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 과정서 억울함 호소 메모 남겨
선관위 “계속된 수사로 심리적 부담 극심
수사 과정서 인권침해 없기를 특검에 요청”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소속 40대 직원이 21일 숨진 채 발견됐다. 중앙선관위는 “우리 위원회 직원이 계속된 수사로 인해 극심한 심리적 부담을 겪고 소중한 생명을 잃게 된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6분경 경기 화성시 봉담읍 소재 아파트 화단에서 선관위 남성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직원은 중앙선관위 소속 직원으로 해당 아파트에 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까지 입찰방해와 업무상 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아 왔다. 지난 대통령 선거, 올해 지방선거 등에서 선관위와 선거용품 용역업체 사이의 입찰 비리 의혹을 특검은 수사 중이다. 고인은 수사 과정에서의 억울함을 담은 메모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선관위는 이 사실이 알려지자 입장문을 통해 “특검의 수사 대상이 되어 10월 20일 심야까지 피의자 조사를 받았던 우리 위원회 직원이 오늘 아침 유명을 달리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고 사실을 확인했다. 선관위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특검의 심야 조사를 받은 다음 날 숨진 것이다.
이어 “고인은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직무에 헌신하여 다른 공무원들의 귀감이 되는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었다”며 “뜻밖의 비보로 큰 충격과 슬픔에 잠겨 있을 유가족분들과 동료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중앙선관위는 특검의 압수수색 등 수사절차에 성실하고 투명하게 협조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위원회 직원이 계속된 수사로 인해 극심한 심리적 부담을 겪고 소중한 생명을 잃게 된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며 관계 기관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가 조속히 확인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필요한 수사절차에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할 것이며, 이후 수사 과정에서 선관위 직원들의 인권 등이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특검에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특검은 이날 입장문에서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피의자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조서를 열람하고 수정하는 등 조사 과정에서 강압적인 상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