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네티스 WF2471` 이라는 구형 공유기가 있음. 이게 원래는 중국 껀데 한국 지사에서 수입해서 파는 거였음.
(내가 공유기를 살 때는 이름이 `네티스 코리아`였는데 지금은 `넷유`라고 사명을 바꿨다고 알고 있음)
다만 펌웨어는 한국 지사에서 자체 개발한 걸 적용함.
어느 날 인터넷을 보다가 중국 본사 펌웨어도 올릴 수가 있다고 해서 호기심에 중국 본사 펌을 올렸는데 별거 없길래 다시 한국 펌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안되는 거였음.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해도 펌웨어가 적용이 안되고 CFE (Common Firmware Environment) 미니 웹 브라우저 화면만 뜨는 거였음. CFE는 펌웨어에 문제가 생기면 복구를 위해 작동하는 안전 모드 같은 거임.
네티스코리아에 문의하니 원래 그런 거라며 자기들한테 기기를 보내면 다른 걸로 바꿔주겠다는 거임. 난 그냥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했음.
사실 메뉴가 영어로 나올 뿐 안되는 기능은 없었기 때문에 나한테는 상관이 없었고 그 상태로 몇 년 잘 사용했음.
그러다가 최근 신형 공유기가 생겨서 이 공유기는 싼 값에 중고로 팔려고 했는데 펌웨어가 영어로 되어있는게 걸림돌이 될 거 같아서 한국펌으로 바꾸고 싶었음.
어설픈 얕은 지식으로 그냥 한국 펌웨어를 메인보드의 플래시 칩에 직접 CH341A 롬 라이터기로 강제로 써주면 될 거 같았음.
그렇게 자신있게 롬 라이팅을 했는데 곧바로 벽돌이 되어버림. 전원만 들어오고 아무런 작동이 안됨. CFE 미니 웹 브라우저 조차 안뜸.
좀 더 알아보니 펌웨어에는 부트로더+나머지 부분(커널+루트 파일시스템 등등) 식으로 되어있는데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펌웨어는 부트로더는 제외된 나머지 부분만 제공된다는 것임. 그걸 모르고 내가 스스로 부트로더를 날려먹은 것임.
절망에 빠져서 네티스에 부트로더를 줄 수 없냐고 문의하니 자기들은 도움을 줄 수 없다며 단호박으로 매몰차게 거절함.
아 X됐다 하고 그냥 버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스승과도 같은 AI한테 문의 및 하소연을 시작함.
AI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부트로더가 포함된 롬파일을 구해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힘들거라며 중국과 러시아 사이트를 소개해 줌.
과거 SSD 펌웨어 복구에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게 생각나서 먼저 러시아 사이트에 갔더니 바로 `WF2471 롬파일`이라는 글이 있었으나 받아보려니 뭔 전자공학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고 해서 AI 동원해서 겨우 통과하니 이번엔 결제를 요구함.
까짓거 결제하려고 했는데 전범국 러시아라서 그런지 경제제재 때문에 내가 가진 신용카드로 결제를 할 수가 없었음.
낑낑 대다가 포기하고 이번엔 중국 사이트를 눈팅했는데 거기에는 바로 보이는 WF2471 부트로더 포함 펌웨어는 없었음.
하지만 TendaN6=NW752=NW755=WF2471 공유기들은 이름만 다르지 내부 구조는 똑같은 쌍둥이 기종이라서 펌웨어가 서로 호환된다는 정보를 알게됨.
뭔가 희망이 생겨서 계속 검색을 하니 NW752 펌웨어 복구를 위해 부트로더 포함 펌웨어를 올려둔 글을 발견 !!! 작성자가 직접 기기에서 덤프해서 올려준 거임.
직감으로 아 이걸 올리면 되겠구나 싶었음. 다만 여기도 바로 다운로드는 불가능했고 똑같이 금전 결제도 가능했지만 고맙게도 출석체크를 해서 받는 금화를 모아도 다운이 가능했음. 그렇게 3일 간 출석해서 금화를 모아 다운 완료.
그걸로 롬 라이팅 해주니 역시나 다시 정상 작동을 시작했고 뭔지 모를 중국어로 된 메뉴들이 나왔지만 구글 번역으로 대충 펌웨어 복구 메뉴를 찾아서 한국 펌을 올리니 바로 적용됨!!!
지워버린 펌웨어도 복구하고 한국펌도 복구했음. 실수로 기존 펌웨어를 날렸지만 결과적으로 모든게 해피엔딩. 기존 펌이었으면 계속 한국펌 못 올렸을 거임.
그렇게 복구 성공함. 저번에 압축파일 암호 찾는 것도 도와주고 AI는 정말 도움된다 이기. 그냥 나 혼자 인터넷 검색만 했으면 그런 중국 사이트가 있는 줄 아는데만도 한참 걸렸을 거임.
P.S 거기서 토마토 펌웨어라는 것도 알게 되었는데 능력자들이 만든 개조 커스텀 펌웨어이고 순정보다 당연 기능이 더 다양한 뭐 그런 건데 제일 끌리는 건 국내법을 무시하고 전파 출력을 해외공유기 수준으로 올릴 수도 있는 거였음. 한 번 써볼까 생각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