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치매 단백질’ 쌓인 노인, 매일 3000보 걸으니 나타난 ‘반전’
입력2026.10.20. 오후 11:01

 
인지기능 저하 속도 늦춰
“타우 단백질 천천히 쌓인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루 3000보만 걸어도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인지기능 저하가 느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뇌에 알츠하이머병 관련 단백질이 쌓인 노인은 많이 걸을수록 기억력과 사고력이 천천히 떨어졌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등 공동연구진은 인지기능에 뚜렷한 문제가 없는 노인 296명을 대상으로 걸음 수와 뇌 변화, 인지기능 관계를 장기간 살펴봤다. 참가자들의 걸음 수를 측정하고 인지기능 검사와 뇌 영상검사를 통해 변화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이 많이 쌓인 사람은 하루 3000보 이하로 걸을 때 인지기능이 더 빠르게 떨어졌다. 반면 하루 3000~5000보를 걸은 사람은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더 천천히 떨어졌다. 하루 3000~5000보를 걸은 집단은 하루 3000보 이하로 걸은 집단보다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34~40% 느렸다. 하루 5000~7500보를 걸은 집단에서는 차이가 더 컸다.

다만 많이 걷는다고 뇌에 쌓인 아밀로이드 베타가 줄어들지는 않았다. 대신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또 다른 단백질인 타우가 뇌에 쌓이는 속도가 느렸다. 타우 단백질은 신경세포 안에 비정상적으로 쌓여 뇌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다. 아밀로이드 베타 역시 알츠하이머병 환자 뇌에 쌓이는 단백질로, 병이 진행되기 전부터 축적될 수 있다.

연구진은 걷기가 아밀로이드 베타를 줄이기보다는 타우 단백질 축적과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루 5000~7500보보다 많이 걸어도 관련 효과가 더 커지지는 않았다. 이보다 많이 걸은 집단에서도 뇌 변화와 인지기능 저하 양상은 비슷했다.

이번 연구는 걷기와 인지기능 저하 관계를 관찰한 것으로, 걷기가 직접적으로 뇌 변화를 늦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건강 상태나 생활습관 등 다른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연구진은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이 실제로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추는지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게재됐다.


https://n.news.naver.com/article/346/0000117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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