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수 아닌 재수 후 지잡대 가니까 사실 고3때와 마찬가지로 등록 안 할까도 고민해 봤지만 삼수는 부담스럽고 군대라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일단 등록은 하자는 생각으로 학교를 가서 1학기 때 학교 사보니 내 또래들은 아무도 없어서 당시 나랑 동갑이었던 2학년생 ㅎㄱ이란 친구한테 애들 왜 아무도 없냐고 물어 봤더니 자기는 알티로 가려고 학교 다니는 거고 친구들은 1학년 마치고 다 군대 갔다 하고 직간접적으로 접한 초중고 동창들도 상당수 입대했다는 얘기를 들으니 21살이란 나이가 노무 많게 느껴져 나도 일단 군문제부터 해결하자는 생각에 1학년만 마치고 입대하기로 마음 먹어서 1학년 때 특히 2학기 때는 거의 학교를 안 나갔지 그리고 26개월 군생활 마치고 복학을 할 때 학교 후문의 작은 고시원방 잡고 학식 먹고 중도 다니며 주제파악 못하고 행시공부 해본다고 다니고 있었는데 중도 게시판에 고시원생 선발 공고문을 붙여 놔서 별로 기대 안 하고 응시나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험을 봤는데 조교님이 당장 학교 고시원 들아오라고 전화를 해와서 사설 고시윈에서 짐 빼고 학교 고시원에 들어가 2학년 1학기 ~ 4학년 1학기까지 5학기를 신세졌지(4학년 2학기 때는 학교를 아예 안 나갔다) 고시원이라고 해봤자 지잡대라 그런지 기숙사 구석에 20명 정도 모아 놓고 조립식 건물 하나에 책상 넣어 준 게 전부었는데 첫날 책상에 앉아 있으니 강호ㄷ 닮은 어떤 사람이 어이 친구 새로 들어왔나? 네.. 낄낄낄 술 한 잔 해야지? 그래서 술 한 잔 하고 그렇게 서로서로 가족처럼? 친하게 술마시며 고시공부 한다고 학교를 다니는데? 학교 고시원에서 도보 5분 이동하면 ㅈㅈ에서 가장 번화한 유흥가가 펼쳐지는 거 아니겠노? 술집 노래방 당구장 식당 카페 등등 해서 유흥가 밀집 지역이라(나는 못 봤는데 당시 피디수첩? 뭐 그런 프로에서 한번 심층적으로 다뤘다고 하던데 촌구석 치고는 진짜 유흥가 규모가 대단했다?) 당시 고시원에 같이 있던 사람들의 상당수는 고시 공부보다 술 여자 유흥 등에 빠졌던 거 같고 나같은 160 키작존찐이나 몇몇 찐따들만 고시원에 앉아서 책 좀 본다고 하다가 저녁 때부터 새벽 늦게까지 울리는 음악 및 고성방가에 다들 노리둥절하며 고시원 골방에 모여서 삼삼오오 술이나 마셨던 듯(학교 다닐 때 고시원 회식 있을 때 아니면 늘 고시원 방이나 학교 잔디밭에서 소주 과자 라면 떡볶이 등등만 놓고 술잔을 기울였다) 밤에 자려고 누우면 당시 유행하던 노래가 옆에서 라디오 켜 놓은 것처럼 흘러 나와 처음에는 숙면도 못 취했는데 나중에는 그냥 적응을 한 듯 그렇게 인생 망해가는 줄 모르면서 4학년 1학기까지 보냈는데 지접 시절 노무노무 친하게 지냈고 나중에 사법시험 합격 후 현재 서울에서 변호사 하고 있는 후배가 형! 고시원을 빨리 떠나야 해! 학교 나와요 하루라도 빨리 신림동 들어가야지 거기 계속 있으면 인생 망해요!! 나도 그 얘기에 518% 공감해서 4학년 2학기를 포기하고 학교 고시원을 나갔다 그래서 최종학력 고졸인데 ㅁㅌㅊ? 사시 합격한 후배는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당시 학교 인근에 전세로 아파트 하나 구해서 학교 다녀서 몇번 놀러 가 보다가 하루는 잠도 자고 왔는데 아주 싹싹하고 빠릿빠릿한 후배라 그런지 아침에 내 이부자리까지 다 개어 주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 학교 고시원 분위기 개판인 데다가 고시원이 휘황찬란한 유흥가 한복판에 있어서 거기서는 도저히 고시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이 후배처럼 고시공부 제대로 해보려는? 사람들은 학교 고시원 절대 안 들어가고 중도에서 따로 공부했다 하던데 나도 이 후배처럼 고시원 나가서 따로 방 하나 구해서 있고 싶었지만 당시 이 후배가 살았던 아파트가 전세로 5천이라 들었던 거 같은데 집에다 말씀 드리기 어려워서 그냥 학교 고시원을 떠나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5학기를 고시원에서 보냈던 듯 그 당시 한학기에 60만 원 조금 더 내면 학교 기숙사(고시원)에서 숙식이 다 해결됐으니 고시원을 떠날 수가 없었지ㅠㅠ 돌아보면 고시원에 같이 있던 사람들이 다들 하나같이 사람들 자체는 노무노무 좋았는데 고딩 때 공부 안해서 공부 안해도 원서만 넣으면 누구든지 합격 가능한 지잡 사립 듣보잡 오류대라 그런지 학교 고시원 분위기가 도저히 고시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었던 듯 이래서 내가 좋은 대학을 못 간게 노무노무 아쉽다 이기야 아니 학교도 학교지만 그보다 고시원이 문제라 돈 생각하지 말고 사시 합격한 후배처럼 학교 고시원을 빨리 탈출했어야 했은데 주말 공휴일이면 맨날 아침에 집합 걸어서 점심 때까지 축구 뛰니 한번은 내가 이런 생활이 노무노무 회의가 들어 그 당시 유행하던 고시생들 많이 모인 사시로란 사이트에 이런 고민 토로하며 학교 고시원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학교 공용컴으로 글 하나 올렸더니 누가 대뜸 ㅇㅇ대 고시원인가 보내요? 댓글 달아서 노무노무 놀라 황급히 글을 지운 기억이 있노 아 참 이 후배는 2004년 11월 낙향을 고민할 때 형은 얼마든지 해볼만한 사람인데 이렇게 포기하고 시골 내려가면 평생 후회하며 살 거라고 여자도 아닌 남자가 공무원 같은 거 해서 뭐 하냐며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나랑 끝까지 여기서 해보자고 낙향을 적극적으로 만류했는데 그때 얼굴 본게 마지막이었으니 사시 합격 후 서울에서 변호사 사무실 운영한다는 소식은 알고 있으나 이제와서 후배라고 찾아 가기도 노무노무 민망하긴 하노 내가 이렇게 살다 보니 노무노무 부끄러워서 아마 평생 만나지 못할 듯? 소위 (준)명문대를 못간 거 어떻게든 고시합격으로 만회해 보고자? 지잡 시절 내 나름대로는 애를 써본 거 같은데? 아무래도 인생 망해 버린 거 같노 이젠 삶에 아무런 의욕도 없다


