 이어가야 하는데, 회사에 계속 다니자니 속이 까맣게 문드러지고, 나가자니 현실적인 공포가 발목을 잡는다.
9개월 동안 꾹꾹 눌러 담으며 버텨왔지만, 이젠 진짜 더 이상 못 참겠다. 버티는 것도, 나가는 것도 다 지옥 같은데 도대체 난 어떻게 해야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